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스러움에 편리함 더해, 커피 전문점 전성시대에도, 독자영역 지키며 성장 꾸준
▶ 아라비카 원두 깊은 맛 살린, 롯데칠성 칸타타 11년째 1위, 누적매출 1조 메가브랜드로
롯데칠성음료 대전 공장에서 직원들이 완성된 칸타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커피 전문점이 지금만큼 흔하지 않던 1990년대. 캔커피는 대중들에게 커피를 접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한 방식이었다. 각 업체마다 당대의 최고 청춘 스타를 기용한 TV 광고를 쏟아냈을 정도로 캔커피의 위상은 상당했다. 하지만 커피 전문점 시대가 열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막 뽑아낸 에스프레소 커피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고, 캔커피의 영광도 조금씩 바라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 이 같은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 바로 ‘프리미엄 원두 캔커피’다. 프리미엄 원두 캔커피는 고급스러운 맛과 디자인을 내세워 커피 전문점과 기존의 캔커피(레귤러 캔커피) 사이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었다. 이러한 변신 덕분에 캔커피는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키며 커피의 범람 속에서도 자신만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시장 규모도 어느 새 1조 원을 넘어섰다.
◇편의점 캔커피 매출 지난해 14%↑
편의점 업계 1위인 CU의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프리미엄 원두 캔커피와 레귤러 캔커피를 포함한 전체 캔커피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4.3%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캔커피는 전년 대비 2016년에도 19.7%, 2015년에는 17.8%로 꾸준하게 성장하는 추세다. 캔커피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4년 캔커피 시장 매출 규모는 9,700억 원 수준이었지만 2016년에는 1조1,991억원으로 1조 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처럼 캔커피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각 음료회사들이 프리미엄 원두 캔커피를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칸타타, 동서식품의 티오피, 코카콜라 조지아고티가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11년 간 1위 차지한 원두 캔커피 칸타타
현재 원두 캔커피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다. 칸타타는 무려 11년째 시장점유율 약 40%를 유지하고 있는 독보적인 브랜드다. 이 기간 동안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롯데칠성음료가 2007년 4월 출시한 칸타타는 바흐가 작곡한 ‘커피 칸타타’에서 이름을 착안했다. 이 이름에도 몇 가지 우여곡절이 있다. 커피 상표로 더없이 훌륭한 이름이었지만 작명 당시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상표 등록을 마친 상태라 다른 이름으로 출시될 뻔 했던 것. 하지만 자세히 알아보니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상표 등록 10년이 지났는데도 갱신을 하지 않아 상표권이 소멸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칸타타는 칸타타로 출시될 수 있었다.
칸타타는 출시와 함께 돌풍을 일으켰다. 판매 개시 5개월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고,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7년 약 1,740억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매출은 1조 600억원으로 메가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누적 판매량으로 보면 칸타타 판매량은 175㎖ 기준 약 17억 개로 우리나라 국민 5,100만 명이 1인당 약 33개씩 마신 셈이다. 한 캔당 10.2㎝인 제품을 모두 이을 경우 약 17만㎞로 둘레가 약 4만㎞인 지구를 4바퀴 이상 돌 수 있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로 살린 ‘커피 본연의 맛’
칸타타의 인기 비결은 커피전문점 절반 수준의 가격에 아라비카 고급 원두로 만든 커피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칸타타는 에티오피아 모카시다모, 콜롬비아 슈프리모, 브라질 산토스 등 세계 유명산지의 고급 아라비카종 원두만을 사용하고, 1차 상온추출 2차 고온추출을 통한 더블드립 방식으로 추출해 원두커피의 깊고 그윽한 맛과 향을 살렸다.
내용물 보호가 뛰어나고 휴대가 편리하면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275㎖ NB캔을 원두캔커피 업계 최초로 사용한 것도 주효했다. 칸타타 NB캔은 온장고 보관도 가능해 겨울철에도 여름철 못지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제품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됐다. 2015년에는 국내 캔커피 최초로 단일 품종의 원두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커피 ‘칸타타 킬리만자로’ 2종을 선보였다. 킬리만자로 원두는 부드럽고 풍부한 맛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대표 원두다. 칸타타 킬리만자로는 싱글 원두 본연의 개성 있는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도록 제품을 기획했으며 설탕 함량도 기존 제품 대비 약 25% 낮췄다.
1조 브랜드로 올라선 칸타타는 지난해 11월 배우 ‘이병헌’을 모델로 신규광고도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스크린을 압도하는 명품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병헌이 국내 1등 원두캔커피 칸타타가 가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잘 어울려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실제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할 정도로 커피 애호가로 알려져있기도 하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으로도 다양한 용량의 패키지 출시와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보이며 국내 원두 캔커피 시장 1등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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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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