▶ 언젠가 떨어질 것 대비한 투자전략이 성공 열쇠
미중 무역 전쟁 재개 소식이 전해진 지난 6월 19일 주식 시장이 또 한차례 크게 출렁였다. 이날처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날은 투자자들이 밤잠을 설치는 날이다.
하지만 현명한 투자자라면 주가 폭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과거에도 그랬듯 주가 폭락은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올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1973~1974년 주식 시장 붕괴, 1987년 블랙 먼데이, 2000년대 초반 닷컴 거품 붕괴, 911테러,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07년~2008년의 서브프라임 사태 등 역사에 기록될 만한 굵직한 주가 폭락에도 1965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약 20.9%라는 놀라운 시가 총액 성장률을 기록한 투자 업체가 있다.
바로 ‘오마하의 현인’, ‘투자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성적표다. 워런 버핏은 주가 폭락을 기정사실화하고 폭락에 대비하는 투자 전략을 알고 있었기에 폭락장에서도 눈부신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인터넷 재정 매체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이 주가 폭락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워런 버핏의 투자 조언을 정리했다.
■ 아무리 잘 나가도 언젠가는 반드시 떨어진다
주식 투자는 주가 하락 위험과의 싸움이다. 잘 나가던 주식도 가격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하락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버핏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주가가 단기간에 얼마나 하락할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며 주가 하락에 항상 대비할 것을 부탁했다.
대형 투자 기관 ‘캐피털 리서치 앤 매니지먼트 컴퍼니’(CRMC)에 따르면 1945년과 2016년 기간 동안 S&P 500 지수가 5%~9.9% 하락한 횟수는 56번, 10%~19.9% 하락은 21번, 20%~39.9% 하락은 9번 있었고 40% 이상의 대폭락도 3번이나 발생했다. 주식 시장 폭락은 피할 수 없다. 예측 불가능한 원인으로 발생하고 폭락 규모도 사전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평소에 폭락을 대비하는 투자 자세가 필요할 뿐이다.
■ 신용 매수를 피하라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투자자가 없다. 위기감이 몰려올 때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감정을 자제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런데 자기 자본이 아닌 외부 자본을 이용한 투자인 ‘신용 매수’에 나서면 불필요한 위기감에 빠지기 쉽다.
주가가 실제로 떨어지기도 전임에도 불구하고 경제면에 실린 부정적인 기사에 잘못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신용 매수 투자자들은 대출금 규모가 작고 당장 직면한 위험이 없지만 항상 불안감에 휩싸여 올바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라는 것이 버핏의 조언이다.
■ 투자 기업을 단지 종목 코드로만 보지 말라
폭락장에서도 냉철한 판단력을 유지하려면 기업을 단지 주식 ‘종목 코드’(Ticker Symbol)로 판단하려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 폭락장에서 주가 하락을 피해 갈 수 있는 기업은 드물다. 그러나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주가 하락을 영향을 덜 받는다.
따라서 주가 실적과 기업의 사업 실적을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 주식은 도표 흐름, 목표가격, 전문가의 충고 등을 기준으로 단지 사고파는 투자 수단이 아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오너다. 따라서 기업이 잘 되어야 주식 투자도 성공할 수 있다.
■ 떨어져도 보유해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00년간 매년 평균 약 10.3%씩 꾸준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배당금 재투자 포함). 그동안 주식 시작 폭락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케한 대 폭락장도 수차례 있었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폭락 뒤에 반드시 다시 상승하는 패턴을 항상 보여왔다. 때로는 매우 강력한 상승세를 동반, 절호의 투자 기회까지 제공하기도 했다.
주가 폭락장이 찾아오면 보유 주식을 처분하기보다는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투자 전략이다. 주가 폭락 뒤에는 반드시 반등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이 과거 주식 시장을 통해 증명됐다. 폭락장 속에서 투자를 유지할 때의 위험이 투자를 포기할 때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 폭락장은 절호의 투자 기회
‘남들이 욕심을 부릴 때를 조심하고 남들이 조심할 때 욕심을 내라’는 버핏의 투자 명언이 유명하다. 이 말은 주가 폭락이 일어날 때 자기 자본 비율이 높은 투자자에게 진정한 투자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호황 장세에서는 높은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찾을 기회가 적다. 반면 폭락장에서는 높은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대폭 할인’된 종목을 찾을 기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폭락장은 평소 갖고 싶었던 주식을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쇼핑 찬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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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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