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 미국내 주요 사업

한국의 CJ 그룹(회장 이재현)이 미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한국을 대표하는 생활문화기업에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특히 CJ 그룹은 지속적인 투자 확대 및 현지화를 통해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CJ 그룹이 미국에서 펼치고 있는 주요 사업은 식품과 외식,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물류, 바이오 등 다양하다. 특히 CJ 그룹은 이들 사업을 통해 미국에서 그 어떤 한국 기업 보다 주류사회에 한국 문화와 음식을 알리면서 한류 보급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CJ 그룹의 미국 내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

■CJ 그룹은

CJ 그룹은 6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매출이 지난해 35조원(약 328억달러)을 돌파하며 한국 재계 매출 순위 15위에 랭크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1953년 설립된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를 전신으로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제일제당이 주축이 되어 1996년에 출범했다. 특히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식품&식품 서비스,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신유통의 4대 핵심 사업군을 구축하며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했다. 식품 분야에서는 비비고, 애니천, 해찬들, 백설 등 대표적 식품 브랜드들이 꾸준한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CJ 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와 함께 2030년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월드베스트 CJ’의 비전도 최근 공개했다. ■CGV 시네마

CJ 그룹의 CGV 시네마는 미주 지역에서 한인은 물론 비한인들에게 한국 유명 인기 영화를 첨단 극장에서 볼 수 있는 CGV 시네마를 오픈하면서 미국 내 한류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 1호 CGV LA 시네마는 지난 2010년 6월 LA 한인타운 마당몰(621 S. Western Ave. LA)에 개장했다. LA 시네마는 총 3개관에 592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286석 규모의 스페셜 상영관인 ‘Screen X’(286석)는 영화 중 전면 스크린 외, 좌우 벽에도 영화를 비추어 관객이 실제 장면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극대화된 몰입감을 제공한다.

2호 CGV 부에나팍 시네마는 부에나팍 소재 ‘더 소스 몰’(6988 Beach Bl. Buena Park)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 1월 개장했다. 부에나팍 시네마는 총 8개관에 1,187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4DX나 Screen X, 프리미엄관 등의 특별관은 일반 극장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140석 규모의 4DX 상영관은 3D 입체화면 외에도 의자가 화면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고, 진동, 바람, 비, 안개, 향기 등을 영화관 내에서 구현하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특수효과를 제공하는 오감체험 특별상영관이다. CJ가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4DX 상영관은 전 세계 57개국, 475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또한 49석 규모의 프리미엄 상영관은 항공기 일등석과 같은 고급 리클라이닝 좌석과 넓은 개인별 공간을 통해 한 차원 높은 편안함을 경험할 수 있다. www.cgvcinemas.com/

■비비고 식당(Bibigo)

CJ 그룹은 한식 전문 식당을 통해 주류 시장에서 한식 열풍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비비고’(Bibigo) 한식 브랜드를 설립, 현재 남가주 지역에 9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지난 2010년 UCLA 캠퍼스 인근 웨스트우드 빌리지에 1호 매장을 오픈한 이래 아케디아(Westfield Santa Anita Mall), 글렌데일(Glendale Galleria Mall), 토랜스(Del Amo Fashion Center), 커버 시티(Westfield Culver City Mall), 센추리 시티(Westfield Century City Mall), 셔먼옥스(Westfield Fashion Squire), 커머스(시타델 아웃렛), 샌디에고(Westfield University Town Center) 등 주요 유명 샤핑몰에 입점했다.

주요 메뉴는 미국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비빔밥으로 고객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밥, 고기, 야채를 선택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비빔밥을 직접 주문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www.bibigousa.com/
■뚜레쥬르(Tous Les Jours)

CJ 그룹은 뚜레쥬르 브랜드를 통해 한인은 물론 미국인들에게 한국식 베이커리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캘리포니아 주에 1호점을 개점한 이후 현재 미 동서부 지역에서 45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2017년 12월 현재 총 13개주(캘리포니아, 워싱턴, 캔자스, 텍사스, 일리노이, 뉴욕, 매사추세츠, 뉴저지, 매릴랜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 45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직영점 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44개 매장은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면서 미주 한인들에게도 한국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www.tljus.com/

■KCON

CJ 그룹은 세계 최대 한류 행사인 KCON을 통해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한류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KCON의 경우 K-팝 콘서트와 한국 드라마, 한식, 그리고 K-뷰티로 표시되는 한국 화장품을 포함한 다양한 한국산 제품들을 결합해 한 자리에서 한류를 경험하게 해주는 세계 최대의 한류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2012년 CJ E&M 아메리카 주최로 남가주에서 시작. 현재 6년째 지속되고 있다. 개최 장소도 LA와 뉴욕 외에도 일본, 프랑스, 아부다비, 멕시코, 호주 등에서 개최됐다.

