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발레 4월 3일부터 National Ballet of Canada 초청 “Nijinsky” 공연
발레의 神 바츨라프 니진스키(1890∼1950)의 일대기가 SF 발레에 의해 펼쳐진다.
개막작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시작으로 5월6일까지 2018 시즌을 펼치고 있는 SF 발레는 4월 3일부터 4월 8일까지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가 이끄는 National Ballet of Canada 초청, 프로그램 6 “Nijinsky” 를 공연한다.
‘니진스키’는 2000년 시즌에 SF 발레의 프로그램 2에서 프리미어 공연을 가진 바 있고 캐나다 발레단에 의해 18년 만에 다시 SF 무대를 밟게 됐다.
‘니진스키’의 안무가이자 함브르크 발레에서 단장으로 40여년간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74)는 SF 발레단과의 인터뷰에서 “SF에서 다시 니진스키를 무대에 올리게 되어 기쁘다”며 “니진스키는 어느 발레 무용수의 시간적 일대기를 그린 것이 아니라 아니라 예술가의 내면과 고뇌 그리고 삶을 의식의 흐름 속에서 표현한 발레”라고 작품의 성격을 설명했다.
남성 발레리노의 전설 니진스키는 ‘봄의 제전’, ‘목신의 오후’같은 근대발레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안무했던 무용수이자 안무가이기도 했다. 십대 초반에 발레에 입문하여 천재 무용수로서 이름을 떨쳤고 30대에 정신질환이 발작, 60세에 정신병원에서 고독하게 사망했다.
그의 몸동작은 중력을 거부하는 듯한 부드러움과 현란함으로 극찬받았는데 그의 천재적인 예술성은 남성 발레리노의 역사를 바꿔놓았다. 당시까지 남성 발레리노들의 역할은 여성 발레리나들의 몸동작을 받혀 주는데 불과했지만 니진스키의 출현과 더불어 남성의 역할도 주연급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특히 니진스키는 파격적인 몸동작, 공중묘기 등은 춤의 달인으로서 인정받았지만 안무에 있어서도 기묘한 포즈, 현대적인 해석 등으로 현대발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발레 ‘니진스키’에서는 고전발레 등에서는 엿볼 수 없는 남성 무용수들의 격렬한 몸짓, 섹시하면서도 힘찬 도약, 동성애를 상징하는 육체의 겹침 등 춤의 예술적인 상품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바츨라프 니진스키는 1890년 러시아의 키예프에서 태어났다. 러시아로 귀화한 폴란드계 무용수 집안으로서, 어려서부터 재능을 나타낸 니진스키는 1900년 방년 9세에 황실 발레 학교에 입학하여 천재성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18살때 이미 마린스키 극장의 공연에서 주역을 맡는 등 간판 발레리노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니진스키의 가정은 어린 시절에 이미 불행을 예고하는 여러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는데 니진스키가 막 태어났을 때 3층 난간에서 떨어진 2살박이 형이 백치가 된 사고는 니진스키의 가정에 큰 악몽을 떠 안기게 된다.
이로 인해 아버지가 가출했고 어머니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서커스단에 입단, 비참한 생활을 이어갔다.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안고 성장한 니진스키에게 학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니진스키에게 모든 것은 감옥이었을 뿐 오직 춤을 출때만 유일한 자유를 느꼈다.
어린 시절에 이미 모든 것을 이해한 니진시키는 영혼 깊이 울고 있었다. 니진스키가 춤을 춘 시기는 고작 10년에 불과했지만 그의 춤의 발레 역사를 바꿔놓았다.
정상급 발레단 ‘발레 루스’의 창립자 댜길레프와의 만남 그리고 동성애, 결혼과 함께 댜길레프와의 결별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니진스키는 30세 때 정신적인 발작으로 발레를 그만두기까지 1912년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 1916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Eulenspiegel’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등을 안무하였으며 특히 ‘봄의 제전’은 급진적인 춤 동작 등으로 큰 소동을 야기했다.
파리의 절반으로부터 외설을 비난받았던 ‘봄의 제전’은 로댕, 르동, 프로스트같은 예술가들로부터는 천재성이 극찬 받았다. 아내의 간호 속에 정신병원을 오가며 60세(1950년)에 (런던에서) 영면한 니진스키가 남긴 말은 ‘나는 예수보다도 더 고난 받았다’ 였다고 한다.
▶일시 : 4월 3일부터 4월 8일까지
▶장소 : War Memorial Opera House, 301 Van Ness Ave., S.F.
▶티켓 문의 : (415) 865-2000 or www.sfballe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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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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