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조 브라질과 F조 독일, 18일에 스위스와 멕시코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
독일 축구대표팀의 메주트 외칠(가운데)이 훈련을 펼치는 모습.[AP=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 후보인 '삼바축구' 브라질과 '전차군단' 독일이 마침내 챔피언을 향한 위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역대 최다 우승(5회)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여섯 번째 트로피를 노리고,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역대 세 번째 2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브라질은 미국(서부)시간으로 17일 오전 11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스위스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펼친다.
브라질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 후보다.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에 막혀 4강에 머물렀지만 그때보다 더욱 강해진 스쿼드를 앞세워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통산 여섯 번째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브라질이 '믿을 구석'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더불어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다.
여기에 21살의 '신성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측면 날개를 담당하는 '베테랑' 윌리안(첼시)과 중원을 책임지는 필리피 코치뉴(바르셀로나)-파울리뉴(바르셀로나)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다닐루(맨체스터시티)와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좌우 풀백도 뛰어난 공수 균형을 자랑한다.
브라질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역시 부상에서 벗어난 네이마르다.
지난 2월 25일 경기 도중 오른쪽 중족골 골절상을 당한 네이마르는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 4일 크로아티아 평가전(2-0승)에서 골맛을 보면서 화끈하게 복귀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평가전에서도 득점포를 재가동,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A매치 55호골을 터트린 네이마르는 펠레(77골), 호나우두(62골)에 이어 호마리우와 함께 브라질 대표팀 개인 통산 역대 최다골 공동 3위에 올랐다.
다만 E조에서 경쟁하는 스위스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스위스는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16강에 진출한 유럽의 전통 강호다.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선 스위스는 강한 수비가 강점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의 창과 스위스의 방패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도박사들은 당연히 브라질의 우세를 점쳤다. 베팅업체인 'bet365'는 스위스 승리 배당률을 무려 17/2(8.5배)로 잡았다. 반면 브라질은 2/5(0.4배)에 불과하다.
수비가 강점이지만 스위스는 공격도 날카롭다.
'스위스 메시'로 불리는 제르단 샤치리(스토크시티)와 함께 공격조율을 맡는 그라니트 자카(아스널), 오버래핑에 능한 오른쪽 풀백 슈테판 리히슈타이너(유벤투스) 등이 '브라질 사냥'에 도전한다.
E조에 속한 코스타리카와 세르비아는 미국(서부)시간 16일 오전 5시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우리나라와 같은 F조의 '전차군단' 독일은 미국(서부)시간으로 17일 오전8시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
4년전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챔피언에 오른 독일은 2연패에 도전한다. 독일이 우승하면 역대 월드컵 우승 횟수로 브라질과 같아진다.
독일 역시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선수진이 자랑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은 월드컵 유럽 예선 10경기를 전승(43골 4실점)으로 끝냈다.
1954년 대회 우승(당시 서독)을 시작으로 무려 16차례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다. 우승 4차례, 준우승 4차례, 3위 4차례, 4위 1차례 등 이력도 화려하다.
독일이 자랑하는 골잡이는 단연 토마스 뮐러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5골로 득점왕에 오른 뮐러는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5골로 실버슈(득점 2위)를 받으면서 월드컵 통산 10골을 작성했다. 은퇴한 미라슬로프 클로제(독이)의 역대 월드컵 최다골(16골) 돌파가 목표다.
'22살의 젊은피'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를 원톱으로 내세우는 독일은 좌우 날개와 2선 공격진의 무게감이 엄청나다.
메주트 외칠(아스널)을 비롯해 '프리킥의 달인'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는 물론 사미 케디라(유벤투스), 율리안 드락슬러(파리 생제르맹)까지 화려하다.
독일은 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촘촘하게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하는 '게겐 프레싱'을 앞세워 조별리그도 싹쓸이할 기세다.
이에 맞서는 멕시코는 1994년 대회부터 2014년 대회까지 6회 연속 16강에 진출할 정도로 안정된 전력이 강점이지만 '16강이 한계'라는 말도 듣는다.
조별리그에서 독일의 '1강 체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16강으로 노리는 멕시코로서는 1차전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같은 조인 신태용호의 16강 도전을 위해선 멕시코의 완패 소식이 기다려질 뿐이다.
멕시코는 선수들의 '줄부상'이 약점이다. 핵심 수비수 디에고 레예스(포르투)가 부상으로 최종명단에 올랐다가 짐을 쌌고, 이에 앞서 중앙 수비수 네스토르 아라우호도 무릎 부상으로 일찌감치 제외되는 등 수비에 허점이 생겼다.
'맨유 출신'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가 공격을 이끄는 멕시코는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번)를 비롯해 조바니 도스 산토스-호나탄 도스 산토스(이상 LA 갤럭시) 등이 2선에서 득점을 노린다.
베팅업체 'bet365'는 독일의 배당률을 1/2(0.5배), 멕시코의 배당률을 13/2(6.5배)로 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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