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기독교인들이 놀라고 실망하는 것은 기대했던 웅장한 유대교 성전은 없고,가장 중심부엔 무슬림들의 황금빛 돔을 가진 사원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내 곳곳에는 3개의 유일신 종교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회당이나 교회, 사원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예루살렘 3천년 역사동안 유대인이 지배했던 기간은 550년뿐이였고,기독교가 400년,무슬림이 1200년이나 통치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유대인의 성전이 남아 있는 것은 ‘통곡의 벽’이라 불리는 서쪽벽뿐이다. 이것은 기원전 20년경 헤롯대왕에 의해 재건축된 제2성전으로 주후 70년에 로마제국에 의해 무너지고 남은 것이다.유대인들은 지금도 이 ‘통곡의 벽’앞에 모여 예루살렘이 다시 이스라엘의 수도로 탈환되고 성전이 세워지기를 울며 기도한다.
이러한 정치적,종교적 복잡성 때문에 UN은 1947년 11월 예루살렘을 국제사회 관할지역으로 규정한바 있다. 가톨릭 교황은 1970년대 중반 UN의 관할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WCC(세계교회협의회)역시 가톨릭 교황에 동조하며,이 문제를 양측(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 맡기면 갈등만 장기화할뿐이므로, 가장 공정하고 권위있는 UN에 맡김으로써 고질적 갈등을 끝내고 예루살렘에 평화가 정착되게 하자고 했다.만약 그렇게 되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수도가 아니라,UN관할 세계의 공동수도가 되는 셈이다. 물론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로 이것은 유야무야되어 왔다.
그런데 2017년 12월 초,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하면서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라비브에서 옮기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강력히 반발했고,유럽연합,러시아 그리고 가톨릭 교황은 트럼프가 무모한 결정을 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선언 몇일 후에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이슬람 국가 정상회의는 트럼프의 결정을 공식 부정하며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그 직후 터키와 예멘이 공동으로 이 문제를 UN총회에 발의하였고,긴급회의가 소집되어 표결에 붙인 결과,미국의 완패로 끝났다.
이런 상황속에서 미국은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지난 5월 14일(2018)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현판 제막식을 갖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 지면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900명이 부상을 당하는 유혈충돌이 발발했다.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악화될지 예측을 불허하는 가운데 있다.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결,그리고 이슬람 국가들 연합과의 충돌은 더욱 격화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모든 분쟁의 불씨는 성서를 잘못 이해하고 해석함으로써시작된 것이라는 것이다.구약과 신약에는 예루살렘을 지정학적인 도시로 보기 보다는 특별한 영적의미를 지닌 도성으로 묘사한다.예레미야서3:17에는 “그때에 예루살렘이 여호와의 보좌라 일컬음이 되며 열방이 그리로 모이리니 곧 여호와의 이름으로 인하여 예루살렘에 모이고…”라고 되어 있다. 요한계시록 21:10-11은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하나님의 영광이 있으매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같고 벽옥과 수정같이 맑더라” 라고 결론 내린다.
그럼으로 유대인들이 하나님께서 지금 이스라엘에 있는 예루살렘을 택하셨고,바로 이곳에 거룩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여,하나님이 그 곳에 다시 좌정하셔 세계를 통치하실 것이며,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된다고 믿는 신앙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왜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난을 위하여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도중에 예루살렘을 보시고 눈물을 흘리며 한탄 하셨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너도 오늘날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기웠도다”(누가복은 19:42)
참된 예루살렘의 평화, 세계의 평화는 예수님이 공중재림하시어 죄와 사악함으로 점철된 지상역사의 영원한 종말을 고할 때 이루어질 것이다.
<
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