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르그스키의 오리지날판,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공연
SF 심포니가 (세미 스테이지) 오페라 연주회 시리즈 일환으로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를 공연한다.
6월14, 15, 17일 3일간 SF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공연되는 이번 연주회는 SF 심포니의 지휘자 MTT(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지휘를 맡게되며 출연하는 성악가 및 무대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www.sfsymphony.org 로 검색해 볼 수 있다.
SF 심포니는 그동안 바그너의 ‘방랑하는 화란인’, 벤자민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 등 다수의 (세미 스테이지) 오페라 연주회 시리즈를 선보여 극찬 받은 바 있다.
무소르그스키의‘보리스 고두노프’는 러시아 오페라 중 가장 널리 연주되는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로서, 림스키 콜사코프 버전 등 여러개의 버전이 알려져 있으며 이번 SF 심포니가 연주하는 버전은 1869년판 오리지날 버전을 바탕으로 연주된다.( ‘보리스 고두노프’는 정치 및 음악적인 사유 등으로 인하여 많은 개정판이 등장했는데 1975년부터 작곡가가 남긴 1869년판 오리지날 버전이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다.)
‘보리스 고두노프’는 알렉산더 푸시킨의 극적 연대기 ‘보리스 고두노프’
를 기본 텍스트로 삼아 무소르그스키가 직접 대본을 썼으며 1872년에 개정할 때는 니콜라이 카람친의 ‘러시아 국가의 역사’를 새롭게 가미했다.
등장인물 보리스 표도로비치 고두노프(Boris Fyodorovich Godunov, 1551년~1605년)는 러시아 고난의 시대의 짜르(1598~1605)로서 이반 4세의 최고고문으로 활약했던 인물이었다.
1580년에 그의 여동생 이리나를 이반 4세의 아들 표도르(Feodor Ivanovich)에게 시집보낸 덕분에1584년 이반 4세가 사망하자 어린 표도르를 대신하여 섭정 통치했으며 후에 그 스스로 짜르에 추대되어 황제자리에 올랐으나 1601년 러시아에 기근이 몰아닥쳐 10만명이 굶어 죽고1604년에 코사크 족과 폴란드 군대가 남부 러시아를 침입하자 고두노프의 군대가 패하기 전인 1605년 4월에 사망했다.
‘보리스 고두노프’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아마추어 작곡가 무소르그스키가 남긴 최고의 걸작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은 러시아가 낳은 최고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극적인 면과 음악적인 측면의 작품성과 개성이 뛰어나 추후 러시아 음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기도 하였다.
우아하고 세련된 서구식 작곡 수법을 바탕으로 러시아적 감성을 수놓은 차이코프스키 등과는 달리 무소르그스키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시적 감성을 그대로 드러냈으며 구조적인 형식미를 보다는 특정한 상황이나 느낌, 인상 등을 음악으로 표현해 냈는데, 특유의 투박하고 거친 음향은 인상을 중시했던 후대 프랑스의 인상주의 음악에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무소르그스키는 20세기 이후 러시아 작곡가들에게도 막강한 영향을 미쳐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에프, 스트라빈스키 등도 모두 무소르그스키의 영향을 받았다.
1823년에 태어난 무소르그스키는 러시아 민족음악파로 분류되는 ‘러시아 5인조’ 의 한 명으로 활약했다.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쉬타인은 “무소르그스키의 음악은 결코 흉내낼 수 없으며 독일에서조차 무소르그스키의 방식을 흉내낼 수 있는 작곡가는 없었다” 라고 평했는데 이것은 무소르그스키가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이러한 이유가 오히려 그의 작품에 원시성과 개성을 살아있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작곡은 처음에는 거의 취미 수준으로 했으며 그나마 음악 교육은 성인이 된 후 발라키레프에게 잠시 받은 것이 거의 전부였다.
무소르그스키의 작품은 화성학 및 대위법 등 초보적인 교육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조잡했고 이런 결점들은 ‘보리스 고두노프’의 여러 개정판이 등장하게 된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보리스 고두노프’는 페테르부르크에서 1868년부터 1874년 사이에 작곡했으며 1869년 오리지널 판은 완성 후 사전검열에 퇴자받았고 수차례 개정을 거친 끝에 1870년 마침내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보리스 고두노프’는 무소르그스키의 사후 림스키 콜사코프 등이 대대적인 수정을 가해 오리지널 보다는 림스키 콜사코프 및 쇼스타코비치 등의 개정판이 주로 연주되어 왔다.
▶일시 : 6월14일(8pm), 15일(8pm), 17일(2pm)
▶장소 : SF Davies Symphony Hall
<
이정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