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환자 절반‘발기부전’… 보통 사람의 2~3배, 콜레스테롤 검사는 35세부터 5년마다 바람직
▶ 흡연, 기도·폐·기관지 암 위험 23배
매년 6월의 세 번째 일요일은 ‘파더스 데이’로, 올해는 17일이다. 또 6월은 ‘전국 남성 건강의 달’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남성은 여성에 비해 술도 많이 마시며 흡연율도 더 높고, 건강하지 못하거나 또는 위험한 행동을 선택하기 쉬우며,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나 진료를 받는 것을 제대로 하지 않아 건강 문제를 키운다고 입을 모은다. 유전이나 나이 같은 어쩔 수 없는 위험요소들을 제외하고는 나쁜 습관을 고치고 건강한 식생활 및 운동하기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은 질병 위험을 줄이며,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 된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남성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법 및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해 정리했다.
#자신에게 맞는 건강 검진을 받는다
아프지 않더라도, 또 증상이 전혀 없더라도 병원에 가서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은 중요하다. ‘진단을 받는 것이 두려워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 ‘보험 문제’, ‘건강한데 뭐 하러 병원에 가나’ 등 여러 핑계로 남성들은 병원에 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30세부터는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 수치를 재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어도 정상범위에 해당되는지, 아니면 위험도가 있는지 살핀다. 가족력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도 좋다.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은 같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압이 높으면 당뇨병도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혈압 및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당뇨병이 있을 확률도 높다.
콜레스테롤은 35세부터 매 5년마다 검사한다. 흡연 습관이 있거나, 이미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갖고 있다면 보다 일찍 검사를 시작해도 되는지에 대해 의사와 상담한다.
혈압 지수도 매 2년마다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 지난해부터 고혈압 진단기준이 낮아졌다. 심장질환은 남성 사망원인 1위의 질환이며, 고혈압은 주요 위험인자다. 미 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따르면 정상은 120/80 mmHg 이하다. 130~139/80~89는 고혈압 1단계, 140/90 이상은 고혈압 2단계에 해당한다. 아무 증상이 없는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뇌졸중, 심근경색 및 심장질환 등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혈압을 낮춰야 한다.
45세 이상은 당뇨병 검사를 3년마다 받는다. 발기부전, 정액역류증, 성욕 감퇴 등은 당뇨병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다. 당뇨병 남성 환자의 절반 이상은 발기부전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미 국립 당뇨병, 소화기병 및 신장병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estive and Kidney Diseases, NIDDK)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기부전을 겪을 가능성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제2형 당뇨병의 증상은 갈증 및 배고픔 증가, 구강 건조증, 잦은 소변 횟수, 시력 감퇴, 전신 피로, 손발의 무감각 등이 있다. 혈당 검사에서 공복혈당은 100mg/dL 이하가 정상. 100~125mg/dL는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되며, 126mg/dL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A1c검사에서 6.5%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경구 포도당부하검사(OGTT)에서는 140 mg/dL 이하가 정상, 140~199 mg/dL 사이는 당뇨병 전단계, 200 mg/dL 이상은 당뇨병이다.
#암 예방을 위해 조기 검사를
남성 건강의 달 웹사이트(www.menshealthmonth.org)에 따르면 평생 암으로 진단을 받는 남성은 2명중 1명꼴이다. 참고로 여성은 3명중 1명꼴. 또한 미국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모든 암 중 87%는 50세 이상에게서 진단된다.
전립선암, 폐암, 대장암, 위암, 간암 등 남성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암들에 대해 가족력, 조기 검사 등에 대해 주치의에게 상담하고 개인의 위험도를 알아둔다.
암 발병을 부추기는 위험 요소로는 흡연, 지나친 음주, 가족력, 과거 병력(암 포함), 55세 이상, 운동부족, 나쁜 식생활 등을 들 수 있다.
대표적인 남성암인 전립선암에 있어서는 전립선 특이항원(PSA)과 직장수지검사가 있다. 전립선암도 조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암이 좀더 진행되면 소변 볼 때 문제가 있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며, 정액에 피가 보이거나, 골반이 불편하고 뼈 통증, 발기 부전 등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PSA 검사에 대해서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USPSTF)와 미국 암협회(ACS)가 조금 차이가 있는데, USPSTF는 개인의 선택으로 55~69세 남성은 의사와 상담해 득실을 따져 스스로 결정할 것을 최근 권고했다.
