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주식 추가 매입 소식에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2.36포인트(1.39%) 상승한 24,262.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69포인트(1.28%) 오른 2,663.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47포인트(1.71%) 상승한 7,209.6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국 4월 고용지표 영향,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 애플 주가의 급등 등을 주시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미국의 4월 비농업 신규 고용 결과가 시장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데 따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 4월 실업률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9%까지 떨어졌지만, 경제활동 참가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 데다, 임금 증가율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하면서 상승세로 가파르게 전환됐다.
버핏 회장은 전일 1분기에 버크셔 헤서웨이가 애플 주식을 7천500만 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애플 주식 장기투자자는 아이폰 단기 판매량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면서 "애플은 다른 회사와 격차를 대폭 늘린 놀라운 기업"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이날 184.2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애플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는 3.92% 오른 183.83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주도로 주요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액티비즌 블리자드 주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4% 넘게 올랐다.
장 초반 실망감을 줬던 고용지표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빠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연준이 '대칭적' 물가목표를 강조한 점과 고용과 임금 증가율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점은 연준이 빠른 금리 인상에는 나서지 않게 할 것이란 기대도 자극했다.
임금 상승이 억제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줄어든 반면 실업률이 낮아지는 것이 증시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힘을 얻었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표의 수준이 여전히 견조하며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적지 않다.
미 국채 금리도 이날 지표 발표 직후 하락했다가 이후 차츰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 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는 상존했지만, 크게 확산하지도 않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대표단은 이날 양국의 무역갈등과 관련해 일부 영역에서 합의를 이뤘으나 무역갈등을 완전히 없애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류허(劉鶴) 부총리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미국의 대중국 수출 확대, 지식재산권 보호, 관세 및 비관세 조치해결 등에 관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하지만 일부 문제에서 비교적 '큰 이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표단은 이날 연간 3천750억 달러에 달하는 대중 무역적자를 2020년까지 최소 2천억 달러(215조3천억 원) 축소할 것을 요구하는 문건을 중국에 전달했다.
백악관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중국 측과 허심탄회한 논의를 했다"며 "대표단은 공정한 무역이 중국과 미국, 그리고 세계 경제를 위한 더 빠른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97% 상승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필수 소비재 분야도 1.4%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는 0.39%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은 전 업종이 다 올랐다.
한편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20% 하락했다. S&P500지수도 0.24%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1.26% 상승했다.
이날은 고용지표 외 발표된 경제지표가 없었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4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 19만5천 명을 밑돈 것이다.
4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0.04달러(0.15%) 증가한 26.84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는 0.2% 상승이었다.
4월 실업률은 3.9%로 하락했다. 이는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애널리스트들은 4.0%를 예상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친 4월 고용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강하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수년간 경기 전망은 매우 양호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2%에 근접한 것에 만족한다"며 "다만 '승리' 선언은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제개편이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지 못하는 게 놀라운 일"이라며 "단기적으로 경기 하강을 예상할 이유가 없다"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 2%를 조금 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견해도 밝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고용지표 등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분더리히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시장을 놀라게 하는 부정적인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며 "고용지표는 나쁜 점과 긍정적인 점이 혼재됐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우려를 자극하는 임금의 상승이 없는 반면 실업률이 3%대로 낮아진 것은 주가에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11% 하락한 14.77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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