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아레스 2경기 연속골…월드컵 개인 통산 7호골
▶ 사우디는 이집트에 2-1 역전승…살라흐 ‘빛 바랜 득점’
우루과이 디에고 락살트의 슈팅 장면. [AP=연합뉴스]
'남미 강호' 우루과이가 10명이 싸운 '개최국' 러시아를 제압하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A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25일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의 연속골과 상대 자책골을 합쳐 3-0으로 승리했다.
1, 2차전 승리로 일찌감치 16강 티켓을 따낸 우루과이는 러시아에 완승을 거두고 A조 1위를 확정, 한국시간 7월 1일 소치에서 B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우루과이와 함께 2연승으로 16강 진출권을 확보한 러시아는 퇴장과 자책골의 이중고를 이겨내지 못하고 우루과이에 첫 패배를 당했다.
A조 2위로 16강에 오른 러시아는 내달 1일 모스크바에서 B조 1위와 8강행을 겨룬다.
A조 1, 2위의 16강 상대가 될 B조에선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스페인, 포르투갈(이상 승점 4), 이란(승점 3)이 16강 티켓을 놓고 혼전을 펼치고 있다.
나란히 조별리그에서 2승을 따낸 두 팀의 자존심 싸움에서 우루과이의 화력이 러시아를 눌렀다.
우루과이는 전반 10분 만에 수아레스의 강력한 프리킥 결승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수아레스는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러시아의 골망을 흔들면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 찬물을 끼얹었다.
사우디 살림 다우사리(오른쪽)의 골 세리머니.[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에서 골 맛을 봤던 수아레스는 2경기 연속골로 자신의 월드컵 통산 득점을 7골(2010년 3골·2014년 2골·2018년 2골)로 늘렸다.
수아레스는 1950년대 오스카르 미게스(8골)에 이어 우루과이 선수로는 역대 월드컵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1, 2차전에서 무려 8골을 폭발한 러시아는 전반 12분 아르튬 주바의 헤딩 패스를 받은 데니스 체리셰프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날렸다.
러시아는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장신 스트라이커' 주바가 머리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고 말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러시아에 불운이 이어졌다.
우루과이는 전반 23분 디에고 락살트가 페널티 지역 왼쪽 부근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체리셰프의 발을 맞고 굴절돼 러시아 골대 왼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추가 골을 따냈다. 골은 체리셰프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러시아는 후반 35분 왼쪽 풀백 이고리 스몰니코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락살트를 막다가 옐로카드를 받았고, 전반 28분 이미 옐로카드를 받았던 스몰니코프는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러시아로선 스스로 무너진 꼴이 됐다.
10명이 우루과이의 막강 화력을 상대한 러시아는 후반에도 추격 골 사냥에 실패했고, 우루과이는 후반 45분 카바니의 쐐기 골로 3경기 연속 무실점에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우루과이는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아르헨티나(조별리그 3승·7골 무실점)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를 '3연승 무실점'으로 마친 팀이 됐다.
같은 시간 볼고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또 다른 A조 최종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살림 다우사리의 '극장골'을 앞세워 '골잡이' 무함마드 살라흐가 선제골을 넣은 이집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힘겹게 따낸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번 월드컵 첫 승리이자,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24년만의 승리다.
반면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선 이집트는 3전 전패를 당해 월드컵 역대 첫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두 팀의 경기에서 초반 주도권은 이집트가 잡았다.
이집트는 전반 24분 살라흐가 후방에서 투입된 볼을 페널티지역에서 잡아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러시아와 2차전 페널티킥 득점에 이은 살라흐의 월드컵 2호 골이자 첫 필드골이다.
반격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41분 이집트의 아흐마드 파트히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그러나 월드컵 최고령 출전 신기록(45세 161일)을 세운 이집트의 골키퍼 이삼 하다리가 사우디아라비아 파흐드 무왈라드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반 추가시간 비디오판독(VAR)으로 두 번째 페널티킥을 얻었고, 살만 파라즈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승부의 향기가 짙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골지역 오른쪽에서 다우사리가 극장골을 터트리며 힘겹게 1승을 따내고 마지막에 웃었다.
이번 승리로 승점 3을 챙긴 사우디아라비아는 역대 월드컵 4번째 조별리그 꼴찌 신세를 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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