폐암은 역시 담배와 관련이 깊다. 담배 흡연은 조기 사망 및 예방 가능한 주요 사망 원인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흡연하는 남성은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으로 사망할 위험이 17배나 증가하며, 기도·폐·기관지에 암이 발생할 위험은 23배나 증가한다.
폐암 뿐 아니라 흡연은 심장질환, 뇌졸중, 발기부전, 만성 폐질환 등과 관련이 깊다. 기침을 오래 한다거나 혹은 허리통증이 오래 끊임없이 지속되거나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 가슴 압박감 등이 있다면 의사를 찾는다.
대장암은 최근 ACS에서 대장내시경 검사 시작 나이를 기존 50세에서 45세부터 낮춘 새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45세부터 시작해 75세까지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는다. 45세 때 대장내시경검사로 별 이상이 없으면 10년마다 받으면 된다.
위암 역시 한인에게는 예방에 적극 신경 써야 하는 암이다. 한국에서는 40세부터 2년마다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위험인자가 있으면 적극 관리 치료해야 한다.
간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위험인자가 되는 만성 B형 간염의 여부를 알아두고, 필요하면 백신을 맞도록 한다.
#음주 습관은 적당히
과음은 음주운전 사고, 예기치 못한 낙상, 뜻하지 않은 사고를 낼 우려가 있다. 한 보고에 따르면 배우자 및 자녀 폭력의 약 35%는 음주 영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나친 과음은 만성 질환, 신경 손상,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65세 이하는 하루 2잔까지가 허용량이지만 매일 2잔씩 꼭 마셔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65세 이상은 하루 1잔까지가 허용량이다.
#뱃살을 줄여야
비만, 특히 중년의 복부 비만이 문제다. 복부비만은 심장질환, 제 2형 당뇨병, 암 발병 등과 관계가 깊다. 또한 비만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춘다. 2007년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남성 1,667명을 조사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1 kg/m2 씩 증가하면 남성호르몬은 2% 감소했다. 또 다른 2008년 연구에서는 30세 이상 1,862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허리둘레가 증가할수록 남성호르몬 수치가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나 BMI보다 허리둘레 수치가 예측인자로 더 중요했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로,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한국인은 정상 범위가 18.5~22.9 kg/m2 이며, 25~29.9 kg/m2는 1단계 비만, 30~34.9 kg/m2는 2단계 비만, 35 kg/m2 이상은 3 단계 비만으로 구분된다.
허리둘레는 한국인 남성은 90cm(35.4인치)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된다.
#건강한 생활습관, 지금부터도 늦지 않았다
건강하게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음주는 적당히, 담배는 끊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속 작은 변화 역시 매일의 습관을 만드는데 중요하다.
생활 속 작은 변화는 제 2형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된다.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산책이나 걷기 ▲탄산음료 대신 물 마시기 ▲군것질 하고 싶을 때 채소 스틱이나 샐러드 먹기 ▲조금 덜 짜게 싱겁게 먹기 ▲채소 과일을 좀더 많이 섭취하기 ▲가공음식이나 반조리된 음식 제한하기 ▲슈퍼사이즈로 먹기보다 자신에게 적정량의 음식을 먹기 ▲매일 10분씩이라도 운동하기 등이 추천된다. 가능하면 하루 30분 꼭 운동한다.
#우울증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은 남녀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신질환이다. 더구나 남성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선택 위험이 여성보다 높다. 자살 확률은 여성보다 남성이 4배나 높다. 또 나이가 젊을수록 자살 선택 확률이 증가한다.
▲좋아하고 즐기던 활동에 더 이상 관심이 없거나 ▲공허하고 희망이 없는 마음 상태 ▲자주 깜빡깜빡 하거나 결정이 힘들 때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혹은 불면증에 시달릴 때 ▲체중이 늘거나 아니면 감소 ▲자살이나 죽음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한다.
#50세 이상의 아스피린 복용에 대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은 심근경색 및 대장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위장 출혈 및 혈액 응고 저하 등의 부작용도 배제할 수는 없다. 50~59세 사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권고되기도 하지만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꼭 주치의와 상담해서 아스피린 복용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보고 결정한다.
또한 50세부터는 독감 주사와 대상포진 백신, 65세부터는 폐렴 주사 등 예방 접종에 대해서도 문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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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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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