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건강, 젊다고 안심할 수 없다. 요즘은 생활습관 위험요소 때문에 젊은 나이에도 심장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 심장질환은 노인의 병도, 남성이 더 잘 걸리는 질환도 아니다. 여성 역시 심장 질환에 취약하다. 그러나 젊은 여성들은 심장질환 위험에 대한 인식도가 낮다.
2015년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JACC)에 실린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계질환은 젊은 여성에게서 증가추세에 있지만 심근경색을 겪을 때까지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8~2012년 미국과 스페인에서 심근경색을 겪었던 18~55세 사이 환자 3,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젊은 심근경색 환자 중 53%만이 심근경색 경험 전 위험에 대해 인지했다고 밝혔다. 연구대상자의 남녀 비율은 1대 2였다.
2012년 미국심장협회(AHA)의 ‘여성 심장질환 인식 연구’에서도 25~34세 여성의 연령대별 심장질환에 대한 인지율은 44%로 가장 낮았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심장질환 위험은 증가한다. 그러나 젊은 나이라도 자신의 심장질환 위험요소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거나, 현재 과체중이거나, 심장질환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어떤 연령대라도 심장 질환 위험요소다.
전문가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심장질환 위험을 인식하고 미리 위험요소들을 조절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심장협회에서는 여성심장질환 인식과 예방을 위해 ‘고 레드 포 우먼’(Go Red for Women) 운동을 펼쳐왔다. ‘고 레드 포 우먼’ 웹사이트(www.goredforwomen.org)에 소개된 연령별 심장질환 위험요소 관리법을 정리했다.
흡연·피임약 복용때 위험 20% ↑
#20대현재 건강 수치에 대해 알아둔다. 하루 총 콜레스테롤 섭취는 200mg 이하로, 고혈압 수치는 120/80mmHg 이하로 유지한다.
가족력을 확인한다.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는 위험률이 올라간다. 흡연자는 담배를 꼭 끊고, 간접흡연 역시 피한다. 연방의무감 보고서(U.S. Surgeon General Report)에 따르면 비 흡연자도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심장질환이나 폐암에 걸릴 위험이 30%까지 증가한다.
음주는 적당히 한다. 지나친 과음은 혈압을 상승시키며, 어떤 경우에는 심부전이나 뇌졸중까지 야기할 수 있다.
피임약도 주의 깊게 선택한다. 피임약 복용으로 고혈압이 생길 수 있는데 대개는 가벼운 정도이고,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간다. 이미 고혈압이 있거나 신장질환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를 거친다. 또한 흡연과 피임약 복용을 함께 하면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20%까지도 증가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 줄여 심박수·혈압 유지
#30대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심박수, 혈압을 증가시키며, 혈관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나’를 돌아보고 지키는 것 역시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30대에는 가족과 경력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건강을 해치기 쉽다. 그러나 이때 삶의 균형을 잡고, 건강을 항상 우선시 하며, 심장 건강 습관을 구축한다. 건강한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숙면을 취한다. 연구들에 따르면 50세까지 심장질환 위험 요소들을 피하면 심장질환이 발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20대처럼 피임약 역시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 후 선택한다.
요가·운동·마사지 웰빙 생활화
#40대삶의 균형을 위해 더욱 노력하며 스트레스는 줄인다. 대개 여성은 가족을 챙기랴, 직장생활을 하랴, 자신의 건강과 삶은 뒷전인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요가를 하거나 취미생활을 갖고, 매주 마사지를 받는 등의 여러 방법들을 모색한다.
웰빙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40대까지 운동을 매일의 삶으로 습관화한 여성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여성들에게는 하기 싫고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바쁜 생활이라도 꼭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150분하거나 격렬한 강도의 운동을 75분 한다. 운동은 혈압과 좋은 HDL콜레스테롤 개선을 도우며, 당뇨병 위험을 줄이고, 심장을 튼튼하게 만든다.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체중, 심장검사 등 정기 건강 검진도 꾸준히 받는다. 45세에는 꼭 혈당 검사를 받는다.
콜레스테롤 수치 수시로 모니터
#50대신체 변화를 모니터하고, 주치의와 열린 대화를 유지한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심장 질환에 대한 자연적 방어기능을 잃는다.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받는다. 여성에게 제 2형 당뇨병은 대개 45세 이후 발병한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모니터하며, 심장질환 위험요소들에 대해 대처한다. 이미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줄이도록 노력한다. 또 자신의 건강 수치를 잘 알아야 한다.
총 콜레스테롤은 200mg/dL미만, HDL은 50mg/dL 이상, LDL은 100mg/dL 미만, 중성지방은 150mg/dL, 혈압은 120/80mmHg, 체지방 지수(BMI)는 25kg/m2, 허리둘레는 35인치 미만이어야 한다.
또한 식습관에도 주의한다. 포화지방 및 트랜스 지방, 콜레스테롤은 적게 섭취하며, 소금 및 설탕(첨가당) 섭취에도 주의한다. 영양이 풍부한 컬러풀한 채소와 과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들, 통곡물, 기름기 적은 고기,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와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 등을 섭취한다. 유제품은 팻-프리(fat-free)나 1% 지방이나 저지방으로 고른다.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시작한다. 즐겁게 천천히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을 매일 30분씩 한다.
빨리 걷기 같은 맞춤 운동을
#60대 이후자신의 위험요소를 알아둔다. 위험요소를 조절하면 심근경색 예방에 도움된다. 나이가 들면 혈압, 콜레스테롤 등 수치들이 올라간다. 연구들에 따르면 특히 폐경 후 심근경색 여성 환자가 극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위험은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운동은 나이 들수록 더욱 중요하다. 이때까지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 주치의와 상담해 맞춤 운동법을 찾는다. 하루에 10분이라도 빨리 걷기 같은 운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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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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