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북정상회담 합의…워싱턴 한인사회 반응은
김명희 한국학교협의회장, 김영천 한인연합회장, 백성옥 메릴랜드한인회장, 이기창 사사세워싱턴 대표, 이정실 정신대문제대책위 회장(윗줄 왼쪽부터), 정기용 자유광장상임대표, 정세권 한미자유연맹 총재, 한세영 한인교회협회장, 헤롤드 변 VA한인공화당 이사장(하단 왼쪽부터터).
한반도에도 봄은 오는가. 방북하고 돌아온 한국 특사단이 6일 풀어놓은 보따리에는 남북정상회담 4월말 개최와 비핵화 북미대화 가능이란 빅 뉴스가 들어 있었다. 이에 따라 전쟁 위기로 치닫던 한반도 정세는 대화국면으로 급속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얼굴을 마주하게 됨에 따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장(場)을 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 남북 합의를 바라보는 워싱턴 한인사회의 반응을 살펴본다. <이하 가나다 순>
▲김명희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장= 평창 동계 올림픽 전의 불편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는 것은 너무 반갑고 긍정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단일팀으로 동계 올림픽을 잘 마친 훈훈한 분위기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랄뿐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고 북미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로 이어지길 소망한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진정한 외교성과는 바로 외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의 마음이 좀 더 당당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우리 앞을 가로막던 큰 빙산이 녹는 기분이다. 모처럼의 해빙무드를 잘 살려 대한민국에 진정한 봄날이 왔으면 한다. 남북 정상이 어렵사리 마련한 회담에서 평화통일을 향한 역사적인 큰 걸음을 내딛길 바란다. 남북문제는 국제적 성격을 띠기에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전향적으로 북미대화에 임해줬으면 한다. 그래서 비핵화라는 큰 결실을 맺어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통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탈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백성옥 메릴랜드한인회장=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보도와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애쓴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의 승리라고 본다. 하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다는 말만 믿고 해빙무드에 들떠서는 안 된다. 대화를 통해 북한의 진정성을 더 지켜봐야 하며 과연 실천의지와 노력이 뒤따르는지를 더욱 신중하게 살펴보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기창 사람사는세상 워싱턴 대표= 남북이 합의한 정상회담 소식은 워싱턴한인사회 모두가 환영할 희소식이다. 평창 평화올림픽으로 남북단일팀을 만들어 같이 울고 웃으며 열린, 온 민족의 마음이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본다. 남북정상회담을 시점으로 한반도에 냉전이 판치던 시대는 끝내야 하며 비핵화에 관해서도 전향적인 방향성이 도출돼 북미 간에도 화해의 출구를 열어주길 고대한다. 나아가 남북 8천만 한겨레의 안정과 항구적 평화공존 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주길 기원한다.
▲이정실 정신대문제대책위 회장=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두 개의 한국이 존재하기를 바라는 외국세력들이나 남한 안의 보수와 진보의 분열을 종식시키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 팀으로 예시했던 ‘원 코리아’를 모두 힘을 모아 지향하면, 백두대간의 기상을 회복하고 평화통일의 그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쉽지도 않고 단시간에 이룰 일도 아니나 외세에 의해 분단된 이 상황을 궁극적으로 회복하기 위한 이 남북정상회담은 주요한 주춧돌이 될 것으로 믿는다.
▲정기용 자유광장 상임대표= 정세의 골자는 북핵 포기인데 특사단이 제대로 언급했는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발표내용이 사실이라면 고무적이고 기대가 된다. 미국에서는 북한의 이번 전향적 반응이 대북제재와 압박에 굴복한 것이며 거기서 벗어나려는 기만술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가 북에 속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군사적 책동을 중단하고 핵 포기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이 진정성을 보이면 서로 싸울 일이 없다. 사이좋게 평화통일의 길로 가야 한다.
▲정세권 한미자유연맹 총재=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면 이번 남북간 합의는 국제적 제재와 압박을 모면하려는 북한의 시간벌기 전략이라고 보기에 큰 기대를 안 건다. 한반도 비핵화는 선조의 유훈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이 말했다지만 과연 실행을 할 수 있을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지 미심쩍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스텝을 밟아나갈 때라야 믿을 수 있을 것이다.
▲한세영 워싱턴한인교회협 회장= 남북 간에, 나아가 두 정상 간의 대화가 시작되었다는 건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대화와 협력이 잘 되어 평화적 통일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북한의 이념적 변화가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인권침해와 종교박해가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놀라운 변화의 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헤롤드 변 VA한인공화당 이사장= 북한은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실행에 옮길 것임을 감지하고 한국을 통해 바짝 미국에 다가왔다. 그 결과가 남북정상회담 합의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미국은 한국이 아닌, 미국의 안전과 이익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미국에서 볼 때 북핵은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안전 문제이며 그래서 북핵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북미대화가 열려도 비핵화에 진전이 없으면 미국은 다시 군사적 카드를 꺼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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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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