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미켈슨 3일 한 팀으로 동반라운딩
▶ 어거스타 내셔널 메운 구름관중들 열광
3일 함께 팀을 이뤄 연습라운딩에 나선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켈슨이 11번 티박스에서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
파3 16번홀에 있는 연못에서 수면에 볼을 튕겨 그린에 올리는 콘테스트를 하고 있는 우즈와 미켈슨. [AP]
과연 타이거 우즈는 다시 그린재킷을 입을 수 있을 것인가.
오는 5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남자골프 첫 메이저 대회인 2018 매스터스 토너먼트의 가장 큰 관심사다. 사실 이번 대회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부상에서 돌아온 ‘골프황제’ 우즈(42)에게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대회 공식 연습 라운딩이 펼쳐진 2일과 3일부터 뚜렷했다.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는 우즈가 있는 곳마다 말 그대로 구름관중들이 운집해 그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냈는데 그 열기가 웬만한 대회의 최종 라운드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우즈가 있는 홀은 엄청난 인파로 겹겹이 둘러싸였고 그가 잘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도 셀폰을 쥔 손을 높이 치켜들고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연습 도중 그가 멋진 샷을 터뜨리면 환호의 함성이 천지를 진동시켰다.
생애 통산 매스터스에서 4차례 우승하는 등 통산 메이저 14승 기록을 갖고 있는 우즈는 “여기에 이기러 왔다”면서 이번 대회 목표가 우승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즈가 마지막으로 메이저에서 우승한 것은 10년 전인 2008년 US오픈이 마지막이고 매스터스 마지막 우승은 2005년으로 무려 13년 전 일이다. 지난 2년간은 허리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출전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우즈는 올해 투어에 복귀한 뒤 놀라운 속도로 기량을 회복해가며 이번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후보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말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을 통해 투어 공식대회에 복귀한 우즈는 두 번째 대회였던 제네시스오픈에서 컷 탈락했으나 곧바로 다음 주 혼다클래식에서 12위를 차지한 데 이어 발스파 챔피언십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각각 공동 2위와 5위를 차지하며 우승에 도전, 그동안 그를 괴롭혀왔던 부상의 덫에서 완전히 벗어나 제 기량을 되찾는 길로 접어들었음을 선언했다. 탑10에 진입한 마지막 두 대회에서 우즈는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 뛰어난 숏게임 등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보이며 우승경쟁까지 나섰고 다만 티샷의 정확도에서 아직 문제점을 드러내긴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이번 대회 우승후보들로는 2015년 대회 우승자인 조든 스피스와 함께 로리 맥킬로이,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잔슨 등이 가장 유력하게 꼽고 있고 우즈는 바로 이들에 이어 다음 레벨로 평가되고 있다. 또 3차례 매스터스 챔피언인 베테랑 필 미켈슨(47)도 우승후보 대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전성기 시절 최대 라이벌 관계였던 우즈와 미켈슨은 그동안 서로 간에 껄끄러운 관계로 알려졌으나 이번 매스터스에선 훨씬 부드러워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3일 아침에는 10번홀에서 티오프해 함께 9홀짜리 연습 라운딩을 하기도 해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그냥 연습 라운딩만이 아니라 이들은 팀을 이뤄 토마스 피터스-프레드 커플스 조와 매치플레이를 했는데 가볍게 승리했으며 골프채널은 우즈가 두 파5홀(13번과 15번)에서 모두 이글을 잡아냈다고 전했다. 커플스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너무 재미있었다. 그들(우즈와 미켈슨)은 정말로 ”와우“ 소리가 나올 만큼 좋은 샷을 여러 번 쳤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퍼티스는 “타이거가 눈부셨다”고 간략하게 연습라운드를 평가했다.
미켈슨은 “타이거와 나는 좋은 친구사이로 지난 수년간 이런 팀 이벤트들을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 “그런 일이 보도되거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즈도 “사실 (우리 사이의 불편한 관계는) 언론이 몰고 간 면이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오래전부터 친구 사이였고 서로 많이 함께 플레이했으며 그것을 즐겨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3일 발표된 대회 티타임에 따르면 우즈는 5일 오전 7시42분(LA시간) 마크 리시먼(호주), 타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함께 대회를 시작하며 미켈슨은 릭키 파울러, 맷 쿠차와 같은 조로 10시27분부터 티오프한다. 또 디펜딩 챔피언인 서지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저스틴 토머스,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닥 레드먼과 함께 첫 두 라운드를 치르며 맥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욘 람(스페인), 애덤 스캇(호주)과 같은 조가 됐다. 이밖에 스피스는 알렉스 노렌(스웨덴), 루이 우스트하이즌(남아공)과, 더스틴 잔슨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와 각각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다.
한편 한인선수로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김시우와 지난해 US아마추어 준우승자인 덕 김 등 두 명만이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는데 이들은 공교롭게도 한 조가 돼 5일 오전 8시37분부터 대회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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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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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 타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