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지만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는 겨울의 냉기가 싸늘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뉴욕의 봄은 4월에도 벌써 몇 차례나 폭설이 내려 봄인지, 겨울인지 도무지 가늠이 안 될 정도이다. 마땅히 따스해야 할 미 중북부 기온도 연일 영하권에 머물러 이 달의 기온이 최저기록을 갱신할 정도로 이상기온을 보이고 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 세인트 클라우드 시는 -18도C, 오클레어 시는 -15도C까지 떨어지는 등 중북부지역 기온이 평균 -10도C에 머물렀다고 한다. 물론 이들 지역 중에는 폭설이 내리는 곳도 있었다. 봄이 왔으면 당연히 봄에 맞는 기온을 보여야 할 이 지역이 연일 영하권에 눈까지 오고 있으니 이러다간 아예 봄이 실종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러한 이상 징후로 인해 올해 미국에 수차 상륙하게 될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기상전망이 나와 벌써부터 우리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매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을 가장 먼저 예보하는 콜로라도 주립대에 따르면 2018년은 모두 14개의 열대성 폭풍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 7개가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자그마치 풍속이 시속 111마일(179킬로미터)이상으로 카테고리 3등급 이상의 메이저 허리케인의 미 본토 상륙이 63%나 된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지난해 17차례 열대성 폭풍과 10차례의 허리케인으로 막대한 인명피해와 재산상의 손실을 보았기 때문이다. 2005년도에는 미 역사상 가장 큰 시속 280킬로미터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동부지역을 강타, 지역의 80%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어 미역사상 최대의 자연재해로 기록된 적도 있다.
이는 모두 환경보호에 대한 인간의 무관심과 이기주의가 빚어낸 지구온난화의 결과이다. 무심코 우리가 음식물과 함께 버리는 스티로폴이나 비닐봉지 등이 바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에 대한 관심이나 죄의식은 별로 없다.
최근 TV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분리수거 대상인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산더미처럼 쌓여진 쓰레기 대란의 한 장면을 보았다. 물론, 이 사태는 문제 발생 하루 만에 정상 수거되는 방향을 찾아 해결되긴 했지만 분리수거에 따른 비용문제로 인해 앞으로 이런 사태를 얼마나 더 버틸지는 모를 일이라고 한다.
한국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매일 버려지는 그 많은 양의 쓰레기를 생각한다면 이게 어디 남의 일이기만 할 일인가. 그 많은 음식물과 비닐제품을 우리가 분리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린다면 쓰레기 분리를 위해 업체든 개인이든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해야 할 것이며 그에 드는 비용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나 한사람, 나 한 가정이 쓰레기폐기에 대한 인식을 바로 한다면 분리에 따른 비용이나 수고 등은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껏 쓰레기 분리 작업에 너무 소홀하지는 않은지... 음식물과 비닐봉지 등이 함께 버려진다면 그것은 환경을 오염시키고 지구온난화를 초래해 인간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큰 재앙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흔히 우리가 쓰는 비닐봉지는 지난 50년간 전세계적으로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버려지는 쓰레기만도 800만톤에 이르러 2025년이 되면 물고기 양의 3배나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생태계와 대자연은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가 편리하다고 마냥 쓸 수만은 없는 일이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을 잡기 위해 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은 벌써부터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랑스와 이태리는 지난 10년동안 법규제로 플라스틱 사용을 60%나 줄였다고 한다. 이제 미국도 플라스틱사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마련에 적극 힘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주의 경우 마켓에서 1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S7760) 제정을 추진중이다.
아무리 우리가 불편해도 생태계가 살고 자연이 보호되려면 하루속히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그것이 갈수록 비닐로 뒤덮이는 비닐 더미에서 지구를 살려내는 길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사고방식은 이제 속히 버려야 할 때다.
juyo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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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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