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탄한 경제 기조, 안정적 인플레 바탕
▶ 연내 2회 더 인상, CD 이자 3% 까지
13일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를 통해 FRB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AP]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3월에 이어 13일 올해 들어 두번째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올렸다. 탄탄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하반기 두차례 추가 인상을 비롯해 오는 2020년까지 기준금리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인상으로 1.75~2.00%가 된 기준금리는 10년 사이에 2%대에 접어들면서 경제 현장 곳곳에 막강한 파급력을 몰고 올 전망이다.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 FRB의 이번 결정의 배경과 앞으로의 전망,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짚어본다.
■배경과 전망
이날 FRB의 성명은 불과 320단어로 짧고 간결했는데 시장에서는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라고 해석했다. FRB는 “경제 활동이 탄탄한 속도(solid rate)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지난달 ‘완만하다’(moderate)는 표현보다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실제 FRB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8%로 상향 조정했고, 이미 ‘완전고용’으로 평가되는 실업률 전망치는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도 목표치인 2%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 두차례 금리를 올린 FRB는 하반기 추가로 두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과 12월을 유력한 시점으로 꼽고 있는데 내년 3차례와 2020년 최소한 1차례 인상 전망도 제기됐다. 즉, 향후 6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으로 2020년 말에는 3.25~3.50%로 현재보다 1.50%포인트 기준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리인상 직격탄
크레딧 카드, 홈에퀴티론, 변동금리 모기지 등의 이자율은 수주일 이내에 오를 전망이다. 평균 크레딧 카드 이자율은 17%인데 1만달러 밸런스를 기준으로 볼 때 0.25%포인트 금리 인상의 여파로 매월 이자 부담이 25달러씩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가정하면 지난해와 비교해 매월 100달러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는 계산으로 ‘렌딩클럽’(LendingClub)은 이자율이 낮은 개인대출로 카드 빚을 대체할 것을 권했다. 홈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HELOC)의 이자율은 5.92% 수준인데 이번 인상 이후 3만달러의 HELOC를 갖고 있다면 매월 미니멈 페이먼트는 6달러씩 오르게 된다.
변동금리 모기지는 연간 기준으로 금리가 조정되기 때문에 타격을 받는데는 약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올해 총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20만달러 모기지에 대한 월 페이먼트 부담은 112달러 늘어나게 된다.
■고정금리 모기지와 오토론
30년만기 고정금리 모기지를 비롯한 장기 이자율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는다. 이들 이자율은 물가상승률과 중장기 경기전망과 연동돼 있기 때문이다.
30년만기 모기지 이자율은 올초 4.15%에서 최근 4.54%까지 올랐는데 올해부터 본격화된 감세정책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때 4.66%까지 올랐던 금리가 소폭 떨어진 점도 기준금리와 직접 연동되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한다.
따라서 주택 바이어에게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기존 모기지는 영향을 받지 않고, 신규로 20만달러를 30년만기 고정금리로 대출 받으면 연말까지 오를 이자율을 감안할 때 월 페이먼트 부담 증가분은 30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새로 받는 오토론 2만5,000달러를 가정할 때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월 페이먼트 증가폭은 3달러 수준이다. 기존 대출에는 변화가 없다. 현재 5년만기 오토론의 대출 금리는 4.71% 선인데 대출업체 간 경쟁으로 이자율 오름폭은 제한적일 전망이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은 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예금자는 이자율 비교해봐야
세이빙스 계좌나 CD 등에 돈을 맡겨둔 경우는 예금금리의 즉각적인 인상을 기대할 수 없다. 예대금리차가 주수익원인 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빠르게, 예금금리는 느리게 조정하기 때문이다. 대형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1%에 못 미치는데 뱅크레이트는 1년만기 CD의 평균 이자율이 현재 0.5% 수준에서 연말께 0.7% 정도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온라인 은행과 커뮤니티 뱅크, 크레딧 유니언, 머니마켓 뮤추얼펀드 등은 보다 공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는데 1년만기 CD의 최고 2.5% 수준인 이자율이 연말께 2.8~3.1%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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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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