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합격 보장 인식 크게 잘못, 50~200시간 정도 활동이면 무난
▶ 여러 개 보다 관심분야 한 두개, 사정관 리더십이나 헌신도 중점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 대학 입학 사정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활동하는 편이 낫다. <뉴욕타임스>
여름방학을 앞두고 고교생 사이에서 커뮤니티 봉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커뮤니티 봉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에게는 보람과 성취감을 안겨주는 가치있고 올바른 일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비교한 결과 봉사 활동 경험이 자아 정체성, 이타주의, 사회적 책임감 등 인성발달 및 사회환경 인식에 긍정적 변화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남을 돕기 위해 시작한 커뮤니티 봉사는 대학 진학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커뮤니티 봉사에 대해 바른 이해와 대입 전형에서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팁을 알아두는 것은 의미있다.
▲커뮤니티봉사 합격 지름길?
대입 전형에서 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커뮤니티 봉사에 나서는 고등학생들도 많다.
그렇다면 대입전형의 경우 커뮤니티 봉사는 몇 시간 정도를 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어찌됐건 알아둘 것은 커뮤니티 봉사가 대입 전형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것. 당연히 성적과 시험점수가 더 중요하다. 커뮤니티 봉사가 대학 입학 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는 있지만 합격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500시간 넘는 봉사를 했다고 해도 이점 때문에 ‘합격 통지서’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웹사이트 두섬씽(DoSomething.org)에서 상위 50개 대학 30여명의 입학 사정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참고가 될 듯 싶다.
먼저 알아야 될 사실은 앞서 언급했듯 커뮤니티 봉사의 경우 시간의 양은 대입 사정관들에게 가장 중요한 초점이 아니다.
대부분 입학 사정관들은 커뮤니티 봉사에 대해 ‘활동 시간’보다는 ‘무엇을 했는지’ ‘왜 그것을 했는지’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신경을 쓴다고 조사에서 답했다.
▲봉사시간을 어떻게 할당할까?
어떤 커뮤니티 봉사에 얼마의 시간을 할애할까.
처음 커뮤니티 봉사에 나서는 학생들이 갖는 고민일텐데 당연한 말 같지만 하나의 일에 제대로 봉사하는 것이 여러 가지 봉사에 매달리는 것보다 더 쉽고 더 적은 시간이 소요된다.
일단 커뮤니티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최소한 50시간 정도는 하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대입 전형과 관련짓더라도 이 보다 훨씬 적은 시간이라면 대부분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가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 뭔가를 깨닫고 변화되기에는 충분치 못한 시간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주나 월 단위로 따지면 한 주에 1시간 이하 혹은 전체 기간이 한 달 미만이라면 썩 좋게 보여지진 않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한 주에 1시간 이상, 전체 기간으로는 6개월 이상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전체 봉사 기간으로 가장 무난한 정도는 50~200시간. 지원자가 커뮤니티 봉사에 비교적 제대로 활동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이다.
물론 아무 준비 없이 오래한다고 나서는 것은 피하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200시간 이상이라면 커뮤니티 봉사 시작 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이 정도의 시간이라면 학교나 자신의 생활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0시간을 봉사했다고 해서 200시간 봉사자 보다 대입 전형에 꼭 유리한 것도 아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활동했는가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대입 전형을 위해 고교 마지막 순간에 급하게 한 것은 유쾌한 느낌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입전형에서 커뮤니티 봉사를 효과적으로 어필하려면 최소 2-3년은 참여하는 것이 좋다.
▲약속 실천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학생들의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 보고 싶어 하는 것 중 하나는 봉사에 대한 ‘약속’지킴이다.
충동적 혹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이 약속한 봉사에 헌신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는 말이다.
두섬씽 조사에 따르면 입학 사정관의 70%는 해외에서의 화려한 자원 봉사와 같은 단기적 헌신보다는 로컬이나 주변에서 남들이 꺼리는, 매력 없어 보이는 봉사를 장기적으로 하는 지원자를 더 눈여겨 본다고 답했다. 또 60%는 단순히 고교시절의 스펙을 하나 채워 놓기 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나서는 학생들이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대학 사정관들은 지원자들의 빼곡한 자원봉사 리스트보다 한 가지라도 헌신적으로 하고 그것을 성취하려는 마음을 더 높이 사는 것이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오래 지속하는 것과 헌신은 대학 생활 성공의 필수 요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지원자들이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 지역 사회는 물론 본인의 발전에도 변화를 가져올 만큼 충분한 시간 동안 자원 봉사를 해왔냐는 것이다.
▲흥미있는 일
이왕 커뮤니티 봉사를 시작하려고 했다면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거나 특별히 원하는 분야로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 자신이 더 관심 있는 분야의 봉사라면 단순히 대입 전형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진정성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예를 들어 수의사나 동물에 관심이 많은데 애니멀 셸터에서 인턴을 했다면 더 좋은 이미지를 남기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치에 관심이 있으면 지역후보 캠페인 사무실 등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도 있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지역 불우 아동들에게 영양에 대한 기본 정보를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일반적 봉사라면 눈길을 끌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 가지에 집중
앞서 언급했듯 여러 개의 커뮤니티 서비스에 발을 담그는 것 보다는 한 두 개의 서비스에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는 것이 현명하다. 대학 입학 사정관들의 입장에서도 너무 많은 커뮤니티 봉사는 헌신 없는 ‘취미’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분야의 커뮤니티 봉사를 하는 것처럼 중심이 되는 ‘이슈’나 ‘주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 에를 들면 교육이나 장애, 환경, 정치 등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많은 명문대학들의 경우 큰 대의나 주제에 대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지원자들을 선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리더십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자들의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 보고 싶은 또 하나의 덕목은 리더십이다.
학생들은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 누군가를 책임짐으로써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
다른 과외 활동과 마찬가지로 대학들도 커뮤니티 봉사들 통해 지원자가 어떻게 주도적 역할을 했는가에 관심이 있다.
이런 점에서 기존 봉사단체에 가입하는 것도 좋지만 새롭게 자기만의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바람직하며 단순히 일반 회원으로 참여하는 것보다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게 낫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입학 사정관들의 절반 이상은 봉사 단체를 창설했거나 주도적 역할을 한 지원자라면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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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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