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과 이민사회 잇는 교량 역할· 문서선교 사명도 충실...이민정착 도우미서 뿌리교육 등 교회 역할도 변해
▶ 2세와 유학생에 신앙전하며 영적·정신적 지주 역할...교단주의와 개교회 주의 극복, 연합 운동 일어나야
본사 회의실에서 좌담회 참석자들이 ‘한인 교회 현황과 비전’을 주제로 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성수남 목사, 천재우 목사, 박용준 목사, 오천호 목사, 김용배 목사.
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가 창간 49주년을 맞아 북가주지역 한인교회 목회자 5명을 초청하여 ‘한인교회 현황과 비전’ 좌담회를 가졌다. 지역 교협 임원을 겸하고 있는 참석 목회자들은 최소 9년에서 30년 넘게 이민 교회를 섬겨며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온 백전 노장들이다. 한인교회의 현 주소를 진단해 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견해를 나눠봤다. 또 49년 역사의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를 지켜본 소회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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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김용배 목사 (실로암교회 담임. 이스트베이교협 회장, 북가주교회 총연합회 회장)
박용준 목사 (상항제일장로교회, 샌프란시스코 교회연합회 총무)
성수남 목사 (산타클라라 샘솟는교회, 산호세교협 전 회장)
오천호 목사 (새크라멘토 크로스포인트교회, 새크라멘토 교협 회장)
천재우 목사 (콩코드 양의문 교회, 콘트라코스타 교협 회장)
장소: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한국일보사 회의실
시간 :6월 11일
진행 : 손수락 편집위원
- 한국일보가 창간 49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민교회 목회자로서 한국일보를 지켜본 소회와 기대는 ?
▲김용배 목사 : 먼저 창간 49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어려운 여건에도 정론지로 언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계 활동과 크고 작은 문화 행사를 지원하여 온것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민사회 각분야의 비전을 선도하는 언론이 되시기 바랍니다.
▲천재우 목사 : 저는 이곳에 오기전 오랜지카운티에서부터 한국일보를 20년 넘게 구독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과 한인사회 소식을 접할수 있는 매체로서 조국과 이민사회를 잇는 교량 역할과 문서 선교의 사명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대속에 종이신문으로 계속 건재 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성수남 목사 : 열악한 여건하에서 주류 신문이 아닌 소수 이민자들의 언론으로 49년을 버티어 온것은 신문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사회적인 인정이나 수고에 걸맞는 대우를 받음이 없이 오직 사명에 충실했던 직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반세기 동안 이민사회에서 인내하며 긴 세월동안 이민자들의 눈과 귀가 되어준 것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신문의 역할은 신속,정확,공정성에 있으며 정당한 기사를 편견없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해 주는 사명을 감당하여 독자들의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계속 성장하는 언론사가 되길 기대합니다.
▲박용준 목사 : 한국일보는 한인사회에서 가장 크고 믿을 만한 통로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중국, 일본등 발전하고 있는 다른 민족 커뮤니티 처럼 한인 사회도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힘이 되어 주며 함께 자라나도록 한국일보가 최소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한인사회의 이슈를 제시하며 정론지로서 한인사회 리더십의 한 부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천호 목사 : 한국일보를 통해 지역 소식을 좀 더 편안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한인사회와 한인 교회간에 함께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것은 목회자 입장에서는 매우 소중한 역할이었다고 믿습니다. 가능하다면 한인사회와 교회에 건강한 한인 문화 혹은 한인교회 문화를 만들어 가는일에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한인과 교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한 언론이 되었으면 합니다.
▲ 성수남 목사 : 한인사회나 교회가 한국일보와 함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4,29 폭동으로인한 교계의 한,흑간 화해 노력을 신문사가 많이 후원해 주었습니다. 한때에 교회 비판 시리즈로 전도에 어려움도 있었으나 교회의 활발한 사역과 비전 소개등을 통해 교계에 큰 덕을 주었습니다. 한국일보가 한인사회와 교계의 브릿지 역할을 기대합니다.
▲김용배 목사 : 이민 초기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신문을 정독 해 왔습니다. 신앙 양심에 따라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고 목회자에 필요한 기사 게재에 감사합니다.
