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1서 폴란드나 러시아 만나고, 포트2서 스페인-우루과이 피하면 ‘행운’
▶ 러시아 월드컵 운명의 조 추첨 D-7
지난 9일 공개된 러시아 월드컵 공인구 아디아스‘텔스타 18’과 월드컵 트로피의 모습. <연합>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할 32개 출전국이 확정되면서 본선 조별리그 대진추첨이 지구촌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매치업을 결정할 조별리그 추첨은 다음달 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실시된다.
이번 조 추첨은 출전 32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10월 랭킹을 기준으로 순위에 따라 포트1부터 포트4까지 4개 포트에 8개국씩 배정되고 각 포트에서 한 팀씩 뽑아 한 조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러시아는 FIFA랭킹 65위로 출전 32개국 가운데 랭킹 순서로는 최하위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포트1에 배정됐다. 한국(62위)은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63위)에 이어 뒤에서 3번째 순위로 포트4에 속했다. 조 추첨에 사용될 포트별 국가 배정은 도표와 같다.
조 추첨에선 같은 대륙연맹 팀이 같은 조로 배정될 수 없으며 총 14개국이 나서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경우만 각 조당 두 팀까지 배정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으론 유일하게 포트3에 포함된 이란은 포트4에 속한 다른 AFC 국가인 한국, 일본, 호주, 사우디와는 만날 수 없고 세르비아, 나이지리아, 파나마, 모로코 4팀 중 한 팀과 같은 조로 묶이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 입장에서 최상과 최악의 조 편성 시나리오는 어떤 것일까. 본선 32개국 중 그 누구를 상대로는 승리를 자신하기 힘든 것이 한국의 처지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볼만 하다는 희망이 있는 조합으로 갈 수도 있는 반면 그런 희망조차 품기 힘든 소위 ‘죽음의 조’로 떨어질 수도 있기에 이번 조 추첨이 너무도 중요하다. 각 포트별로 한국에게 최상과 최악의 시나리오를 살펴본다.
■포트1
러시아와 폴란드 중 한 팀을 만나는 것이 한국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물론 러시아는 비록 개최국으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지닌 팀이고 폴란드는 6위라는 FIFA랭킹이 압도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이들은 포트1의 다른 팀들에 비하면 중량감이 떨어져 한국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만한 팀들이다. 폴란드를 상대론 2002 한일월드컵 첫 경기에서 2-0으로 이겨본 경험이 있고 러시아를 상대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1로 비겼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나머지 6개국은 누가 걸려도 버거운 상대다. 독일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은 평가전이라면 모를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진검승부로 맞서기엔 버거운 팀들이다. 포트1에서 러시아 또는 폴란드를 만나는 행운을 잡지 못하는 한 나머지 팀들 가운데 호불호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꼽으라면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이 그나마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보다도 나을지 모른다.
■포트2
이 포트에도 한국에게 만만한 상대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스페인만 피하면 그나마 최악은 면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개인기가 뒷받침된 정교한 패싱 게임을 구사하는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선이 굵은 축구를 하는 스위스,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등 다른 유럽 팀들에 비해 경기 스타일 측면에서 한국이 상대하기가 훨씬 힘든 팀이다. 만약 포트2에서 스페인을 만난다면 그대로 ‘죽음의 조’에 떨어졌다고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한국이 16강에 오르려면 포트1에서 온 팀을 넘기는 힘들다는 가정 하에 포트2와 포트3 팀을 제쳐야 하는데 그중 한 팀이 스페인이라면 사실상 절망적 상황이 된다. 특히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중 한 팀과 스페인을 같은 조로 받아들인다면 16강 희망은 그야말로 바람 앞에 촛불 신세가 될 것이다.
나머지 포트2 팀들 가운데는 남미예선을 2위로 통과한 우루과이가 가장 힘든 상대로 평가되며 잉글랜드, 스위스 등도 버거운 상대지만 그렇다고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다. 특히 콜롬비아와 멕시코 등은 분명히 한국보다 강팀이지만 그래도 한국이 여러 번 이겨본 경험이 있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포트3
같은 조에 포함될 수 없는 이란을 뺀 7개국들을 세분하면 유럽 3팀(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과 아프리카 3팀(튀니지 이집트 세네갈), 북중미 1팀(코스타리카)으로 나뉜다.
하나같이 힘든 상대들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을 압도할만한 전력의 팀들도 아니다. 과거 상대 전적으로 보면 스웨덴, 덴마크, 튀니지를 상대로 한국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고 이집트와 코스타리카, 세네갈과는 5대5 정도의 팽팽한 균형을 보이고 있으며 아이슬란드와는 한 번도 대결한 적이 없다.
한국은 16강 희망을 살려내려면 이들 포트3에서 오는 팀을 상대로는 무조건 승점 3을 챙겨야 한다. 쉽지 않은 과제지만 불가능한 과제도 아니다.
■최상-최악의 시나리오는
포트1에서 폴란드 또는 러시아와 묶이고 포트2에서 스페인과 우루과이를 뺀 다른 팀을 만난다면 한국 입장에서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여기에 포트3에서 덴마크와 스웨덴 등 북유럽의 장신 군단보다는 그래도 부담이 덜한 세네갈, 튀니지, 코스타리카 중 한 팀과 만난다면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조합이 될 것이다. 폴란드-콜롬비아-세네갈 정도의 조합이라면 한국도 현실적으로 16강 도전을 꿈꿔볼 수 있다.
반면 포트1에서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걸리고 포트2에서 스페인이나 우루과이, 포트3에서 스웨덴을 만난다면 그것은 바로 ‘죽음의 조’로 호출된 셈이 된다. 아무리 낙천적인 사람이라도 희망을 품기 힘든 조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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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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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적수들을 보니 가지 말고 집에서 쉬면 외화 낭비는 안 할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