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이룬 랭커스터에서 특별한 예쁜 인연 이어가는 전인지
▶ ‘전인지 랭캐스터 컨트리클럽 교육재단’ 세워 커뮤니티 지원
LPGA투어는 24일부터 미시간 주 앤아버에서 볼빅 챔피언십 토너먼트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전인지(24)는 이번 주 이 대회에 참가하는 대신 이 곳에서 동쪽으로 약 500마일 떨어진 펜실베이니아 주의 조그만 소도시 랭캐스터를 찾았다.
전인지와 랭캐스터의 아름다운 스토리는 3년 전인 지난 2015년 이 곳에서 펼쳐졌던 US여자오픈에서 그녀가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따내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전인지는 당시 많은 랭캐스터 주민들이 자신을 뜨겁게 응원해주고 그녀를 자신들의 챔피언으로 품어준 것으로 인해 랭캐스터와 사람에 빠졌고 지금까지 따뜻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ESPN과 랭캐스터 현지언론이 보도한 전인지와 랭캐스터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전인지는 지난 2015년 US여자오픈에서 3라운드를 마친 뒤 차를 타고 렌탈 하우스로 돌아가는 도중 랭캐스터의 한적한 길가에서 수천수만의 반딧불이들이 밤하늘을 밝게 비추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녀는 “밤 9시쯤이었는데 어둔 밤하늘을 수 없이 많은 반딧불이들이 밝게 비추고 있었다.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밤하늘을 밝게 비춘 반딧불이들을 보면서 내 꿈을 생각했고 큰 영감(Inspiration)을 느꼈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이 느낌을 은사인 코치 박원씨와 나눴고 박씨는 그날 밤에 느낀 영감을 더 높은 목적을 위해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박씨는 “전인지가 그날 받은 느낌은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는 영감이었고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마치겠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반딧불이들이 어둔 하늘을 밝히는 것처럼 자신도 사람들에게 빛이 되며 희망을 주고 시파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차로 뒤져 있던 전인지가 마지막 날 66타를 쳐 1타차 역전우승을 차지한 것이 전날 반딧불이들로부터 받은 영감 덕분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지나친 비약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인지는 자신을 뜨겁게 응원해준 인구 5만9,000명의 아름다운 작은 도시 랭캐스터와 사람에 빠졌다. 미국인도 아니고 더구나 일 년 내내 수많은 도시를 오가며 투어를 치르는 선수 입장에서 대회를 마친 뒤 이 도시를 잊어버린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전인지는 달랐다. “난 미국인도 아닌데 그들은 내 우승을 자신들의 일처럼 기뻐하며 사랑을 보내줬다. 난 정말로 거기서 좋은 추억을 얻었다”면서 이후에도 랭캐스터 주민들과 계속 연락관계를 이어갔다.
랭캐스터 컨트리클럽 멤버인 조디 키젤도 그중 하나였다. 그리고 키젤은 커뮤니티 암환자들을 돕기 위한 자선기금모금 행사를 하면서 박원 코치에게 전인지가 코스 플랙에 사인을 해 줄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키젤은 “전인지는 사인한 플랙 2개와 기타 몇 가지 아이템 외에 놀랍게도 자선기금 1만달러가 든 체크까지 보내왔다”면서 “그녀는 지난 3년간 매년 이렇게 해왔다”고 소개했다.
전인지는 또 지난해 펜실베이니아지역 골프클럽 캐디들과 그 자녀들을 돕기 위해 J. 와트 플래트 캐디 장학기금에도 1만달러를 기부했다. 하지만 이 장학기금은 이 클럽 뿐 아니라 펜실베이니아 다른 지역 수많은 클럽들을 커버하기에 랭캐스터 지역 젊은이들에 좀 더 직접적인 도움을 주길 원했던 전인지는 키젤과 또 다른 랭캐스터 클럽 멤버인 로리 콘너턴 등과 힘을 합쳐 ‘전인지 랭캐스터 컨트리클럽 교육재단’을 설립했다. 클럽 캐디들과 직원자녀들의 교육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전인지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동안 랭캐스터를 방문했고 이틀동안 클럽 멤버들과 27홀 프로앰 라운딩 및 주니어 클리닉, 자선기금모금을 위한 만찬과 칵테일 파티 등에 참여했다. 미 골프협회(USGA)도 행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특별히 US여자오픈 트로피를 보내왔다. 전인지는 매년 1만달러씩 기부를 약속했고 완전 매진된 프로앰 및 기금모금을 통해 추가로 5만5,000달러가 모금됐다.
콘너턴은 “전인지는 젊은이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열정을 갖고 있다. 또 자신이 성장하는 동안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놀라운 정도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그녀는 어디를 가든지 가는 곳마다 밝은 빛을 비추는 사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전인지는 오는 31일부터 앨라배마 쇼얼크릭에서 개최되는 2018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