- 교회는 지금까지 이민사회를 지지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교회가 지역 이민사회에 대한 기여한 역할과 결실은 무엇으로 보는지요 ?
▲성수남 목사 : 초기교회는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 땅에 온 이민자에게 공항 픽업부터 거처와 직업 알선등 이민자 정착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천재우 목사 : 저희 교회는 칼리지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유학생들의 아파트 마련등 생활안정에 도움을 주고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방종으로 잘못 되지 않도록 좋은 교제의 장을 마련해 주는등 교회가 정신적, 영적 지주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오천호 목사 : 교회가 한인 1,5세와 2세들이 한국인으로서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지금 많은 교회들이 한국학교를 통한 언어와 문화 교육으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방땅에서 유대인의 회당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배 목사 : 초기 이민사회의 구심점이 되었던 교회의 역할이 점점 약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교세의 약화와 더불어 지역사회를 섬기는 것도 힘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교단주의와 개교회 주의를 극복하고 연합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 교회 성장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원인과 현주소와 장점,단점을 이야기 한다면 ?
▲성수남 목사 : 교회 성장이 주춤한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우선은 교회에 대한 매력이 없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날로 변화, 발전해 가며 흥미로와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따라 갈수도 없습니다.
교회는 여전히 복음의 본질을 변하지 않으려고 보수와 정통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민1세대는 구태의연한 교회의 모습을 여전히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세대의 문화를 경험한 1,5세나 2세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이민교회에 얽메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이민자의 수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인의 수평 이동으로 큰 교회는 성장하고 작은 교회는 계속 감소하는 것이 현 주소 입니다. 또 현대인의 분주한 삶의 방식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성장이 멈춘 이때가 더욱 질적으로 우수한 제자를 양성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용배 목사 : 이민자, 유학생의 감소가 첫째 원인이고 교인들의 노화현상이 둘째 원인입니다. 교단별로 개 교회별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오천호 목사 : 교회의 성장이 주춤한 것도 문제이지만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을따라 고난의 길을 가려는 신앙이 흐려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십자가를 질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 원인에는 목회자들의 명예욕과 약해지는 헌신, 헌신을 잃어버린 신앙, 공동체성을 잃어 버린 채 예배로 만족하려는 교회, 세속화 되어가는 교회,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오만함과 반성없는 습관적인 제도들이 있습니다.
▲천재우 목사 : 이벤트식 행사는 교회 본질을 흐리게 함니다. 성경으로 돌아가 정통 보수의 순수한 신앙을 지켜 교회가 마지막 희망이 될수 있어야 합니다
▲박용준 목사 : 교회 성장이 주춤 한것은 큰 그림으로 보면 미국이나 한국이 다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한인사회의 경우 이민자들이 줄어드는등 이런 문제를 한 두가지로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찾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이민교회 성장을 위해 해야할 시급한 과제는 무엇으로 보는 지요?
▲오천호 목사 : 성장을 위해 기도하고 소망하는 동시에 주님이 가신길을 따라가기 위해 버릴 것은 무엇이고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기도하고 고민하며 실천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중에서 교회가 지난 수고와 역사를 훈장처럼 자랑하는 모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교회와 성도들이 자신들의 의로운 흔적을 지우려고 하나님 앞에서 고민하지 않는다면 개 교회를 넘어서는 연합은 불가능합니다.
제대로 된 맛집에 손님이 오듯이 복음의 본질을 지닌 복음적 교회로 나아간다면 이를 사모하여 오는 성도들로 교회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성수남 목사 : 이민 교회성장을 위해 ‘잃은 양 찾기’같은 운동이 일어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기존 성도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교육과 전도의 현장으로,교회 성장을 위해 교회간의 협력 프로그램 실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김용배 목사 : 1세 교회들은 세대별 또는 시니어등 그룹별 특화된 목회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세들을 위해 과감한 리더십 이양과 다민족교회 설립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교인 50명 미만교회가 절반을 넘는다는 통계가 있으며 교회가 변화하는 시대 변화를 못따라가 계속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교인들이 관람객으로서 높은 수준의 음악과 즐거운 메시지만 듣는 곳이 아니라 목회의 본질로 나아가는 교회로 변화되어야 한인 교회에 희망이 있습니다. 2세교회에 재정적 독립과 교회당 소유권을 주는등 과감하게 2세 지도자를 키워야 합니다
▲ 천재우 목사 : 한국어라는 언어를 잃으면 더 이상 한인교회가 아닙니다. 1세대가 희생하더라도 차세대의 신앙 계승에 힘써야 합니다.
