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하이 트위스트 연주 : Ventures
“학창 시절에 함께 추었던 잊지 못할 샹하이 트위스트, 나팔바지에 빵집을 누비던 추억 속에 사랑의 트위스트. 샹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난생 처음 그녀를 알았고 샹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온 동네 주름 잡았던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 잊지못할 추억 사랑의 트위스트. 샹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그녀에게 빠져 버렸던 터질 것 만 같은 이 가슴은 잊지못할 사랑의 트위스트. 그녀와 함께 신나게 추던 잊지못할 사랑의 트위스트 단발머리에 미소가 예뻤던 추억 속에 사랑의 트위스트. 샹하이 샹하이 샹하이 트위스트”
1990년도에 발표한 트로트 가수 설운도가 작곡하고 이서진이 작사한 국내 가요 “사랑의 트위스트” 의 가사 내용이다. 이 노래가 말해 주듯이 남성팬들에게는 샹하이 트위스트 연주곡에 많은 애환과 추억, 낭만이 담뿍 담겨 있다. 야외용 전축을 틀어 놓고 모두가 함께 발바닥을 비비면서 행복했던 그 시절.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없었던 그때. 하지만 우린 샹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우리 젊은 인생을 즐겼다.
돌이켜 봐도 후회 없는 우리들 모습이었다. 1분 35초 짧은 연주 시간의 이 곡이 거의 모든 한국 남성들의 광적인 사랑을 받은 이유는 필자에게도 하나의 풀기어려운 과제였다. 코드 진행을 제외 하곤 멜로디의 매력, 진행 방법, 연주 주법 모두 특이한 점이 별로 없는 단순한 이 음악이 한국의 청춘 문화에 끼친 영향은 글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사실 한국 이외에는 그리 알려 지지 않았다. 본국인 미국에서도 음악에 종사하는 사람 중에 이 음악을 기억 하고 있는 사람을 아직까지 만나 보지 못했다.
음악 제목 조차도 영어 사전에도 없는 이 곡을 공동 작곡한 사람은 “Richard Dangel”과 “John Greed” 이다. 이 곡은 4 인조 록 밴드 “Ventures” 가 1962년 자신들의 다섯 번째 레코드인 “Twist with the Ventures” 에 수록한 곡이다.
1958년 어느날 “밥 보글” 이란 청년이 중고차 차를 사려고 “단 윌슨” 의 부친이 경영하는 카 딜러에 들렸다. 이 두 사람이 서로 얘기 하던 중 서로 기타 연주에 같은 관심을 발견하여 함께 연주할 것을 약속하고 즉시 인근에 있는 전당포에 찾아가 기타 2대를 20불에 구입했다. 팀 이름을 “Versatones” 로 정하고 조그마한 클럽, 맥주 홀, 또는 각종 파티에서 연주를 했었다. 팀 이름을 정식 등록 하려 했으나 이미 누군가가 사용 하고 있기 때문에 등록 할 수 없었다. 실망한 이들에게 “단 윌슨” 의 모친이 이 두 청년에게 모험심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떤가 하면서 “벤츄어스”를 권했다.
이 이름으로 등록을 마친 이 두 사람은 베이스 기타리스트와 드럼머를 보강하고 정식으로 4인조 그룹으로 데뷔 했다. 사실 보컬 그룹 아닌 연주 그룹으로 성공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모험이었다. 과거에 성공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허나 1960년도에 발표한 데뷔곡 “Walk don’t run(달리지 말고 걸어라)” 이 예상을 깨고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여 순조롭게 출발을 했다. 그 후 “ Perfidia”, “Walk don’t run”, “64”, “Slaughter on tens avenue” 등 힛트곡을 발표 했으며 TV드라마 주제곡 “Hawaii five O” 를 연주하여 탄탄한 연주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수많은 앨범을 발표했으며 총 레코드 판매 세일은 1억만장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역대 연주 그룹으로서는 최고의 성적이다. 국내에서는 “비틀스” 를 훨씬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다. 이 당시 음악팬 이라면 누구나 이들의 레코드 한 두장 정도는 가정에 소지했었다. 특히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매년 방문할 정도로 절대적인 인기를 얻었다.
단순하고 심플한 이 멜로디가 수 십년간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수 많은 즐거움과 낭만과 추억을 안겨준 20세기 최대의 명곡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자! 그때 그 시절로 잠시 돌아 가 함께 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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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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