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신문에는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두가지 이슈가 자주 오르내려 국민을 슬프게 만든다. 하나는 정권이 바뀔때마다 구태의연하게 찾아와 홍역치루듯 치루어야되는 적폐청산이고 다른 하나는 최근에 시작되어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나도 당했다”는 ‘미투(#Metoo)’운동이다. 전자와 후자사이의 공통점은 과거를 파헤처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이나,다른점은 적폐청산은 주로 정치계,기업인들중 거물급,심지어 대통령까지 해당되는 경우가 있다. ‘미투’운동에 연루되는 이들은 정치계는 물론 법조계,문학계,연극계,영화계, 교계를 망라하며 범위와 숫자가 점점 늘어 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투’운동은제목이 말하듯,영어권인 미국에서 작년 10월 경 기네스 펠트로가 허리우드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당하고도 침묵하고 있던 성추행과 성폭행을 공공연하게 발설하고 나온데서부터 시작됐다. 여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소셜미디어에 “사람들에게 그 문제(성폭력)의 규모를 알리기 위해 해시태그(#) 미투(Metoo)에 동참하라”고 독려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 주만에 미투 슬로건은 1천 200만회나 사용됐고, 2주만에 85개국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 운동의 본격적 시발점이 된 것이 아이로니칼하게도 법적, 윤리와 도덕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청렴 결백해야 될 법조계의 서지현 검사의 폭로였다. “현직 검사가 그 같은 일을 당할 정도면 힘없는 일반 여성들은 어떻겠는가” 식의 지지가 많은 피해여성들에게 이 운동에 동참하게 용기를 북 돋아 주었을것이다 .운동의 타격은 가히 치명적이어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중 한사람이 주지사 직에서 물러났고,교과서에 올려진 작품이 삭제됐다.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과 교수가 자살하는 일도 생겼다. 영화계의 유명 감독과 문학계의 높은 수준의 시인을 무참(無慘)하게 만들었다.이 운동이 계속 될 경우 더욱 처참한 일들이 얼마나 더 일어날지 예측이 불허하다.
‘미투’ 운동의 특징 중 하나는 피해자가 현재 당하고, 즉시 고발하는 경우보다는 과거 지사를 들추어 내는 케이스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배우 이영하씨에 대한 폭로는 무려 36년전 일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첫 불을 붙였던 펠트로는 20여년전 일이며,당시 신인이었던 펠트로를 공격의 대상인 와이스타인이 영화 ‘엠마’에 캐스팅해 이름을 알리게 했다. 그녀는 2년후 그가 제작한 ‘세익스피어 인 러브’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고 탑스타 대열에 올랐었다. 그녀는 왜 그 당시에 미투운동 같은 것을 시작하지 않고 20년 후인 지금그 문제를 끄집어 내 볼품없이 늙은 노감독을 만천하에 고발하고 나선걸까?
‘미투’운동도 다른 많은 운동과 같이 시대성과 유행성이 있고,여성인권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됐다고 볼수 있으나 부정적이고 긍정적인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갑과 을의 관계성 속에서 권력형 성폭행을 어쩔수 없이 당해야 했던 억울한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한국의 전통적 남성위주와 권위주의 아래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당해야 했던 여성의 눈물을 이번 기회에 씻어주고,한국사회에 그리고 전 세계에 옳바른 성문화가 자리잡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다.그러나 만에 하나라도 정치적 공작론에 휘말린다든지(미국 케이스들), 중세 마녀 사냥식으로 남성을 골탕먹이는 식의 의도적 고발은 있어서는 안될것이다.
성경에는 오히려 반 미투운동식의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그것은 그 사회가 남성위주 또는 남존여비의 사조로 흘렀기 때문일 것이다.인간의 타락이후 신구약을 통해 남성에 의한 성희롱,성추행 사건들은 계속 있어왔고,그 질책의 대상,피해자는 여성이었다.
요한복음 7장 53절 이하에 ‘간음하다 잡힌 여성’얘기가 나온다.간음한 여인은 군중들에 의해 예수앞에 끌려온다.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히면 돌로 쳐 죽여야 한다는 당시 법에 따라 끌려 온 것이다.예수님은 땅에 뭔가를 쓰시다가 죄없는 사람부터 돌을 던지라고 한다.그후 모였던 남자들이 나이 많은 사람부터 돌을 놓고 돌아갔다는 얘기로 이야기는 끝난다. 군중들이 각자가 자신이 그 여인을 범한 남자 같은 죄인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인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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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수 목사/ 행복연구원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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