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발작 단백질 수치, 10시간 이상 앉아 생활, 심장 손상할 정도 높아
▶ “비만·인슐린 저항성 등 정적 행동과 연관 탓”
너무 많이 앉아있으면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 iStock]
오랫동안 조용히 앉아있는 생활은 심장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새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더 많이 앉아있을수록 심장 근육에 부상을 입힐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여러 시간 계속해서 앉아만 있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다. 이것은 때때로 운동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하루 9~10시간 이상 앉아있는 사람들-사무실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포함된다-은 당뇨병, 심장 질환 및 기타 문제를 갖게 되기 쉽고 이러한 위험은 우리가 운동을 한다 해도 마찬가지로 높다는 것이다.
너무 많이 앉아있는 것은 또한 심장마비와 관련이 있다. 심장마비는 심장이 점점 약해져서 혈액을 충분히 펌프질하지 못함으로써 신체 각 부분으로 충분히 산소를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앉아있는 것은 심장에 거의 무리가 가지 않는 일인데 어째서 심장마비와 연결될 수 있는지는 그동안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 전 세계의 심장전문의들은 트로포닌(troponins)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트로포닌은 심장 근육 세포가 상처를 입거나 죽을 때 생성되는 단백질로서, 심장 발작이 일어날 때면 갑자기 엄청난 양의 트로포닌을 혈류로 방출한다.
그러나 심장 발작 때 만큼은 아니어도 트로포닌의 수치가 약간이라도 높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려해야 한다고 심장 전문의들은 말한다.
만성적으로 높은 트로포닌 수치는 심장 근육 내부에서 무언가가 잘못됐고 손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손상이 누적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 손상이 멈추거나 둔화되지 않으면 결국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앉아있는 것과 트로포닌 수치와의 관련성을 알아본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순환(Circulation)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 학자들은 달라스 심장연구(Dallas Heart Study)의 기존 데이터를 살펴보기로 했다. 달라스 하트 스터디는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감독 하에 인종적으로 다양한 남성과 여성의 심장 건강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대규모 연구로서, 참여자들은 혈액검사, 건강정보, 1주일 간의 활동 추적기 부착 등을 통해 심장 검사를 완료했다.
연구진은 흉통이나 호흡 곤란과 같은 심장 질환이나 심부전의 증상이 있었던 사람을 제외하고 1,700여명의 남녀 참가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그리고 이들의 혈액 샘플에서 트로포닌과 활동 추적기의 판독 값을 확인하여 평소에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알아보았다.
그렇게 비교한 결과 연구 참여자 중 상당수는 거의 매일 하루 10시간 이상 별 움직임 없이 앉아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당연히 거의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중 일부는 걷는 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많이 운동하는 편은 아니었고, 평균적으로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앉아있는 시간은 더 적었다.
이러한 신체 활동은 제한적이긴 하지만 비교적 정상 수준의 트로포닌과 관련이 있었다. 가장 많이 움직인 사람일수록 혈액에서 트로포닌의 수치가 낮았는데 사실상 통계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정도였다.
반면 10시간 이상 앉아있던 사람들은 혈중 트로포닌 수치가 평균 이상이었다. 심장 발작을 나타내는 수치보다는 훨씬 낮았지만 ‘준임상적 심장 손상’을 구성할 만큼 충분히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전반적으로 앉아있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은 트로포닌 수치와 더 강하게 관련이 있었고 이것은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관측 연구였고, 단지 앉아있는 것이 높은 트로포닌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줄 뿐 왜 트로포닌 수치가 상승하는 지는 보여주지는 않는다. 또한 신체적인 정지가 어떻게 심장 세포를 손상시키는지에 관해서도 설명해주지 못한다.
연구를 주도한 닥터 제임스 드 레모스는 어쩌면 그 영향이 간접적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하고 “정적인 행동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및 심장의 지방 축적과 연관이 있으며 그 모두는 심장 세포의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해에는 움직이지 않는 생활습관을 버리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드 레모스 박사는 “덜 앉아있고, 더 운동하라. 계단을 이용하고, 먼 곳에 주차하고, 걷거나 선 채로 회의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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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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