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스 뮤지엄 착공
▶ 루카스 컬렉션으로 본 전시작품들
노먼 락웰의 1920년 작품 ‘새도우 아티스트’ 부분.
프랭크 프래제타(1928~)의 ‘모스맨’(Mothman).
아더 랙햄(1867-1939)의 ‘배저스 윈터 스토리’(Badger‘s Winter Stories).
맥스필드 패리시 작품.
1920년 작 ‘풋볼 플레이어들과 팬들’.
LA의 새 명물이 될 ‘루카스 뮤지엄 오브 내러티브 아트’(Lucas Museum of narrative Art·이하 루카스 뮤지엄)가 지난 14일 첫 삽을 떴다. LA 다운타운 엑스포지션팍 일대에 건립되는 루카스 뮤지엄은 영화 ‘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와 멜로디 홉슨 부부가 추진하는 10억 달러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LA메모리얼 콜로세움과 과학 탐구 전시를 여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가 있고 공룡을 탐험하는 LA카운티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2021년 루카스 뮤지엄이 완공되면 이 일대는 그야말로 ‘뮤지엄 타운’이 된다. 루카스 뮤지엄의 돈 바시갈루피 초대관장은 “다양하고 폭 넓은 예술품들을 만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스타워즈 시리즈의 역대 자료와 조지 루카스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개인 소장 미술품 등이 전시된다”며 “21세기 테크놀러지가 가져올 미래와 뮤지엄이 아트를 보는 관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 ‘내러티브 아트’
루카스 뮤지엄이 전면에 내세우는 ‘내러티브 아트’(Narrative Art)는 조지 루카스가 열정적으로 수집한 예술 장르이다. 작품 속에 이야기가 담겨있는 스토리 아트를 일컫는데 영화사를 매각한 조지 루카스가 본격적인 아트 컬렉터의 길로 들어서면서 소장한 작품들을 보면 ‘내러티브 아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굳이 설명하자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아트 오브 비주얼 스토리텔링’이다. 바시갈루피 관장에 따르면 루카스가 40년에 걸쳐 수집한 컬렉션은 약 1만 점의 페인팅과 일러스트, 만화, 드로잉, 그리고 3만 점의 영화 관련 오브제 및 설치영상 작품들로 19세기 유럽 회화부터 21세기 망가 드로잉까지 총망라한다.
미국인의 소소한 일상을 위트 있게 표현한 ‘위대한 미국화가’ 노먼 록웰(Norman Rockwell)의 작품에 애착을 가진 조지 루카스는 그의 페인팅과 드로잉 5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또, 찰리 브라운을 탄생시킨 카툰 시리즈 ‘피넛’의 작가 찰스 슐츠, 고양이 가필드의 창조주 짐 데이비스 등 만화가들의 작품들, 미국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맥스필드 패리시(Maxfield Parrish), ‘잭과 콩나무’(1918) 삽화가로 유명한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아더 래컴(Arthur Rackham), ‘피터 래빗’의 영국 작가 비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 ‘성냥팔이 소녀’의 일러스트레이터 프랭크 애덤스(Frank Adams),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제시 윌콕스 스미스(Jessie Willcox Smith) 등이 소장품의 일부다.
■ 루카스 컬렉션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이 독점 공개한 루카스 뮤지엄 컬렉션은 ‘내러티브 아트’ ‘아트 오브 시네마’ ‘디지털 아트’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에드가 드가와 윈슬로 호머, 피에르-오거스트 느와르의 전통 회화부터 일러스트레이션, 어린이 아트, 코믹 아트, 사진을 조명하는 ‘내러티브 아트’(Narrative Art),
영화 제작을 위한 컨셉 아트, 스토리보드, 세트와 소품 디자인, 의상 및 패션 디자인, 메이컵과 특수효과, 애니메이션, 시각효과를 보여주는 ‘아트 오브 시네마’(Art of Cinema),
그리고 디지털 시네마와 디지털 조각부터 루카스 뮤지엄 외관에서 짐작할 수 있는 디지털 건축까지 총망라하는 ‘디지털 아트’(Digital Art)이다.
루카스 뮤지엄은 디지털 아트는 페인팅, 조각, 시네마와 같은 전통적인 예술행위들(art forms)의 혁명이라고 설명한다. 아티스트들이 직면한 고도의 기술적 장애를 ‘디지털’이라는 가장 새로운 매개체가 상상의 한계를 넘어선 스토리를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디지털 아트’는 현재 진행형 장르로 컴퓨터 아트에 국한하지 않는다.
■ 디지털 건축물
루카스 뮤지엄이 공개한 조감도에 따르면 건축물 자체가 한 마디로 ‘21세기 디자인의 아이콘’이다. 2008년부터 유나이티드네트웍 스튜디오(UNStudio)가 아랍 두바이 컬처 빌리지에 건축해온 ‘뮤지엄 오브 미들 이스턴 모던 아트’(MOMEMA)의 스타워즈 버전이라고나 할까.
세계적인 건축상을 휩쓸며 중국을 대표하는 현대 건축가 마얀송의 ‘MAD 아키텍츠’(MAD Architects)가 설계한 루카스 뮤지엄은 밀레니엄 팰컨 같은 스타워즈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2개의 5층 건물(높이 115피트)로 구성되는데 실내면적만 30만 스퀘어피트에 달한다. 2개의 건물들은 4층에서 연결되어 주 전시장 공간으로 사용되며 1층은 로비와 극장, 매장과 카페, 2층은 뮤지엄 사무실과 교육용 교실, 3층은 도서관으로 각각 사용되게 된다. 또 5층은 추가 전시 공간과 함께 고급 식당과 옥상 가든 등이 들어서게 된다. 초대형 지하 주차장은 차량 2,400대를 소화할 수 있으며 건물 주변에는 11에이커 규모의 녹지 공간으로 조성된다.
마얀송은 작고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영향을 받아 유려한 곡선의 멋을 살리면서 동양적 사유와 하이텍의 조우가 이룬 혁신을 건축물로 탄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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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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