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스터스 챔피언 가르시아.(AP=연합뉴스)
오는 4월 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는 딱 87명만 출전한다.
86명의 출전 선수는 이미 정해졌고 나머지 한 자리는 4월 2일 끝나는 휴스턴오픈 우승자 몫이다.
만약 이미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가 휴스턴오픈에서 우승하면 출전 선수는 86명으로 줄어든다.
마스터스 출전 선수가 워낙 적긴 해도 87명을 채우지 못하는 것은 21년만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처음 우승한 1997년 대회 때 출전 선수가 86명이었다.
마스터스 출전 선수가 이렇게 적은 이유는 까다롭게 설정한 자격을 충족한 선수에게만 출전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낮이 짧은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로서는 US오픈이나 디오픈처럼 150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로 진행하기가 어려워 소수 정예를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 86명은 어떤 자격을 갖췄기에 '꿈의 무대'라는 마스터스에 출전할까.
마스터스 출전 자격 카테고리는 크게 나누면 10개다. 카테고리별 출전 선수를 정리해봤다.
최우선 출전권은 마스터스 역대 챔피언이다. 마스터스는 최장 10년으로 제한하는 다른 메이저대회와 달리 한번 우승하면 평생 출전권이 보장된다.
래리 마이즈, 샌디 라일, 프레드 커플스, 베른하르트 랑거, 비제이 싱,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등 흘러간 옛 스타들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나이가 아주 많은 고령자는 눈치껏 출전권을 사양한다.
올해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선수는 20명이다. 1997년 이후 21년 동안 챔피언에 오른 15명이 전원 출전한다.
이 가운데 타이거 우즈, 필 미컬슨, 버바 왓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애덤 스콧(호주) 등은 그린재킷을 한 번 더 입을 가능성이 큰 강력한 우승 후보다.
5년간 출전권을 주는 3개 메이저대회 챔피언, 3년 출전권을 부여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역시 특급 선수들이다.
더스틴 존슨(미국), 마르틴 카이머(독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등 전·현 세계랭킹 1위를 비롯해 저스틴 토머스(미국),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이 메이저 챔피언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나선다.
김시우(23)와 리키 파울러(미국)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기에 마스터스 무대를 밟는다.
작년 마스터스에서 12위 이내 입상자, 작년 3개 메이저대회 4위 이내 입상자, 그리고 작년 마스터스 이후부터 올해 마스터스 직전까지 PGA투어 대회 우승자라면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다.
맷 쿠처, 라이언 무어, 패트릭 무어(이상 미국), 마쓰야먀 히데키(일본), 리 하오통(중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등이 작년 마스터스와 3개 메이저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둔 덕을 봤다.
욘 람(스페인), 마크 리슈먼(호주), 잰더 셔플리, 패턴 키자이어(이상 미국) 등은 투어 대회 우승으로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우승이 없어도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했다면 이듬해 마스터스 초청장을 받는다. 투어챔피언십은 30명만 출전하기에 거기에 이름을 올렸다면 자격이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토니 피나우, 웹 심프슨, 찰리 호프먼(이상 미국)이 투어챔피언십 출전으로 오거스타 내셔널 행 티켓을 챙겼다.
작년 연말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어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은 선수는 알렉스 노렌(스웨덴),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미야자토 유사쿠, 이케다 유카(이상 일본) 등이다.
고다이라 사토시(일본), 캐머런 스미스(호주), 체즈 리비(미국), 딜런 프리텔리(남아공)은 마스터스 개막 1주 전 세계랭킹 50위 진입으로 막차를 탔다.
아마추어 선수 6명도 마스터스 출전 특혜를 받는다.
작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와 준우승자도 자동 출전권을 받는다. 브리티시아마추어선수권, 아시아-태평양아마추어선수권, 라틴 아메리카 아마추어 선수권, US미드 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도 마스터스 초청 대상이다. 다만 이들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해야 한다.
안병훈(27)도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 우승으로 2010년 마스터스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바 있다.
물론 86명 가운데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여럿 충족한 선수도 한두 명이 아니다.
특히 최근 마스터스를 비롯한 메이저대회 챔피언이라면 투어 대회 우승이나 투어챔피언십 출전, 세계랭킹 등 뭐든 마스터스에 출전하고도 남는 자격을 갖추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자격 가운데 하나도 충족하지 못하고도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행운아도 더러 있다.
대회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특별 초청 선수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재능과 장래성을 감안해 1명에게 특별히 출전권을 주곤 한다.
올해는 슈방카르 샤르마(인도)가 특별 초청장을 받았다. 샤르마는 작년 12월 요하네스버그오픈과 지난 2월 메이뱅크챔피언십 등 유럽투어에서 2승을 올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세계랭킹 68위로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따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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