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 피츠버그 구단과 동료, 팬들에게 공개 사과
▶ 현지언론“그는 상습 음주운전범…복귀시켜선 안 돼”
지난해 음주운전 재판에 나서는 강정호. 그는 27일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연합]
뺑소니 음주운전으로 인한 유죄선고로 미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지난 1년 반 가까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하다가 최근 비자를 받은 미국에 돌아온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칼럼니스트 론 쿡은 강정호가 파이리츠에 복귀하는 것 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연합]
강정호(31)는 27일 파이리츠 구단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자신의 가족과 친지, 파이리츠 구단과 동료선수들 및 팬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길고 고통스런 절차를 거쳐 그동안 내가 그토록 그리워했던 게임에 다시 돌아오게 돼 흥분된다”면서 “나의 첫 번째 포커스는 우선 최대한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파이리트시티(파이리츠의 스프링 캠프)에 가서 파이리츠에 돌아와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그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닐 헌팅턴 파이리츠 단장은 이날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나 구단으로부터 추가 징계는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정호가 오는 20일 플로리다 브래덴턴에 있는 파이리트시티에 입소해 팀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복귀가 임박할 때까지 공개적인 인터뷰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그는 오랜 기간 야구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자신의 행동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돌아오고 싶어 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전 시즌을 뛰지 못한 강정호는 2015년과 2016년 2년 동안 총 169경기에 나서 타율 0.273, 3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헌팅턴 단장은 또 한국에서 3차례 음주운전으로 유죄가 확정된 강정호를 복귀시키는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 “그가 구단의 일원인 이상 우리의 과제는 그가 필드 안팎에서 모두 가능한 최고의 사람이 되도록 높는 것이고 현재는 그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초반 강정호의 비자신청을 영구적인 무자격자 조항을 근거로 거부했던 미 국무부가 이번엔 비자를 발급해준 이유에 대해 헌팅턴 단장은 지난해 신청 때와 지금 뭐가 달라져서 결정이 반대로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정호는 음주운전 방지 상담교육 프로그램을 벌써 시작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프로그램을 성실히 수행하지 않을 경우 출장정지 징계의 대상이 된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실전 감각을 회복하기 위한 강정호의 ‘스프링 트레이닝’은 약 한 달 반 정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헌팅턴 단장은 그 기간이 끝나면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준비가 되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하면 계속 제한선수 명단에 남겨놓거나 마이너리그로 보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칼럼니스트 론 쿡은 26일에서 ‘강정호는 피츠버그에 돌아와서는 안된다’는 칼럼을 썼다. 그는 “한국에서 세 차례나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난 강정호가 비자를 받고 돌아온다고 한다”며 “앞으로 파이리츠 경기를 보러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강정호가 모는 차량을 만나면 공포에 사로잡힐 것이다. 그가 (술에 취해) 사고를 내면 어떻게 하느냐”고 꼬집었다. 쿡은 “우리는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3번의 음주운전은 너무 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상에 생생하게 담긴 강정호의 사고 순간을 묘사하며 “그는 운이 좋았다. 자칫 잘못하면 그 자신이 사망하거나 남을 죽일 수도 있었다”며 “더 심각한 것은 그가 도망치고 경찰을 상대로 거짓말했다는 것”이라고 호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데도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다시 받아들이겠다고 한다. 믿을 수가 없다. 역겨울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강정호가 2016시즌 도중 시카고에서 성폭행 의혹에 사로잡혔던 점까지 거론하며 “이런데도 구단은 그를 감싸고 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쿡은 올 시즌 파이리츠의 새 주전 3루수가 된 콜린 모란이 지금까지 21경기에서 타율 .296, 2홈런, 12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나라면 강정호 대신 모란을 기용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강정호가 무릎 수술 이후 휠체어를 탄 채 홈구장인 PNC팍에 나타나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를 받을 때는 자신도 뭉클했었지만 그에 대해 알게된 것이 너무 많아진 지금을 그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모란을 (주전 3루수로) 밀고 가야 한다. 그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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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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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9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술에 중독되면 당신도 마찬가지
음주운전3번에 뺑소니까지. 한국이나 집행유예지 미국에서는 빵에들어가서 빵좀먹었을텐데.
혹독한 대가 치루고 있으니 격려합시다
집행유예 2년이라요. 사랑으로 용서 해 줘야 새사람 됩니다
말뿐 어디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