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 한 남녀가 결혼해서 살다 남편이 아이를 임신한 아내를 두고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이 나라는 노동력이 남아 넘쳐서 이 여자가 하다못해 노동이라도 할 여건이 못 되었다. 여자는 할 수 없이 남장을 하고 머리를 자른 후 일자리를 구해 나섰다. 겨우 벽돌 나르는 일을 구해 아이도 낳고 그 일을 계속하면서 아이를 대학까지 공부시켜 훌륭하게 키워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벽돌 일이 힘에 부치자 길거리에 나가 구두닦이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 날 이 여자의 소문을 들은 한 노신사가 와서 구두를 닦고 그녀에게 봉투를 내밀었다. 그리고 당분간 먹고 살 돈을 쥐어주며 “이 주소지로 나를 찾아오시오” 하고 떠났다. 글자를 모르는 여자는 주위의 도움을 받아 이 주소지를 따라 가보니 그 곳은 이집트의 왕실이었다. 이집트 왕이 이 여자를 반갑게 맞아 대신을 불러 ‘나라에 본이 되는 훌륭한 어머니’라고 하면서 평생 먹고 살 돈을 하사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여자의 조각상을 세워 모두에게 본이 되게 했다. 이런 분이 바로 어떤 희생도 마다 않는 우리의 위대한 어머니 상(像)이 아니겠는가.
남태평양지역내 뉴헤브리디스의 한 종족은 사랑하는 자식이 죽으면 무덤 저 편까지 따라가 그 자식을 돌보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어머니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자식이 죽어서도 목숨까지 내놓는 어머니의 극진한 자식사랑과 무한한 희생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이다.
어머니란 존재는 늘 자식에게 퍼주기만 하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 않는다, 그러고도 아무런 대가도 기대하지 않는 존재, 우리는 이런 어머니를 너무나도 무심하게 대하고 마구 홀대하지는 않는지...
역사가들은 저 세계를 다스렸던 로마를 ‘세계의 어머니’라고 했다. 이 위대한 이름, 어머니 - 저 많은 팍토스 강의 사금을 다 준다 해도 이 것(어머니)과는 바꾸지 않는다고 기록했다.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하고 소중한 어머니!
1950년 공산군을 피해 3일만에 돌아오겠다고 어머니와 약속하고 떠났으나 끝내 만나지 못한 재미한인의사 정동규 박사. 그는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시민권을 따고 33년만에 평양 땅을 밟았지만 어머니는 4년전 이미 작고한 상태였다고 한다. 정 박사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통한을 달리기 위해 ‘삼일의 약속’을 집필,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로마의 철학자인 세네카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자작시를 통해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지만 나에게는 지금도 어머니는 살아계시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계실 것이다.”라고 했다.
나 또한 어머니의 극진한 사랑과 희생속에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 어머니는 자나 깨나 내가 다칠 새라, 건강을 잃을 새라 늘 걱정하며 잘 되기를 기도하면서 헌신적으로 길러주셨다. 그런데 나는 그 고마움을 잊고 너무나도 소홀히 대해 돌아가신 후에야 눈물 뿌리며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고마움과 미안함에 가슴을 친다. 평생 갚지 못할 빚을 어머니에게 진 것이다. 한량없이 높고 깊은 그 어머니의 참사랑을 왜 일찍이 깨닫지 못했을까. 이 못난 자식을 지금도 지켜주며 영원히 살아 숨 쉬고 계실 어머니, “당신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세상에 단 한분뿐인 어머니, 떠나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분, 뒤늦게 후회하고 땅을 쳐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평소 잘해드리지 못하고 늘 “다음에 해야지” 하다 어머니가 어느 날 홀연히 떠나게 되면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오는 13일은 ‘마더스 데이(Mother's Day)’다. 이날 하루만이라도 어머니의 가슴에 카네이션 한 송이라도 달아드리고 위로하면서 기쁘게 해드리자. 어머니는 자식을 보는 순간, 이마의 가는 주름, 손마디의 굵은 매듭, 그리고 굽은 등이 한순간에 모두 활짝 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어머니는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하신 분이다. 생존해 계실 때 당장 찾아뵙고 안 되면 전화라도 걸어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면 그것이 바로 효도이다. “자식이 효도하고 싶어도 부모는 기다리지 않는다.” juyo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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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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