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s( 그리운 그대 모습) 노래 : Clif Richard
1969년 10월 15일 김포공항에는 500여명의 소녀 팬들이 그들의 우상인 “클리프 리처드”의 첫 한국 방문을 환영하기위해 아침부터 각종 피켓을 들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 팝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까지 슈퍼 스타를 사랑한 팬들의 첫 발걸음이었다. 10월 16-18까지 3번의 공연을 가졌다. 첫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단발머리 소녀팬들의 함성으로 콘서트 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돌변했다. 목이 쉬도록 “클리프” 이름을 외치면서 또 한편으로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웃고 울며 자신들의 감정을 그대로 노출했다. 필자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그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 오른다. 그 이전엔 결코 이렇게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 시킨적이 없던 모습이었다.
6.25전쟁을 치른지 막 10년을 넘긴 1960년 중반 아직 가난했던 시절. 그때 젊은이들이 가질 수 있는 서구적 낭만은 영화관에서 외국 영화를 보는 것과 음악 감상실에서 팝송을 듣는 것이 유일한 수단이었다. 유교 문화계가 지배하던 그시절 청소년 문화가 전무하던 시절. 영화관에서 본 “클리프 리처드” 의 모습과 노래는 마치 동화 속의 왕자를 보는 것과 같았다. 국내에서 상연된 그의 영화는 “The Young Ones”, “Summer holiday” 그리고 “On the beach” 였다. 2003년 다시 한국을 방문한 클리프 리처드가 기자회견 때 첫 번째 공연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수없이 많은 공연을 했지만 그때처럼 영광적인 공연은 없었다. 나의 노래 소리가 안 들릴 정도였다” 그리고 맨 마지막 곡으로 부른 노래가 바로 “Visions” 였다.
가사 내용은 “그리운 그대 모습. 내 사랑 그대가 너무 그리워요. 시간은 흘러갔어도 추억은 남아 있어요. 그대의 눈동자가 그리워 밤새도록 그대만을 그려 봅니다. 언제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부드럽게 빛나던 그 아름다운 날들을 그려 봅니다. 내 모든 인생의 시작과 끝을 그대와 함께. 우린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아름다운 락 발라드 리듬에 아코스틱 기타의 반주가 향기롭게 들려오고 이어서 나오는 클리프의 달콤한 목소리는 이 노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해준다. 본국인 영국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한국에서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팬들의 사랑을 받는 노래이다.
“클리프” 는 1940년 인도의 룩나우에서 태어났으며 1948년 인도가 독립된 후 힌두교와 회교도의 분쟁이 폭동으로 번지자 그의 나이 8살 때 본국인 영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 온 고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가난이었다. 국가에서 지급 해주는 보조금으로 생활을 영위했다.
원래 그는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을 원했지만 16세 때 부친이 사준 기타를 치면서 서서히 음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고교시절 때 밴드를 조직하여 노래를 하던 중 이를 눈여겨 보던 고교 선생님이 연예계 진출을 권유 했지만 망설이고 있던 중 1958년 어느 토요일 오후 길을 걷고 있을 때 카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엘비스”의 노래 “ Heart break hotel” 를 듣고 감명을 받아 그도 가수의 길을 가기로 정했다. 그해 6파운드 비용으로 자신의 노래 녹음 테이프를 제작하여 레코드 회사 프로듀서를 찾아갔다. 그의 데모 테이프 노래를 듣고 감명을 받은 레코드 회사는 데뷔 곡 “ Move it”을 레코딩 하여 그해 발표했다. 이 노래는 팝차트 2위에 올랐고 판매고는 800,000 장을 기록했으며 첫 곡의 성공으로 그는 이후 슈퍼 스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의 별명은 “피터 팬” 이다. 별명처럼 준수한 용모와 달콤한 목소리를 무기로 미국을 제외한 많은 팬을 확보하여 1960년 초반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가수 순위 1위를 차지했다. 1958년 데뷔하여 칠순을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그의 대답은 “그냥 음악 자체를 사랑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노래 부를 때가 가장 행복하다. 내 음악을 좋아하는 단 한명의 팬이 있다면 난 노래 할 것이다” 참고로 “클리프”는 영국에서 영국출신 가수 중 가장많은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쟁쟁한 “비틀스”, “롤링 스톤스”, “퀸”, ”엘턴 잔” 등을 모두 제치고 3억 만장 이상의 레코드 판매를 올렸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인기가 시들지 않고있다. “클리프” 노래 중 대중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는 노래 중 2 곡을 추천한다. “I’ll love you forever today “그리고 “Wind me up” . 그를 좋아하던 싫어하던 상관없이 들어보기를 권한다.
<
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