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윙백 논란’ 손흥민, 정확한 침투 패스로 슈팅 기회 만들어줘야
▶ ‘왼쪽 날개’ 로사노에 패스 집중…사전에 끊어야 승산
[월드컵] 조별리그 한국·스웨덴 경기 [AP=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2회 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벼랑에 몰렸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저조한 경기력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한국 축구 대표팀은 절치부심하며 러시아 월드컵에 나섰다. 하지만 또다시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주며 조별리그 1차전 패배를 떠안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8일 스웨덴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평균신장이 훨씬 큰 스웨덴의 세트피스를 대비해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투입한 신태용 감독은 좌우 날개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펼친 4-3-3 전술을 가동했다.
최근 평가전에서 투톱 스트라이커 전술을 주로 가동했던 신 감독은 스웨덴전 '맞춤 전술'로 4-3-3 전술을 썼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 판정을 받았다.
스웨덴에 15개의 슈팅을 허용하는 동안 한국은 5개의 슈팅밖에 못 했다. 둘 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스웨덴으로부터 일방적 공세만 당했다.
문제는 한국의 유효 슈팅이 '제로(0)'라는 점이었다. 기대했던 손흥민과 김신욱은 물론 중거리슈팅이 강점인 기성용까지 90분 내내 슈팅 '제로'에 머물렀다.
슈팅을 2개 이상 시도한 선수도 없었고, 이마저도 대부분 상대 수비벽을 향해 때렸다.
결국 높이가 장점인 김신욱은 물론 돌파에 이은 슈팅이 강점인 손흥민과 황희찬을 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한국은 스웨덴전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이 64%를 차지했다. '왼쪽 날개' 손흥민의 방향으로는 31%밖에 공격하지 않았고, 중앙 공격은 6%에 머물렀다.
공격 루트 다변화는 물론 '키플레이어'인 손흥민의 활용에도 실패하며 결국 스웨덴에 무릎을 꿇었다.
F조 상대팀 가운데 반드시 승점을 따야 했던 스웨덴에 패한 신태용호는 한국시간으로 24일 0시에 펼쳐지는 멕시코와 조별리그 F조 2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2차전 패배는 조기탈락 확정을 의미한다. 3차전 상대는 세계랭킹 1위 독일인 만큼 자칫 3연패 탈락은 물론 '무득점 탈락'의 불명예까지 뒤집어쓸 수 있다.
멕시코전은 스웨덴전에서 보여줬던 '선수비 후역습'보다 오히려 한국의 강점인 스피드와 끈질김을 살려주는 전술을 가동해야만 한다.
그리고 필승 전술의 정점에는 '손흥민 살리기'가 필수다.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18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대한민국 대 스웨덴의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이 전반전 경기를 마친 손흥민을 격려하고 있다.
스웨덴전이 끝나고 나서 신태용호는 '손흥민 윙백' 논란에 휩싸였다. 왼쪽 날개로 나섰지만 수비가담이 많아져 히트맵(주로 뛴 구역)이 왼쪽 윙백과 비슷하게 나타나서다. 한국 공격의 정점을 맡아야 할 선수가 수비가담에 주력한 데다 슈팅까지 '제로'에 머물면서 신 감독의 전술은 팬들에게 비판받았다.
손흥민은 그동안 대표팀에서는 측면 날개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설 때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신 감독도 손흥민을 투톱 자원으로 활용했다.
손흥민은 스웨덴전에서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진영으로 쇄도했다.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시속 31.97㎞의 빠른 스피드를 보여줬지만 동료들이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에서 역습의 스피드는 물론 패스 연결이 원활치 못하다 보니 쇄도하는 선수의 체력만 떨어지고, 슈팅 기회마저 따내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스피드가 강점인 황희찬도 상황은 비슷했다. 황희찬은 순간적으로 최고 시속 32.40㎞의 빠른 스피드를 보여줬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슈팅도 1개에 그쳤다.
무엇보다 전체 패스성공률이 79%에 그쳤다는 것도 멕시코전을 앞두고 시급히 개선해야 할 숙제다.
패스의 시발점인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은 88%로 높다. 하지만 기성용으로부터 볼을 받은 선수가 다른 선수에게 제대로 연결하지 못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공격 전술의 다양화도 필수지만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도 필수다.
멕시코는 1차전 상대인 독일을 상대로 슈팅수 12-25로 일방적 공세를 당했지만 4개의 유효 슈팅을 시도해 그중 1개를 득점으로 만들어 승리했다.
1차전 결과로 나타난 멕시코 '공격의 핵'은 결승골을 넣은 이르빙 로사노였다.
왼쪽 날개 로사노는 멕시코의 공격진 가운데 가장 많은 22개의 패스를 받았고, 자신 역시 19개의 패스 가운데 18개를 성공하며 9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동료의 패스뿐만 아니라 연계 패스도 뛰어나 멕시코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은 셈이다. 로사노는 2개의 슈팅 가운데 1개를 결승골로 만들었다.
신태용호로서는 중원이나 후방에서 로사노에게 이어지는 패스를 차단하는 게 '멕시코 공략'의 필수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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