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있는 모기지융자 정확한 밸런스 파악도 필요
집을 팔 생각이 있는 홈오너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다.
집을 팔려고 할 때 좋은 리스팅 에이전트를 구해야 한다는 조언은 귀가 따갑게 들었지만 에이전트와 첫 만남 이전에 해둬야 할 일은 무엇인지 들어본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좋은 에이전트를 고르기 전에 해둬야 할 일을 해두지 않으면 금전적인 손해까지 볼 수도 있다. 즉, 막대한 거래금액이 오가는 계약을 위해 가장 측근에 두고 협조를 받아야 할 에이전트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와 준비를 해뒀을 경우에만 일도 쉬워지고 좋은 값에 집을 팔 수 있다는 뜻이다. 홈셀러가 에이전트를 고용하기 전에 미리 해야 할 7가지를 소개한다.
■인근 지역 시세 조사
뉴욕의 부동산 에이전트인 로리 볼거는 “많은 셀러들이 팔고 싶은 가격을 생각하지만 영특한 셀러는 에이전트와 미팅 이전에 이미 주변 시세를 조사해둔다”고 말했다.
주변을 조사해보면 처음 이사 왔을 때와 비교해 바뀐 점도 많고, 시장 상황에 따라 집값이 오르고 내림에 따라 만족스럽기도, 불만이기도 하겠지만 냉정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보다 현실적인 계획을 짜기에 유리해진다.
시세 조사는 가장 최근 것부터 체크하고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 등을 통해 본인의 집과 비슷한 크기, 연도 등의 매물을 비교하는 식이면 된다.
■모기지 체크
남은 모기지 잔액에 대해서는 대충 알겠지만 리스팅 에이전트를 만나기 이전에는 관련 서류를 죄다 꺼내놓고 정확한 액수를 알아둬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허만 챈 브로커는 “남은 모기지 밸런스를 알면 보다 구체적인 플랜을 짤 수 있다”며 “만약 남은 대출금 잔액이 시세보다 많다면 숏세일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건 제값에 파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쌓은 에퀴티가 시세보다 많아도 정확히 모기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야 현재 집을 팔고 어떤 새로운 집을 살지 계획하기가 수월해진다는 설명이다.
■유치권, 분쟁 점검
최선은 등기가 깨끗한 매물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차선으로 셀러가 에이전트에게 보다 일찍 유치권이나 분쟁 등의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니 세금 관련 이슈는 없는지, 컨트랙터와 분쟁이 있어 채권자가 해당 주택에 대해 유치권을 행사해 둔 것은 없는지 알아봐야 한다.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분쟁은 미리 마쳐두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어느 선까지 토지 소유권을 인정할 것인가로 갈등을 빚었던 이웃이 있다면 리스팅하기 전에 해결을 보는 것이 좋다.
■주택 안팎 청소
더 말할 나위 없이 처음 보는 리스팅 에이전트를 정돈되지 않은 더러운 집으로 안내하기는 싫을 것이다. 따라서 친지를 초청해 저녁을 대접할 때처럼 신경 써서 청소를 해 둬야 한다.
LA의 챈티 브리지스 에이전트는 “첫인상이 중요하듯 에이전트가 환상적인 집이라고 믿게 되면 더 좋은 조건에 팔기 위해 더욱 애쓸 것”이라며 “그런데 만약 쓰레기통 같은 집이라면 당장 팔아 치워 버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개조 중단
리스팅 이전에 집을 좀 손 봐서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에이전트를 만나기 전까지는 참아야 한다. 에이전트가 어떤 식으로 집을 개조하면 더 좋은지, 바이어들이 더 높은 가격을 줄 것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챈 브로커는 “간단히 수리하는 정도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며 “그러나 이미 많은 돈을 썼다면 투자한 만큼 회수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에이전트와 공동으로 결정하고 작업해 나가는 것이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득이라는 것이다. 셀러는 열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팔고 떠날 입장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미 개조한 리스트 작성
에이전트를 만나기 전까지 주택을 고쳐서는 안 되지만 이전에 고친 부분들이 있다면 꼼꼼히 자료를 모아둬야 한다. 앨라배마 헌츠빌의 클레어 리 에이전트는 “작게는 카펫을 새로 깐 부분부터 크게는 집 구조를 바꾼 것까지 세세한 내용을 알려주면 주택의 가격을 적정하게 매기는데 도움이 되고 시장에 내놓을 때도 포지셔닝에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한 금액에 대해서는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 투자한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투자액 이상으로 일일이 따져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스케줄 체크
오렌지 카운티의 지아드 나짐 에이전트는 “셀러는 에이전트에게 상세한 스케줄을 알려줘야 한다”며 “당장 하루 일과를 알아야 에이전트가 시간을 정해 바이어들에게 최대한 많이 집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경우에 집을 파는 과정에서 갖가지 스케줄은 변하게 마련이다. 근무 시간이 바뀔 수도 있고, 애완견이 있다면 산책하는 시간 등을 고려해 외출을 하거나 지인에게 맡겨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나짐 에이전트는 “스케줄 잡기와 계획 짜기에 따라 다르지만 에이전트는 셀러의 시간 유연성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것이 리스팅의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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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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