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림씨, 사건전 최씨 가족에게 수십만달러 송금한 사실도 드러나
▶ 살해후 시신 여행가방에 넣어 운반해 야산에 묻고 피묻은 현장 청소도
샌베니토 카운티 셰리프국의 에릭 테일러 캡틴이 아내 지윤희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을 찾아 시신 발견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Benito Link]
지난해 추수감사절 발생한 홀리스터의 지윤희씨 살해사건의 가해자로 체포되어 각각 2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되어 수감중인 지상림씨와 최정아씨가 서로 지윤희씨를 죽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열릴 형사재판에서 직접 지윤희씨를 살해한 사람이 누군지 밝혀지게 됐다.
지역 언론인 ‘베니토 링크(Benito Link)’에 따르면 샌베니토 카운티 셰리프국의 에릭 테일러 캡틴은 지난 2월 15일 열린 민사재판 심리에서 지상림씨와 고 지윤희씨의 두딸인 캐서리나와 세레나씨의 변호사인 제임스 C. 한 변호사에게 “지씨는 최씨가 차고에서 가져온 야구방망이로 자신의 아내 지씨를 뒤에서 가격해 쓰러뜨린 후, 쓰러진 아내 지씨를 야구방망이로 20~30번 내리쳐 살해했다고 주장했다”고 증언했다.
테일러 캡틴은 “하지만 부검 결과에 따르면 아내 지씨의 살해는 단독 범행일 수가 없으며 최소 1명의 공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테일러 캡틴은 이날 민사재판에서 두딸의 변호를 맡은 제임스 한 변호사의 질문을 받고 당초 수사는 두딸의 신고를 받고 실종사건 수사로 진행됐으나 지상림씨와 최정아씨가 셰리프국으로 찾아와 수사를 위해 두사람의 셀폰을 수색한 것을 항의한 후 이 사건이 살인사건이라고 판단한 경찰이 지씨의 집을 수색하면서 급속도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숨진 지윤희씨의 사인을 물었으며 테일러 캡틴은 지윤희씨는 둔기에 의해 사망했으며 살인사건이라고 밝혔다.
테일러 캡틴이 이날 밝힌바에 따르면 지씨는 최씨가 아내와 언쟁을 벌인 후 창고에서 야구방망이를 가져와 뒤에서 아내를 가격한 후 쓰러지자 계속해서 20번에서 30번에 걸쳐 야구방망이를 내리쳐 아내를 살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지씨는 자신이 사촌이라고 주장하는 최씨와 함께 아내 지씨가 사망한 후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어 창고에 밤새 보관했다가 다음날 차에 실어 샌후안-살리나스 그레이드 로드 인근 지역에 유기했다.
경찰은 테일러 캡틴은 검시소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살인이 한사람에 의해 저질러질 수는 없다고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테일러 캡틴은 또 지씨는 이미 지난해 4월 같은 장소를 찾아 시체 유기 및 범행을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씨의 증언은 다르다. 최씨는 자신이 지씨의 집에 거주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28일(사건 발생 당일)부터 지씨의 자택에서 아내 지씨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씨는 집안을 청소하던 중 야구방망이를 만졌던 적이 있다고 말했으며 뒷뜰에서 여러개의 물건들이 불에 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 캡틴은 이날 또 최씨의 주장을 지상림씨에 들이밀자 지씨는 아내가 자신과 최씨가 성적인 관계로 생각해 두사람에게 사실확인을 따졌으며 자신을 떠날 것이라고 겁을 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테일러 캡틴은 또 지씨는 아내가 자신이 아내 몰래 한국에 송금한 것을 알고 그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가졌다고 말하고 살해당시 아내는 최씨에게서 등을 돌린 상태로 자신이 공격을 당하는지 몰랐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씨의 두 자녀인 캐서리나(19)와 세레나 지(22)는 사건이 일어나기 한 달 전부터 모친이 이혼 전문 변호사를 구하는 것을 도왔다고 증언했다.
토비아스 판사는 만약 지상림씨외 최씨가 주장하는대로 정당방위로 볼만한 상처가 두사람에게 있는가 테일러 캡틴에게 물었고 테일러 캡틴은 두사람 모두 방어로 인해 생긴 상처들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테일러 캡틴은 셰리프국이 지씨의 자택을 수사하려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최씨는 살인이 일어난 거실 공간의 바닥을 표백제로 닦고 있었다고 추가 증언했다. 최씨가 청소했던 바닥에서는 핏자국이 나중에 발견됐으며 셰리프국은 최씨가 손에 걸레와 표백제를 들고 있는 것을 목격했었다.
토비아스 판사는 이같은 진술들을 토대로 지상림씨와 최씨가 이번 살인사건에 연관되어 있는 것이 확실히 되므로 두딸에게 각 2천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한편 살해 흉기로 지목된 야구방망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테일러 캡틴은 알루미늄 소재로 추정되는 이 야구방망이의 행방은 아직 수사 중이며, 범행에 사용된 여행 가방은 아마 지씨와 최씨가 이미 불에 태워 없앴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지씨와 최씨는 서로 친척 관계라고 주장하며 내연 관계를 부정하고 있다.
현재 살인 사건 이외에 지씨와 최씨가 거액의 돈을 한국으로 빼돌리려 했다는 것이 의심돼 이에 대한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씨의 두 자녀의 변호를 맡은 한 변호사는 “약 20만 달러의 거액이 한국에 있는 최씨의 가족에게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씨의 남매 형제인 최봉기(Bong Kee Choi)씨에게 10만 달러, 최씨의 모친에게 3만 달러가 이송된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변호사는 “현재 한국 당국은 최봉기씨의 행방을 수사 중이며,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불법 송금 수사가 형사 재판으로 넘어가야 한국에서도 이와 관련해 재판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법원은 불법 송금과 관련해 민사 재판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SF 총영사관에 최봉기씨의 행방에 대한 문의를 한 상태다.
한편 지씨의 변호사인 그레고리 라포지에 다르면 지씨는 개인 부동산 재산을 자녀에게 양도하는 서류에 서명했다.
홀리스터에 거주하는 한인 지상림(49)씨와 내연녀로 의심되는 최정아(45)씨는 지난해 12월 6일 지 씨의 아내 지윤희(48)씨를 살해 및 증거 인멸한 혐의로 체포됐다.
아내 지씨(영어명 ‘클라라’)의 시신은 샌베니토 카운티 외각 계곡에서 발견됐으며, 재판 준비는 초지 절차 단계로 아직 증거 수집 및 심문 등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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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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