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틀 방어 나선 플레이오프 챔피언십서 첫날 산뜻한 출발
▶ 1위 잔슨(-6) 공동선두…우즈 이븐파, 미켈슨은 7오버로 추락
디펜딩 챔피언 김시우는 첫날 5타를 줄이며 공동선두에 1타차 공동 7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AP]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켈슨이 10번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우즈는 첫날 이븐파로 중위권에 그쳤고 미켈슨은 막판 난조로 7오버파를 기록하며 컷 탈락을 면하기 힘들어졌다. [AP]
PGA투어에서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 김시우(22)가 첫날 공동선두 그룹에 1타차 공동 7위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시우는 10일 플로리다 폰테비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테디엄 코스(파72·7,189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잔슨 등 6명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한 가운데 김시우는 이들에 1타 뒤진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와 2타 이내에 무려 26명, 3타 이내에 38명이 몰려있는 혼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김시우는 순조로운 출발로 역사적인 2연패 도전에 대한 가능성을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만 21세 10개월) 기록을 세운 김시우는 올해엔 대회 사상 첫 타이틀 2연패라는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이날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11,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1번홀(파5)에선 투온을 노린 세컨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으나 벙커샷으로 볼을 홀컵 2피트 옆에 붙여 가볍게 첫 버디를 건져냈고 이어 12번홀(파4)에서도 티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내 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시우는 이 코스의 대표적인 홀인 ‘아일랜드 그린’의 17번홀(파3)에서 멋진 버디를 추가했다. 티샷을 홀컵에서 약 8피트 옆에 안착시킨 뒤 버디 퍼트를 홀컵 안에 떨어뜨렸다. 기세를 몰아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태 김시우는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면서 기분 좋게 반환점을 돌았다.
그리고 상승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파5 2번홀에서 이날 5번째 버디를 뽑아낸 데 이어 4,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자 김시우는 7언더파로 단독선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막판 마무리가 아쉬웠다. 7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진 뒤 약 9피트짜리 파 퍼트를 살리지 못해 첫 보기를 범했다. 이어 8번홀(파3)에선 티샷이 그린을 놓치면서 또 다시 보기를 범해 선두자리에서 한걸음 밑으로 내려앉고 말았다. 김시우는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분위기 전환 버디에 도전했으나 18피트짜리 퍼트가 홀컵을 스치고 멈춰서 입맛을 다시며 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대회 첫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칠 위기에 놓인 더스틴 잔슨이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며 다른 6명과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나눠가졌다. 역시 10번홀에서 출발한 잔슨은 전반에 버디 5개를 쓸어 담은 뒤 후반 2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맹렬한 기세로 전진했으나 이후 나머지 7개 홀에서 모두 파에 그치면서 공동선두 출발에 만족해야 했다. 잔슨 외에 전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과 체슨 해들리, 맷 쿠차, 패트릭 캔틀레이 등 추가 4명의 미국선수와 알렉스 노렌(스웨덴) 등 총 6명이 공동선두로 출발했다.
이어 김시우가 속한 1타차 공동 7위 그룹(5언더파 67타)에도 베테랑 스티브 스트릭커, 로리 사바티니 등 6명이 포진했고 이어 공동 13위 그룹(4언더파 68타)에는 대니 리(뉴질랜드)를 비롯, 버바 왓슨, 저스틴 로즈(영국), 욘 람, 서지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 헨릭 스텐슨(스웨덴) 등 무려 14명이 자리 잡았다.
한편 3년 만에 이 대회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는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적어내며 공동 69위로 무거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래도 우즈의 스코어는 함께 라운딩한 필 미켈슨에 비하면 훨씬 준수한 편이었다.
미켈슨은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와 더블보기 3개를 쏟아내는 난조를 보이면서 7오버파 79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내 최하위권인 공동 139위까지 떨어져 컷 통과가 힘들어졌다. 미켈슨은 이날 12번홀까진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유지했으나 14번홀 더블보기를 시작으로 15번홀 보기, 16번과 17번홀 더블보기 등 4홀에서 7타를 잃고 허무하게 리더보드 아래쪽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미켈슨 만큼은 아니더라도 첫날 고전한 스타급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세계랭킹 4위 조든 스피스는 3오버파 75타로 공동 108위로 부진한 출발을 보였고 그와 함께 라운딩한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도 1오버파 73타로 공동 86위의 무거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토머스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 등극 가능성이 있었지만 랭킹 1위 잔슨이 공동선두로 나선반면 자신은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된 상황이 되면서 상황이 만만치 않아졌다.
또 스피스-토머스와 함께 라운딩한 세계랭킹 8위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도 1언더파 71타, 공동 55위로 출발이 그렇게 신통치 못했다. 이밖에 세계랭킹 9위인 일본의 히데키 마쓰야마는 미켈슨과 같은 79타를 쳐 최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한편 한인선수로는 김시우와 대니 리가 선두에 1, 2타차로 출발한 가운데 케빈 나와 잔 허가 3언더파 69타로 공동 27위에 오르며 남은 라운드를 기약했고 안병훈이 1언더파 71타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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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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