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9일. 평창동계올림픽이 마침내 시작됐다.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로 쏠린다. 바로 그 순간 긴급뉴스가 터져 나온다. 북한이 대기권에서 수소폭탄실험을 했다는 거다. 핵탄두를 적재한 대륙간탄도탄(ICBM)이 거대한 불꽃과 함께 날아오르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동시에 이런 뉴스도 전해진다. 올림픽경기를 중계하는 TV네트워크들의 컴퓨터가 작동이 잘 안 된다. 그뿐이 아니다. 한국의 전력공급 망에도 이상이 발생했다. 제 3세계를 통한 북한의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이 전개된 것이다.”
2월은 통계적으로 북한의 도발 빈도가 가장 높은 달이다. 그런데다가 북한 핵 위기는 계속 고조되고 있다. 그런 정황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그 기간 중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내셔널 인터레스트지가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보도한 내용이다.
북한의 김정은은 대한민국이 화려한 주목을 받는 그런 상황을 결코 놔두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올림픽 기간 중 예상되는 것이 북한의 도발이다. 그 한 시나리오는 또 한 차례의 ICBM 발사실험이다. 핵실험, 대기권에서의 핵실험도 예상된다. 사이버공격에, 최악의 경우 올림픽경기 그 자체에 대한 테러공격도 있을 수 있다.
이는 물론 어디까지나 가상이다. 이런 보도가 나온 지 두 주가 겨우 지난 시점. 그런데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극히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뉴스가 전해졌다. 백악관이 나서서 ‘팀 USA’의 올림픽참가가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다.
한국의 둘도 없는 맹방이다. 그런 미국이 평창올림픽 보이콧을 시사하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다름에서가 아니다. 가상의 시나리오다. 평창올림픽 기간에 북한의 도발이 예상된다는 것은. 그런데 실제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백악관은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결국 미국은 군사조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것이 제한된 선제공격이든, 예방전쟁이든. 우려되는 사항은 북한의 반격이다. 자칫 전면전, 혹은 핵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될 경우 최소한 수십만에서 수백만의 인명피해가 예상 된다….’
2017년 봄부터였나. 이 같은 가상의 시나리오가 나돌기 시작했던 것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북한이 미 본토 거의 대부분을 사정거리에 둔 IC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미국의 군사조치 가능성을 점치는 가상의 시나리오는 봇물을 이루었다.
미국과 북한의 군사대립, 그 ‘티핑 포인트’를 이룬 것은 지난 11월28일 북한의 화성-15형 ICBM 발사 때다. 7월4일의 ICBM 성공적 발사도 쇼크였다. 두 번째 ICBM 발사 성공은 악몽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장을 갖춘 북한을 미국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또 북한 같은 폭정체제에게는 클래식한 의미의 전쟁 억지력은 통하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이 같이 정돈되면서 전쟁에의 가상은 점차 실재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순방에 나서기 전 워싱턴분위기는 이미 전쟁 쪽으로 가닥을 정한 느낌이었다. 조기 군 동원주장이 나돌았고, 실제로 3개 항모전단이 한국인근해역에 전개됐고 스텔스기를 비롯한 전략자산들이 속속 한국에 배치됐다.” 호주전략문제연구소(ASPI) 킴 비즐리의 지적이다.
“이미 지난 8월 매티스 국방장관은 한미국방장관회의에서 미국의 핵 선제사용을 논의했다. 그 시간 무렵부터 미국의 핵잠수함이 한국인근해역에 영구 배치됐다. 미국의 예방전쟁에 따른 북한의 반격에 대응하는 미군의 도상훈련도 이미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 태미 덕워스 연방 상원의원의 말이다.
‘유력한 싱크 탱크, 의회, 국무부, 국방부 등에서 전쟁이야기가 파다하다’- 이것이 현재의 워싱턴분위기다. 특히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곳은 국방, 국무부로 일부 당국자들은 전쟁가능성을 적게 잡아 40%, 높은 경우는 55% 이상으로 보고 있다는 말도 전해진다.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북한의 핵 위협상황이 레드라인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워싱턴은 판단하고 있다는 거다. 또 ‘있을 수도 있는 D 데이- 그날’도 상당히 임박해 있다는 것이다.
그 때는 그러면 언제가 될까. “미국이 선제공격에 나선다면 북 핵무장 저지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이 될 것이다.” 내셔널 인터레스트지의 보도다. 내년, 그러니까 2018년 한 해를 그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의 기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보도들은 그 시기를 더 앞당겨 보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의 보도가 그것으로 미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완성까지 3개월밖에 남기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것.
그러니까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기간이 바로 그 데드라인으로 미국의 선제타격이든, 북한의 선제공격이든(미국의 군사조치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보일 때 김정은은 먼저 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 실제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으로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 있다. 북한에 대한 군사조치가 거론될 때마다 지적되는 사항이다. “…이에 대한 대비도 상당히 진척된 것 같다. 타격 목표 추적과 파괴능력에 있어 미군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을 해왔기 때문이다.” ASPI의 지적으로 미국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에 상당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기에다가 또 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동의 없이 한반도에서 군사행동은 있을 수 없다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에 극히 냉정한 입장이라는 지적이다. 무슨 말인가. 미국 단독 행동이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것으로 그만큼 군사 조치의 확률은 높다는 것이다.
2018년 봄은 정녕 춥고, 두려운 봄이 될 것인가.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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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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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문재인 은 김정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