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부터 파머스 인슈런스오픈 출전…신예 람은 2연패+2연승 도전
25일 복귀전에 나서는 우즈.(AP=연합뉴스)
'그가 돌아온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필드 복귀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술렁이고 있다.
우즈는 오는 25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에서 열리는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 출전한다.
우즈가 PGA투어 정규 대회에 나서는 것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이맘때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이후 딱 1년 만이다.
작년에도 우즈는 이 대회를 재기의 무대로 삼았다. 이 대회에 앞서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샷 점검을 한 것도 똑같다.
작년에는 참담한 실패였다. 우즈는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적어내더니 컷 통과에 실패했다.
더 나빴던 건 실패한 재기전 이후 벌어진 상황이다.
컷 탈락한 뒤 이어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선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이 도졌다며 기권했다.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친 다음이었다.
우즈는 출전을 약속했던 대회에 더는 나오지 않고 또 장기간 치료와 재활에 들어갔다.
큰 실망감과 함께 신뢰까지 잃었던 우즈의 재기 시나리오는 올해 재상영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컸던 작년보다 올해는 밝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에는 "컷 통과만 해도 성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냉정한 판단이었다.
앞서 치른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우즈가 보여준 기량과 체력이 정규 대회에서 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근거였다.
올해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워낙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덕에 전문가들의 기대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우즈는 작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뿜어냈고 4라운드 내내 건강한 모습이었다.
한때 우즈의 스윙을 지도했던 행크 헤이니는 "쇼트게임만 받쳐주면 10위 이내 입상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헤이니는 "우즈가 올해 우승도 할 수 있다"고 부활을 장담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우즈의 동반 라운드에 합류했던 교습가 클로드 하먼은 "무시무시한 장타를 때리더라"고 우즈의 경기력과 체력이 최상급이라고 증언했다
지난해 ESPN 좌담회에서 "컷 통과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사실상 컷 통과가 어렵다고 예언했던 칼럼니스트 앨런 슈프넉은 "컷은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도박업체도 우즈가 컷은 거뜬하게 통과하리라 전망했다.
토리파인스 골프코스는 우즈에게 안방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8차례 우승을 맛봤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전신인 뷰익 인비테이셔널을 포함해 7승을 따냈고 같은 코스에서 열린 US오픈도 제패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복귀 무대로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을 선택한 데는 이런 코스에 대한 자신감이 깔렸다.
물론 부정적인 전망도 없진 않다.
골프닷컴 부편집장 션 잭은 "컷 탈락할 것"이라면서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이 열리는 토리파인스 골프코스는 아주 난도가 높다"고 밝혔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치러진 바하마의 리조트 코스와 차원이 다르다는 얘기다.
작년에도 우즈는 토리 파인스의 거친 러프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골프닷컴 객원기자 존 센스는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컷을 통과하지 못하는 쪽에 걸겠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우즈의 부활 여부가 이 대회 최대의 관심사지만 우즈 못지않은 주목을 받는 선수는 욘 람(스페인)이다.
무서운 기세로 세계랭킹 1위를 향해 줄달음치는 람은 대회 2연패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람은 올해 출전한 두 차례 대회에서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이 대회에서 람은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2방을 터트리며 5타를 줄인 끝에 끌어낸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가 출전하지 않는 것도 람에게는 호재다.
그러나 시즌 첫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5∼7위에 포진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리키 파울러(미국)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부진에 허덕였던 제이슨 데이(호주)와 우즈만큼 토리파인스가 친숙한 지역 주민 필 미컬슨(미국)의 활약도 관심사다.
이 대회에서 두번 준우승을 차지한 최경주(48)와 김시우(23), 강성훈(31), 김민휘(26), 배상문(32) 등 '코리언 브라더스' 5인방도 출사표를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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