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쏭달쏭 테니스 스코어 용어들 도대체 어디서 왔나
▶ ‘포인트, 게임, 세트, 매치’등 스코어 기본 상식 점검
정현이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백핸드를 준비하고 있다. [AP]
. “15-러브라니. 왜 첫 포인트가 15점이지?”“그리고 0점은 왜‘러브’(love)라고 부르는 거야”.“15점 다음은 30점, 그 다음은 40점이라고…” “듀스는 뭐고 어드밴티지나 브레이크 포인트는 또 뭐야”, “도대체 왜 이렇게 헷갈리는 점수제를 만든 거지?”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테니스에는 별 관심이 없던 한인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테니스팬이 된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처음으로 테니스 중계를 주의 깊게 보게 된 사람들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테니스에서 점수를 부르고 계산하는 방법을 듣고 나면 어리둥절해지기 마련이다
사실 테니스 점수제도는 그 어느 스포츠와도 비교되지 않을 만큼 별나다. 워낙 별나서 평생 테니스를 친 사람들조차 이런 점수 용어는 잘 알아도 그 유래를 묻는다면 머리를 긁적이기 마련이다. 실제로 이런 스코어 용어들의 유래에 대해선 많은 가설이 있지만 확실한 답은 없다. ‘테니스 스코어 용어가 어디서 온 것이냐고 묻는다면 정답은 사실 “아무도 모른다”인 셈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설은 있다. 테니스 스코어의 기본 상식들과 용어들의 유래에 대한 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포인트, 게임, 세트, 매치
테니스 점수의 가장 기본 단위는 포인트다. 흔히 ‘15, 30, 40’로 불리는 것이 포인트다. 포인트 4개를 따내면 한 게임이 되고 이 게임들이 모여 총 6게임을 따내면 한 세트가 된다. 그리고 그런 세트를 먼저 2개 또는 3개(그랜드슬램)를 따내야 매치를 이길 수 있다. 매치가 우리말로 경기에 해당된다.
한편 한 게임을 이기려면 기본으로 4포인트를 얻는 것과 함께 최소한 상대에 2포인트 이상 앞서야 하며 한 세트를 이기려면 6게임 이상 얻으면서 최소한 2게임차로 승리해야 한다. 결국 게임스코어 5-5가 되면 다음 두 게임을 잇달아 따내 7-5가 되야 세트가 결정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계속 적용할 경우 경기가 한없이 길어질 수 있어 게임스코어 6-6이 되면 타이브레이크 제도가 사용된다. 타이브레이크 제도를 적용하면 7-6으로 세트가 끝나게 된다. 타이브레이크 게임에서는 포인트를 지칭하는 용어가 일반적인 ‘러브, 15, 30, 40’ 대신 1, 2, 3 등 보통 숫자가 사용된다. 타이브레이크에서는 먼저 7점을 얻는 선수가 승리하며 반드시 2포인트 이상의 차로 이겨야 한다.
■ ‘러브’(Love)
왜 테니스에서 득점이 없는 상태를 ‘제로’ 대신 ‘러브’라고 부르는지는 ‘미스터리’다. 가장 유력한 설은 숫자 ’0‘이 달걀과 비슷하게 생겼고 프랑스어로 ‘달걀’을 의미한 불어 ‘l’oeuf‘가 영어로 발음하는 과정에서 ’love‘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이밖에 ’명예(honor)’라는 뜻의 네덜란드어 ‘lof’가 ‘러브’로 변했다는 설도 있고 득점을 하지 못한 선수도 테니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코트에 나선다는 의미에서 ‘러브’라는 단어가 사용됐다는 설도 있다.
■ 15, 30, 40
테니스 경기에서 포인트를 지칭하는 15, 30, 40은 시계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과거 중세 유럽의 테니스 코트에선 시계를 스코어 전광판으로 사용했고 이 과정에서 시계가 한 바퀴 도는 한 시간을 4등분해 15, 30, 45로 포인트를 표시하고 바늘이 한 바퀴를 완전히 돌면 ‘60’이라고 부르는 대신 그 게임이 끝나는 것으로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45’가 ‘40’으로 변한 것은 단순히 끝은 떼어내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 듀스, 어드밴티지
테니스에서 매 게임마다 점수를 부를 때는 그 게임에서 서브권을 지닌 선수의 점수가 앞쪽에 온다. 예를 들어 ‘30-15’이라면 서브하는 선수가 30점, 다른 선수가 15점이라는 뜻이다. 다만 ‘15-15’와 ‘30-30’처럼 동점인 경우는 ‘15 all‘, ’30 all‘이라고 부르며 ’40-40‘의 경우는 ’40 all’이 아니라 ’듀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듀스란 게임이 1포인트 차로 결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이다. 즉 ‘40-40’가 되면 그 때부터는 어느 한 선수가 포인트 2개를 계속 따내야만 게임 승자가 가려진다. 듀스란 말은 ‘2’라는 뜻의 불어 ‘Deux‘에서 유래됐고 한 선수가 연속 2포인트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만약 듀스 상황에서 서브선수가 먼저 1점을 얻었을 경우 ‘어드밴티지’라는 용어를 쓰고 뒤에다 ‘서버’ 또는 선수 이름을 붙인다. 어드밴티지란 한 포인트만 더 얻으면 게임을 따내는 유리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듀스에서 리시빙 선수가 먼저 득점한 경우에도 어드밴티지 뒤에 선수 이름을 붙이는데 이를 ‘브레이크 포인트’라고 부른다. 한 포인트만 더 따내면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게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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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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