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종준 변호사
매년 이맘때면 버릇처럼 하는 말들이 있다. 새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에 서있다니 ….
그 말이 올해는 정말 실감이 난다. 엊그제 닭의 해를 맞이했는데 벌써 무술년 개해가 코앞이란다. 그것도 복이 많이 들어오는 ‘황금개의 해’라고 한다. 누구도 복을 받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특히 개띠라 개의 해에 대해 거는 기대가 만만치 않다.
우리 모두가 복을 받기 위해 개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개는 아마도 동물 중에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일 것이다. 애견으로 불리던 개가 반려견으로 불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만큼 개는 사람과 마음이 통하여 소통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나도 개를 키우고 있다. 지금은 작은 개를 키우고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진돗개를 키웠었다. 진돗개는 주인에게 무조건적으로 사랑과 충성을 하고 주인을 지키려는 마음이 매우 크다고 한다.
진돗개인 럭키를 훈련시키기 위해 훈련장에 가 등록을 하였다.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궁금했는데 뜻밖에도 조련사는 개를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 주인인 나를 먼저 훈련시키는 것이었다. 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는 방법, 즉 어떻게 개와 소통할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이러한 훈련은 나의 생각을 바꾸어 주었다. 소통이란 상대방이 내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말이다.
요즈음 이 시대는 모두가 소통을 부르짖고 있지만 진정한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아 고민하는 세대라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국가와 국가는 서로의 이익을 놓고 소통을 시도하고 있으며, 정부는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원하고, 기업은 종업원이나 소비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원하고, 이웃은 이웃끼리의 소통을 갈망하고 있다. 아마도 원활한 소통이야말로 이 시대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개의 해가 주는 메시지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여 국가가 건강해지고 국민들이 행복해지며 사람 사는 맛이 나는 세상 말이다.
건강한 소통을 위해서는 ‘이해’가 필요하다. 이해에 대한 정의를 영어 단어에서 찾아보면 우리가 흔히 쓰는 ‘이해한다(understand)’ 라는 단어는 ‘under 아래에’ ‘stand 선다’ 즉 ‘남의 아래에 서는 것’이다. 결국 ‘남의 아래 서서 남을 이해한다’는 뜻이다. 이렇듯, 나를 다른 사람의 아래로 낮추는 것이 이해의 핵심인 것이다.
자기를 낮춘다는 것은 내 마음 속에 남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을 뜻한다. 이런 마음의 공간을 통해 사람 앞에서, 학문 앞에서, 노동 앞에서, 자연 앞에서 겸손한 사람이 개의 해에 걸맞은 ‘타자(他者)’ 중심의 사람일 것이다.
타자 중심의 사람은 대상을 고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필요한 사람이 이웃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이웃이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나’ 중심의 이기적인 생각보다 타자 중심의 생각을 가지려 노력해 보고 동시에 약자를 존중하여 관계의 갈등을 줄이려 애써야 할 것 같다.
새해에는 이기적인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 배려하는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 축복을 받게 될 것이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다. 꽃잎이 모여 꽃이 되듯이 인간은 혼자 인간이 될 수 없다. 혼자의 행복은 행복이 아니다. 그저 ‘자기만족’일 뿐이다. 이제 이웃이 행복하여 내가 행복해지는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실천할 때가 되었다.
바라건대, 이해의 소통을 통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인간미가 넘치는 새해가 된다면, 2018년 개띠 해에는 분명 황금개의 축복받는 길이 활짝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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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준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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