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황제’3타 줄이며 선두에 2타차 공동 2위로 부상
▶ 주말 투어 80승 도전 나서… 무명의 루키 코너스 단독선두
타이거 우즈가 8번홀에서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티샷을 하고 있다. [AP]
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가 본격적으로 포효하기 시작했다.
9일 플로리다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카퍼헤드 코스(파71)에서 펼쳐진 발스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우즈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이틀 합계 4언더파 138타를 기록하며 선두 코리 코너스(캐나다)에 2타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라운드 막판 단독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던 우즈는 마지막 홀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해 공동선두로 내려온 채 라운드를 마쳤다가 뒤이어 오후반으로 티오프한 전날 선두 코너스에 다시 추월당해 선두를 내줬지만 그럼에도 불구, 오랜만에 PGA투어에서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무명의 루키인 코너스는 전날 깜짝 선두로 나선 뒤 이날도 전반 보기없이 버디 3개를 골라내는 상승세를 이어가다 후반 4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주춤했으나 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이틀 합계 6언더파 136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코너스는 우즈와 브렌트 스네테커, 폴 케이시, 라이언 파머 등 쟁쟁한 베테랑들이 포진한 공동 2위 그룹에 2타차 리드를 안고 주말 라운드에서 투어 첫 승에 도전하게 됐다.
이날 우즈의 라운드는 전성기 때를 생각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10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곧바로 선두추격에 나섰다. 12번홀(파4)에서 롱아이언 티샷으로 페어웨이 한복판을 가른 뒤 141야드 지점에서 피칭웨지 세컨샷을 4피트 옆에 붙여 가볍게 첫 버디를 잡아낸 우즈는 13번홀(파3, 187야드)에선 7번 아이언 티샷을 7피트 옆에 세워 백투백 버디를 잡으며 선두에 1타차로 추격했다.
이후 ‘뱀 구덩이(스네이크 피트)’로 불리는 카퍼헤드 코스 16∼18번 홀을 모두 파로 막으며 1타차 추격을 이어가던 우즈는 2번홀에서 12피트짜리 버디퍼트를 살려내 마침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5번홀(파5)에서는 세컨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졌으나 벙커샷을 홀컵 5피트 옆에 붙인 뒤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마침내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순항하던 우즈는 7번홀(파4)에서 첫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그린 에지에서 친 15피트짜리 파 퍼트를 살려내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퍼터를 하늘높이 치켜들어 팬들의 환호에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즈는 마지막 9번홀(파4)에서 티샷과 세컨샷이 모두 러프에 떨어진 뒤 칩샷으로 볼을 홀컵 6피트 옆에 붙였지만 파 퍼트를 놓쳐 ‘옥에 티’ 보기를 범하며 라운드를 마쳤다.
경기 후 우즈는 “(2라운드가 끝나면) 내가 선두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주말에 우승에 도전할) 기회는 잡았다”면서 “아침에 추웠고 바람도 불어 감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토너먼트 골프에 적응해 가고 있다”고 말해 주말 라운드에 대해 조심스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 대회 월요예선에 도전했다가 떨어진 뒤 대기순번 3번으로 있다가 출전권을 얻는 행운을 잡은 올해 26세의 루키 코너스는 이틀째 깜짝 돌풍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첫 10개 대회서 최고 성적이 공동 29위에 불과했던 코너스는 이날 전반에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리드를 3타차로 벌렸다가 이날 14번째 홀인 4번홀(파3)에서 뼈아픈 3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리는 듯 했으나 8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2위 그룹과 2타차 간격을 벌렸다.
반면 이번 대회 출전선수 중 최상위 랭커인 세계랭킹 4위 조든 스피스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는 제자리걸음을 해 이틀합계 5오버파 147타로 커트라인(3오버파 145타)에 2타차로 걸려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세계 12위인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와 1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도 모두 스피스와 같은 스코어로 컷에 걸려 짐을 쌌다.
강력한 라이벌들이 조기 탈락하면서 도박사들은 우즈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올렸는데 만약 우즈가 우승한다면 생애 투어 80승으로 샘 스니드가 보유한 PGA투어 통산 최다승기록(82승)에 2승 앞으로 다가서게 된다.
한편 전날 68타를 치며 1타차 공동 2위로 출발했던 김민휘는 이날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쏟아내 3오버파 74타의 부진을 보이면서 공동 30위(이븐파 142타)까지 미끄럼을 탔다. 이어 김시우가 공동 38위(1오버파 143타), 강성훈이 공동 66위(3오버파 145타)로 컷을 통과했고 마이클 김, 안병훈, 배상문, 잔 허, 대니 리는 컷오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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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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