-교회 세습, 성추행, 돈 등 교회가 고쳐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요 ?
▲성수남 목사 : 교회 세습은 이민교회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목회자의 자녀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고 소명이 확실하면 절차를 통해 이뤄지게 될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회안에서 성직자나 성도들이 성과 돈 문제로 물의를 일으키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교회가 개선할 문제는 임직자에 대해 엄격한 규정이 적용 되어야 할것으로 봅니다.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되거나 헌금, 학위나 사회적 지위등으로 차별을 두지 않고 성경에 기준한 잣대로 해야 합니다.
▲ 김용배 목사 : 지금이라도 교회가 외적 성장을 지양하고 질적인 변화를 위한 목회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 박용준 목사 : 성추행과 돈 문제등 잘못을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영적 갱신과 수준 높은 재교육이 필요합니다.
▲ 오천호 목사 : 위의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속에 들어있는 모습이기에 어떤교회나 목회자, 성도도 결코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추한 본성이 통제없이 사용 되도록 허용하는 분위기가 더 위험합니다.
교회세습을 허용하는 당회나 공동의회, 성추행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는 문화, 재정이 문제가 있게 사용되어도 제어 장치가 없는 시스템도 문제가 됨니다.
인간은 온전하지 못하기에 문제 발생시 속히 돌이키고 수정할 수 있는 공동체의 분위기와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민 교회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 가야 할까요. 비전은 ?
▲ 김용배 목사 : 이민자가 늘어 나지 않는한 1세 목회의 비전은 없습니다. 노인 목회나 특수 목회를 개발하는등 목회의 패러다임이 변화 되어야 합니다.
2세 목회자를 양성하여 영어권 또는 다민족 교회를 할 수 있도록 리더십과 재정을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천호 목사 : 교회는 하나님이 이끄시고 계십니다. 그것이 비전입니다.
그래서 교회가 가지고 있는 복음이 능력이 있으면 영광스러운 교회입니다. 단지 , 그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을 담아가는 교회의 제도와 형식과 틀은 매우 진부하고 생명을 잃어 버리고 있는데 사람들은 영과 복음 대신 겉으로 드러난 제도와 형식과 틀을 소중한 것으로 붙들고 신앙 생활을 합니다.
복음이 복음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영광 되기 위해서 기도 가운데 복음과 영광을 담아 낼수 있도록 변화와 뼈를 깎아 가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그럴때 다음 세대를 세워가는 일도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이 스스로 일하실 것이라고 믿으며 그것이 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 성수남 목사 : 전통적인 교회에 식상한 성도들이 새로운 출구를 찾아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요즈음 이야기하는 이머징 교회(Emerging Church) 같은 곳입니다.
이런 교회는 서구 백인이나 중산층이 주도하는 교회로 실제로 이민자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런 교회가 전통교회를 변혁하는 대안처럼 보이나 칭의나 속죄에 대한 복음이 불분명한 교회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위해 젊은 세대들이 이런 교회를 찾아 가고 있으니 이민 교회가 나아갈 길은 모호합니다.
그럼으로 복음주의 교회들은 변화하는 세상을 염두에 두고 순수한 복음을 지키기 위해서 개교회 주의가 아니라 협력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교회마다 특성이 있고 전문화 되고 세분화 되어야 합니다.
▲박용준 목사 : 이민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특정한 어떤 제안이나 모델로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복음의 본질을 더 바르게 이해해 가고 지키며 이 시대에 바르게 소통이 될수 있도록 계속적인 변화와 아픔을 피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시대에 맞는 교회로 변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며 이에 맞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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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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