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야크 나우‘리사이클 폴리 라인’출시 등
▶ “지구와 공생”친환경·업사이클링 제품 눈길
나우(Nau)‘리사이클 폴리 재킷’
# 미국 온라인 리세일 선두 주자 중 하나인 ‘쓰레드업(Thredu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여성 3명 중 1명이 리세일 의류를 사서 입었고 특히 18~24세 연령층의 밀레니얼 세대 중 40%가 리세일 아이템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동구매가 심하다고 여겨지는 밀레니얼 세대가 리세일 붐을 주도하고 있는 이유는 오히려 친환경 의식이 강한 이들이 환경 문제를 안고 있는 패스트 패션의 대안으로 리세일 아이템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가 밝힌 국내 업사이클링 업체 수는 2011년 11개에서 2017년 기준 100개가 넘었다. 최근 6년 사이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는 업계가 친환경, 업사이클에 대해 얼마나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소유보다 공유 시대를 선호하며 대중적인 브랜드 충성도 보다 자신의 취향을 존중하고 경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에코인플루언서’가 주목받고 있다. 에코인플루언서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고 윤리적 소비를 주장하는 ‘의식있는’ 신흥 소비층이다. 이들은 특정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가치 소비에 참여하고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친환경·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인기 또한 점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패스트 패션, 패스트 푸드 처럼 무엇이든 빠르고 마냥 편리하게만 느껴지던 세상이 현재 우리의 삶을 점점 압박해오며 실생활에까지 영향력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 블랙야크 나우, 지속 가능을 꿈꾸다 = 사실 ‘지속 가능한 삶’이라는 말은 오랜 동안 지구 곁을 맴돌았다. 1992년 지구 온난화와 산업 폐기물 등 지구의 삶을 위협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모인 ‘리우 협약’에서 공식화 된 후 지속 가능한 세계는 언제나 현대 사회의 화두였다. 이 말은 아직까지도 지구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얘기와도 상통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시각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이슈에만 국한할 것 같은 지속 가능을 존재로 이유로 밝히는 브랜드가 국내에도 대거 등장하며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웨어 나우는 ‘서스테이너블패션’을 추구한다. 기능주의 디자인으로 리사이클 다운·폴리 등의 재생 소재를 적용했다. 나우는 지구를 병들게 하는 주범인 버려진 페트병에서 탄생한 친환경 제품 ‘리사이클 폴리 라인’을 출시한다. ‘리사이클 폴리 라인’은 페트병을 수거해 재생시킨 원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제품은 폐 페트병을 컬러 별로 수거한 후 엄격한 세척과 방사 과정을 거쳐 생산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와 오가닉 코튼의 혼방으로 제작된다. 유해 물질인 PFC(불소계화합물)를 유발하지 않아 불필요한 환경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나우는 이번시즌 플라스틱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자켓 출시와 함께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환경 문제의 경각성을 알림과 동시에 개인의 작은 실천을 유도하는 #리사이클미캠페인 을 실시중이다.
남윤주 블랙야크 마케팅 팀장은 “사용 후 버리는 아이템, 특히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500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많은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며 “2년 째 지속되고 있는 이번 캠페인은 낡은 생각의 변화부터, 의류나 일회용품의 재활용, 용도가 다한 제품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업사이클 아트까지, 환경에 대한 실천을 즐기며 동참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자 기획됐다”고 밝혔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2015년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과 파트너십을 체결, 해양 플라스틱 폐시물을 활용한 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이듬해 11월 러닝화와 축구 유니폼을 첫 출시하며 지속가능 패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소재로 사용했다는 상징성과 함께 독특하면서도 뛰어난 디자인으로 출시되자마자 완판됐다. 러닝, 축구에 이어 아웃도어, 오리지널스 등 팔리 라인을 전 카테고리로 점차적으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으며 향후 의류와 신발을 생산할 때 버진 플라스틱(석유가 원재료가 된 플라스틱)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 패스트패션·뷰티브랜드도 지속 가능 동참 =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들도 지속가능 패션이 생존의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다. H&M은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친환경·재활용·유기농 등의 지속가능한 소재만을 활용해 만든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이라는 고급 패션 라인을 2012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촛대를 재활용한 액세서리, 그물망과 나일론 폐기물로 만든 드레스, 그물망과 나일론 폐기물을 재생한 나일론 섬유 ’ECONLY(에코닐)‘과 재활용 실버를 선보였다.
뷰티업계 역시 재생 원료를 활용한 패키지와 일회용품 사용 제한 등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영국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는 전체 제품의 약 62%가 별도의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마스크나 보습제를 담는 패키지인 블랙 팟 용기는 100% 분해되는 무독성 물질. 제품을 제조할 때 나오는 유기성 폐기물도 퇴비로 재활용하고 있다.
160년 전통의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는 자연 유래 성분을 바탕으로 환경 훼손 없이 최고 품질의 안전한 제품으로 미국 바디케어 시장에서 18년 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 유래 성분 사용과 함께 100%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과 종이 패키지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그룹 ’패브리커‘와 협업해 공병을 재활용해 만든 매장 ‘공병공간’을 삼청동에 오픈했다. 매장의 바닥과 벽면 등 내외부 공간의 70%는 23만 개의 이니스프리 공병을 분쇄해 만든 마감재로 장식했고 매장 곳곳에 식물들과 공병을 재료로 제작한 화병을 전시했다.
환경과 도시 및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추구하는 자연 친화적 캠페인 확산되는 추세다. 소비 주체의 의식 변화와 함께 생산의 주체인 기업들의 자연 친화적 캠페인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자연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아웃도어 업계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자사만이 진행할 수 있는 산행과 명산 정화 활동을 연결한 블랙야크 ’클린 마운틴 365‘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수록 무심코 산에 버려진 쓰레기가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블랙야크의 환경보호운동이다. 블랙야크가 운영 중인 아웃도어 정보 포털 ’마운틴북‘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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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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