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VR 무장한 무인매장 러시, O2O연계 서비스 갈수록 확산
▶ 재료·레시피 제품에 함께 담은, ‘밀키트’ 시장 본격적으로 부상
에잇세컨즈와 새우깡 컬래버레이션./ 사진제공=삼성물산
휠라와 메로나 컬래버./ 사진제공=휠라
보랏빛 계열의 머리 연출법./ 사진제공=아모스프로페셔널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기존에는 직관에 의존해 상품을 구성했지만 이제는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 추천, O2O 연계 등 지능형 서비스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아울러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무인결제 등 첨단기술로 무장한 미래형 매장으로 옮겨가는 것도 올해 유통가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이 보는 올해 유통가는 소비자들로부터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제품과 마케팅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상품 소비를 넘어 이제는 자기만족을 극대화 시키는 서비스에 돈과 경험을 지불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아울러 이종 업종 간의 협업과 1인 가구를 겨냥한 각종 상품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주목할 트렌드로 신기술과 협업을 꼽을 수 있다. 이미 AI 쇼핑 가이드가 선을 보였으며 편의점의 경우 협업을 통해 택배·금융·세탁·물품 보관·카셰어링 등 각종 서비스를 구현하는 장소로 탈바꿈 된 상태다.
우선 O2O 시장의 확장이 업체 간 합종연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상당수 홈쇼핑 회사들이 G마켓 ‘홈쇼핑NOW’라는 페이지에 영상을 실은 데 이어 GS샵은 아예 SK플래닛 11번가에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편의점 배송의 경우 CU는 티몬·11번가와, GS25는 이베이코리아와 각각 손잡고 서비스를 확대하는 중이다.
무인편의점, 챗봇, 쇼핑도우미 등 AI 기술도 유통가에 더욱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부터 AI 쇼핑가이드 챗봇(채팅과 로봇의 합성어) ‘로사’를 시범 운영한 롯데백화점은 이 서비스를 1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현대백화점도 진화된 안내용 로봇을 올 초에 선보일 계획이며 신세계도 스타필드 고양과 하남에 진일보된 로봇을 내놓는다.
무인 점포도 하나의 흐름이다. 전주 교대점, 서울조선호텔점을 24시간 완전 무인 편의점으로 개설한 이마트24가 선두에서 보폭을 넓히는 가운데 지난해 5월 잠실롯데월드타워 31층에 업계 최초로 무인편의점 ‘시그니처’를 연 세븐일레븐도 조만간 2호점을 공개한다. CU는 지난해 말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해결할 수 있는 ‘CU 바이셀프’를 내놓았고, GS25 역시 KT와 손잡고 무인편의점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상품 측면에서는 RC카, 피규어 등 취미생활 관련 제품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또 1~2인 가구 증가로 관련 상품 비중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식품업계의 가장 큰 화두였던 HMR(가정간편식)의 집밥 대체는 새해에도 계속된다. HMR의 소매시장 규모는 2016년까지 2조 원을 넘겼고, 지난해는 3조 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CJ, 농심, 오뚜기, 대상, 동원F&B, 빙그레 등 다양한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도 농협과 손잡고 HMR 시장에 올해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HMR과 달리 조리에 필요한 식재료와 레시피(요리 방법)를 담은 ‘밀키트’가 올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과 풀무원의 ‘프레시키트’가 대표적이다.
외식업계는 1인 가구를 겨냥한 미니 매장과 소용량 메뉴 출시를 가속화 한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T.G.I.프라이데이스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에 미니 점포를 내기로 했다.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나눠 먹던 대표 야식 메뉴 피자도 변신을 꾀한다. 피자 업체들이 올해 1인 가구에 맞는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외식 산업을 덮친 오랜 불경기 속에서도 1인 가구의 수요는 끊임없이 늘면서 올해 역시 ‘1인 환영’을 붙인 음식점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디저트 산업은 꽃을 피우는 시기다. 이미 시장에 진출한 SPC삼립이나 신세계푸드 외에도 오리온 등 다른 업체들이 올해 디저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뷰티 업계의 경우 촉촉한 메이크업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봄여름 메이크업 키워드로 전문가들은 ‘글래머러스 글로우 앤 샤인’을 꼽는다. 특히 올해 보라색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색채 전문기업 팬톤은 올해 트렌드 컬러로 ‘울트라 바이올렛’을 선정했다.
아울러 올해에도 두 영역 간 컬래버레이션 마케팅이 지속될 전망이다. 휠라와 메로나가 손잡고 만든 운동화처럼 식품과 패션과의 컬래버가 대표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패션업체에서 식품 쪽에 컬래버를 제안했다면 최근에는 식품 쪽에서 먼저 제안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컬래버 제품들은 ‘한정판’으로 판매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바라는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가능해 윈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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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환·박준호·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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