KCON은 특히 한인 1세, 1.5세와 2세는 물론 타 아시안과 백인, 히스패닉 등 타인종의 참가 비율이 과반수를 훌쩍 넘을 정도로 다인종 한류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대한통운(CJ Logistics)

1974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출범한 대한통운은 현재 미국에 직원 170명을 거느리고 있다. 대한통운은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아이오와, 조지아, 테네시, 텍사스, 뉴욕, 플로리다 등 8개 주와 16개 도시에 물류 창고와 사업소가 위치하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로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물류센터 관리와 배송 등을 포함한 계약 로지스틱 사업(contracted logistics), 화물 포워딩(freight forwarding)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미국 내 최고의 스마트 물류서비스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성장 중이다.
■CJ Bio

바이오 부문 역시 CJ 그룹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CJ 제일제당은 2014년 6월 오하이오주 포트닷지에 동물사료에 첨가되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을 생산하는 공장을 완공, 운영하고 있다. 3억달러가 투자된 이 공장의 생산량은 연 10만톤 규모로 전액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와 유럽 등 세계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CJ 그룹은‘비비고‘(Bibigo)라는 한식 브랜드를 가지고 미국 내 한인 시장을 넘어, 주류 시장에서 한식 세계화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대표 상품으로는‘비비고 만두’와‘비비고 식당’을 꼽을 수 있다. 본보는 비비고 만두 브랜드를 현지 생산하고 있는 풀러튼 만두 공장을 한인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방문해 생산 공정 과정을 취재했다.

▶ 풀러튼 CJ푸드 만두공장을 가다
■현지 생산 통해 최고 품질 확보

CJ 그룹이 2008년 미국 만두시장에 진출한 이래 2012년부터는 맛과 편의성으로 차별화시킨 ‘비비고 만두’ 브랜드를 앞세워 집중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비비고 만두는 코스코 등 주류 유통업체와 수퍼마켓 등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CJ 미국 식품 매출의 40%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2017년에는 전년비 30% 가량의 성장을 보이며 점유율이 매년 급신장하고 있다.

성공비결로는 무엇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꼽을 수 있다. CJ 그룹 산하 CJ 푸드는 미국 현지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2012년 만두와 누들을 생산하는 현지 회사를 인수한 데 이어 2013년 풀러튼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여 연간 총 2만톤 이상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풀러튼 시 스테이트 칼리지 블러버드에 위치한 CJ 푸드 만두공장(FMC)은 30만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대형 규모다.

2013년 11월 가동을 시작, 현재 연간 2만톤 이상 규모의 만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만두는 전량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지역과 함께 일부는 호주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코스코 외에도 트레이더 조우, 랄프스, 세이프웨이, 본스 등 주요 수퍼마켓 체인에 납품되고 있다.

비비고 만두의 맛과 품질이 인기를 끌고 수요가 늘면서 풀러튼 공장은 주말에도 풀가동하고 있다.
■군만두, 찐만두 등 다양한 제품

풀러튼 만두 공장에서는 현재 포자만두(Steamed Dumpling), 유기농 군만두(Organic Potstickers), 완탕(Mini Wonton), 왕교자(Mandu) 등 4가지 주요 종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풀러튼 공장에서는 현지인들의 식문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만두피가 두꺼운 중국식 만두와 달리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채소가 많은 만두 속을 강조하며 ‘건강식’(Healthy Food)이란 점을 부각하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이는 탄수화물의 섭취를 가능한 줄이고 단백질과 야채 섭취를 늘리려는 미국인의 식생활 패턴과도 맞아 떨어지며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만두소에 대부분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풀러튼 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비고 만두는 닭고기 사용 비율이 높다. 또한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실란트로(고수)를 주요 야채 만두 소로 사용하고 있다.

■첨단 시설과 공정 확보

풀러튼 공장은 음식을 만드는 공장답게 식품의 안전성과 위생을 위한 각종 첨단 안전장치를 확보하고 있다.

기자 역시 취재를 위해 공장에 들어가기 전 손을 깨끗이 씻고 모자와 전신 코트, 특수 신발을 착용했으며 강력한 바람이 몸에 있는 미세먼지를 없애주는 바큠 절차를 거쳐야 했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약 200여명의 직원들도 작업을 시작하기 전 이같은 과정을 거친다.

풀러튼 만두공장의 공정 작업은 크게 만두 속 및 만두 피를 각각 제조한 후 이를 각 제품에 맞춰 만두를 빚어 제조(만두 성형)하고 조리 과정인 증숙(steaming) 과정을 거친다. 조리 과정을 통해 만두는 100% 조리가 되는 것이다. 이후 급송 동결 과정을 거친 후 포장을 마치면 만두 제품이 완성되게 된다.

김규원 공장장은 “만두 속에 들어가는 닭고기 등 육류와 야채의 경우 연방 농무부(USDA) 검사관의 엄격한 품질 검사를 받고 있다”며 “특히 만두소에 들어가는 원료의 경우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최상 등급의 제품만을 사용하는 등 품질과 맛을 확보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대부분 만두 제조 과정에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만두피는 완전 자동화식으로 제조되고 있으며 만두 성형(만두 피에 만두 속을 넣어 빚는 과정) 역시 자동화 과정을 통해 생산된다. 여기에 대형 스팀 조리 과정과 급속 동결, 포장까지 자동화 과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면서 제품의 규격과 품질 일원화에 성공했다.

<글 조환동·사진 최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