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돈, 예상밖의 구도로 순위싸움 진행…다저스 WS 커녕 PO 진출도‘가물
▶ D백스와의 원정 4연전이 분수령 될 듯
메이저리그 시즌이 개막되기전 다저스에 비해서 전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됐던 애리조나 디백스는 개막 한달이 지나면서 투타 양면에서 무서운 응집력으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는 팀으로 화려하게 변신 했다. 지난 29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디백스의 케텔 마르테 선수가 득점하고 있다. [AP]
올해 30년만에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리고 있는 LA다저스는 투수진은 물론 타격에서도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현재의 전력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이다. 다저스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지난달 25일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AP]
미국의 스포츠가운데 가장 시즌이 길다고 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가 개막된 지 한달이 지났다.현재 2018 메이저리그의 양대 리그 순위 다툼 양상은 내셔널리그에서는 예상밖의 구도로 순위싸움이 진행중이며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팀이 올 시즌에도 각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만약에 4월30일 기준, 양대 리그 선두가 대결하는 월드시리즈가 5월1일 열린다고 가정하면 내셔널리그에서는 19승8패의 애리조나 디백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0승8패의 보스톤 레드삭스가 맞대결하게 된다.
그러나 가을의 월드시리즈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험하며 시즌 초반에 두각을 나타낸 팀이 중반에 무너지는 가하면 중반까지도 별 볼일 없던 팀이 후반들어 급속도로 상승세를 타면서 플레이오프에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진출해 결국 월드시리즈까지 제패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의 성적으로서는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
미국의 국민 스포츠 흔히 ‘내셔널 패스트타임’이라고 불리는 야구 시즌 한 달이 지난 현재의 메이저리그 지구별 성적을 분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내셔널리그 서부조는 구도가 거의 뒤바뀌었다. 올해 30년만에 월드시리즈 제패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조1위가 예상됐던 다저스는 현재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애리조나가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애리조나는 개막후 9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 기록을 세우며 19승8패로 순항중이다. 두 명의 선발 패트릭 코빈, 잭 고들리가 4승씩 거둬 리그 다승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불펜의 평균자책점도 1.70에 불과하다.
다저스는 시즌 시작전에 터너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데다가 공격에서도 적시타의 불발로 이겨야하는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12승15패(4월30일 기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만년 부동의 선발투수 커쇼가 1승만 올리고 있는 데다 클로저 켄리 잰슨도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불펜도 정상적으로 작동이 되지 않고 있으며 선발 투수가운데 힐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현재 그나마 류현진이 3승으로 투타에서 맹활약을 벌이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으며 5선발로 합류한 류현진이 다저스를 위기에서 구해야 할 형편이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고 하지만 30일부터 시작되는 애리조나 디백스와의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서는 다저스가 올해 과연 플레이오프 조차 진출할 수 있을 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지구 소속팀 가운데 샌디에고를 제외한 콜로라도, 샌프란시스코 역시 만만치 않은 팀이어서 다저스의 팀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형편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중부지구에서는 오프 시즌 주축 선수들을 팔아치워 팬들의 원성을 산 피츠버그가 예상밖 선두를 질주 중이다. 피츠버그는 코리 디커슨, 콜린 모란 등 영입 선수들이 기대보다 활약하며 팀 타율 리그 2위(0.260)를 기록중이다. 게다가 강정호가 팀에 합류할 경우에 시너지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2년 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시카고 컵스가 15승10패로 와일드카드 1위이긴 하지만, 그 뒤를 세인트루이스(15승12패), 밀워키(16승13패)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신시내티는 성적부진(7승21패)으로 일찌감치 감독을 경질하면서 팀을 쇄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정호의 피츠버그와 월드시리즈 제패를 다시 노리면서 일본인 투수 다비쉬를 영입한 시카고의 조 선두대결이 앞으로 눈여겨 볼 대목이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뉴욕메츠가 17승 9패로 박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애틀랜타와 필라델피아가 16승 11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메츠를 쫓고 있는 중이다.
메츠는 리그에서 장타가 신통치 않은 가운데서도 높은 출루율(0.331·리그 3위)을 바탕으로 리그 3위에 해당하는 타점(123점)을 올렸다. 노아 신더가드가 지난해 부상 이후 회복에 성공한 가운데 불펜에서 팀 승리(17승)의 절반 이상인 9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항상 플레이오프에서 다저스에 밀려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되곤 하는 워싱턴 내셔널스는 새 감독 영입에도 불구하고 현재 12승16패로 승률 5할대 이하를 기록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주 다저스에게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던 마이애미 말린스가 이 조에서는 9승18패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 서부조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휴스턴이 19승10패로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오프시즌에 구성된 저스틴 벌랜더, 게릿 콜의 원투펀치가 맹활약 중이다. 벌랜더는 4승을 기록한 가운데 평균자책이 1.36(리그 2위), 콜은 2승1패를 기록한 가운데 평균자책 1.73(3위)이다. 여기에 찰리 모튼도 1점대 평균자책(1.86·5위)으로 기대 이상 활약 중이어서 이 상태로 간다면 올해 월드시리즈 진출은 물론 2연패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애틀은 스즈키 이치로가 45세의 고령에도 외야수로 돌아온 가운데 현재 16승11패로 휴스턴을 쫓아가고 있다. LA에인절스가 투타에 능한 일본인 투수 오타니 영입효과로 한동안 1위를 유지하는 듯 하다가 현재는 16승12패의 성적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올시즌 내내 오타니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오클랜드는 션 마네아가 보스턴을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등 투수력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성적은 14승14패로 5할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추신수의 텍사스는 11승18패로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 중부조
수년째 월드시리즈 제패를 앞두고 아깝게 좌절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4승12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지난 시즌 투타에서 골고른 활약으로 파죽의 20연승을 MLB 최다연승 역대 2위 기록에 이름을 올렸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한 바 있다. 2016년에도 월드시리즈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클리블랜드가 올 시즌에는 과연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시 내셔널리그 우승팀인 시카고 컵스와 대결하여,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이어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화이트 삭스 등은 승률 5할 이하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5년 월드시리즈에서 30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 켄사스시티 로열스는 7승20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영원한 라이벌 전으로 항상 화제를 몰고 다니는 아메리칸 동부지구에서는 보스턴이 29일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탬파베이를 상대로 4-3으로 역전승하며 시즌 20번째 승리(7패)를 챙겼다. 외야수 무키 베츠가 이끄는 타선이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 2위(0.270), 팀 득점 2위(149점)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1번 타순에서 뛰는 베츠가 리그 타격 2위(0.344), 홈런 6위(8개),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계) 2위(1.173)로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해 와일드카드를 얻었던 뉴욕 양키스도 화끈한 타력을 과시하며 9연승으로 보스턴을 2경기차로 쫓아가고 있다. 야심차게 영입한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턴의 홈런 개수는 아직 5개로 리그 24위 수준인데, 예상치 않았던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맹활약 중이다. 그레고리우스는 29일 현재 아메리칸리그에서 홈런을 10개 친 타자 3명 가운데 하나이다.
오승환이 마무리로 활약하는 토론토는 15승12패의 성적으로 승률 5할 이상의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기록중이며 탐파베이는 12승14패로 비교적 부진한 편이다. 볼티모어는 8승20패로 올 시즌도 플레이오프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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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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