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피트 파 펏에 희비 엇갈린 올해의 선수상… 박성현·유소연 ‘공동 수상 영예’
▶ ‘올해의 선수 공동수상은 최초’
렉시 톰슨이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70야드)에서 19일 열린 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작은 사진은 박성현이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AP]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유소연이 샷을 하는 모습. <뉴시스>
올시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4벌타 유소연에게 우승을 놓쳤던 렉시 톰슨(미국)이 또다시 마지막 폴 1피트 퍼트를 놓치는 불운에 울며 모든 것을 날렸다. 그 덕분에 한국의 박성현과 유소연이 각종 기록을 휩쓸며 올시즌을 마감했다.
19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7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18번 홀에 선 톰슨. 파만 성공시켜도 올해의 대회 우승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실패했다. 긴장을 했는지 불과 1피트 거리의 파퍼트를 놓친 것이다.
그 덕분에 올해의 선수상은 박성현과 유소연의 공동 1위로 넘어갔다.
이 대회 우승은 막판 2연속 버디로 추격하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차지했다.
톰슨과 제시카 코르다(미국)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극적인 승부였다.
12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박성현은 이미 신인상에 이어 상금왕까지 확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단독 선두를 달리던 톰슨이 그대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가 톰프슨에게 돌아갈 판이었다.
15언더파였던 톰프슨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1피트 파 퍼트를 남겼으나 긴장한 탓에 이것이 홀을 맞고 나갔고 결국 1타를 잃어 14언더파가 됐다.
이미 경기를 마친 코르다와 동타가 됐다.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쭈타누깐이 17번 홀(파5) 버디로 14언더파 대열에 합류했고, 기세가 오른 쭈타누깐이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해야만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톰슨은 마지막 홀 퍼트 실수에 눈앞에 뒀던 올해의 선수상을 날렸다.
대신 톰프슨은 올해 평균 타수 1위와 CME 글로브 포인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에게 주는 보너스 100만 달러로 위안을 삼게 됐다.
톰슨은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도 불운에 울었다.
단독 선두를 달렸던 톰프슨은 4라운드 경기를 하던 도중 3라운드에서 발생한 규정 위반에 대해 4벌타를 소급적용 받았다.
톰프슨이 ‘3라운드 17번홀 파 퍼트를 앞두고 공을 마크 후 다시 내려놓을 때 위치가 달라졌다’는 시청자 제보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우승이 유력해 보였던 톰프슨은 충격에 눈물을 흘리며 경기했으나, 결국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패했다.
유소연은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느끼지 못했던 우승의 감격을 메이저대회에서 맛볼 수 있었다.
▲박성현 세계 무대 평정
‘수퍼 루키’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첫해에 LPGA 투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면서 세계 무대를 평정했다.
19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한 박성현은 LPGA 투어에서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신인으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부문을 휩쓰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미 지난달에 신인상 수상을 확정한 박성현은 이번 대회 결과로 상금과 올해의 선수 1위를 차지했고 평균 타수, CME 글로브 포인트 부문에서도 끝까지 선두 경쟁을 벌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가 사상 최초로 달성한 올해의 선수, 상금, 신인, 평균 타수 등 4개 부문 석권에도 도전했으나 평균 타수 부문을 렉시 톰슨(미국)에게 내준 것이 아쉬웠다. 특히 평균 타수 부문은 평소 박성현이 ‘꼭 받고 싶다’고 다짐했던 상이다.
미국 진출 당시에 이미 세계 랭킹 10위였던 박성현은 미국 진출 이전인 2016년 메이저 대회에서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 US여자오픈 3위, ANA 인스퍼레이션 6위 등의 성적을 내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박성현은 3월 HSBC 챔피언스에서 3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하반기 첫 대회로 열린 7월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의 낭보를 전했다.
국내 투어에서처럼 첫 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한 박성현은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고 10월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를 통해 신인상 수상을 확정한 박성현은 이달 초에는 신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세계 랭킹 제도가 생긴 2006년 이후 LPGA 투어 신인이 1위에 오르기는 박성현이 처음이었다.
▲유소연 올해의 선수 공동 수상
유소연(27)이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올해의 선수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소연은 19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70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을 공동 30위(5언더파 283타)로 마쳤다.
10위 안에 들지 못해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추가하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전까지 유소연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 162점을 모아 이 분야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유소연을 5점 차로 추격하던 박성현(24)이 이 대회 공동 6위(12언더파 276타)를 차지해 5점을 추가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유소연과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에 공동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우승자에게 30점, 2위 12점, 3위 9점을 주며 4위부터 10위까지는 7점부터 1점까지 순차적으로 부여한다.
박성현이 이날 1타만 더 줄였어도 유소연의 올해의 선수 수상은 불가능했다.
또 렉시 톰프슨(미국)의 불운도 유소연을 도운 셈이 됐다.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였다.
단독 선두를 달렸던 톰프슨은 4라운드 경기를 하던 도중 3라운드에서 발생한 규정 위반에 대해 4벌타를 소급적용 받았다.
톰프슨이 ‘3라운드 17번홀 파 퍼트를 앞두고 공을 마크 후 다시 내려놓을 때 위치가 달라졌다’는 시청자 제보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우승이 유력해 보였던 톰프슨은 충격에 눈물을 흘리며 경기했으나, 결국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패했다.
유소연은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느끼지 못했던 우승의 감격을 메이저대회에서 맛볼 수 있었다.
유소연은 올해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도 수상했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이름을 딴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한 시즌에 열리는 5개의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낸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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