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정 SAT는 이해력 요구, 어휘력 향상·글쓰기 도움
▶ 많이 읽는 게 능사 아니다, 내용 파악·현실 적용 격려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릴 때부터 독서의 중요성은 물론 독서하는 즐거움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AP]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어릴 때부터 자녀와 함께 책을 읽어준 부모는 자녀가 성장해서도 학습에서 앞서갈 수 있는 자질을 길러줄 수 있으며 SAT에서도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다.
공통학습 기준의 시행과 SAT의 대대적인 개정이 이제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학습방향이 바뀌고 있다. 이젠 수학문제도 단순하게 공식을 외워서 푸는 방식이 아니라 독해력이 있어야 풀 수 있을 정도로 리딩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다.
이젠 단기간에 단어만 달달 외우거나 수학공식을 익혀서 SAT 성적을 향상시키기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 따라서 평소에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자녀로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독서를 좋아하는 자녀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 또한 따라야 한다. 독서가 중요한 이유와 어떻게 독서 실력을 향상시킬지에 대해 알아본다.
■독서가 왜 중요한가?
이미 시행되고 있는 개정 SAT는 기본적으로 리딩이 수반되지 않으면 수학문제를 풀기조차 힘들다. 즉 수학문제가 단순한 암기 수준을 넘어서 독해력(reading comprehension)이 수반되지 않으면 수학문제의 질문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딩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비판적 읽기 능력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개정 SAT의 경우는 전체 영역에 걸쳐서 읽기 능력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도 더 많은 읽기 능력이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읽기능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 문제를 이해할 수도 없어 접근하기 어려운 시험이 된다. 수학을 푸는 데 있어서 기계적인 암기로는 힘들게 되었다.
▲깊이 있는 어휘력 평가
어렵고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단어의 뜻을 묻는 문제는 개정 SAT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개정 SAT에서도 어휘력 평가는 필수항목으로 등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읽기 및 쓰기 영역에서 풍부한 어휘력을 평가받고 있으며, 지문 내에서 비슷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을 구분해 내는 능력도 평가받고 있다.
▲탁월한 언어 능력
작문시험은 여전히 객관식으로 출제되고 있지만, 보다 현실적인 글쓰기 기술인 편집 및 검토의 기술도 평가되고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학생들은 전반적인 문법 및 구문에 대한 탄탄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장문의 전체적인 구조 및 내용을 향상하기 위해 독서 실력이 받쳐주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읽어야 한다
읽기와 쓰기 영역을 준비하기 위해, 학년에 상관없이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읽기를 할 필요가 있다. 읽기 속도 향상 및 이해력 향상, 어법 향상을 위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양한 분야의 언어 및 문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읽는 것을 통하여 학생들은 보다 빠르고 깊이 있게 지문을 해독하는 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독서 능력 어떻게 향상시키나?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자녀들이 명문대학 가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좋은 직장을 잡을 확률이 높다. 그만큼 책 읽는 습관은 단순한 독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효과를 증진시킬 뿐 더러 한 사람의 커리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큰 기초가 된다. 매년 명문대 입학생들의 수기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은 예외없이 독서량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에세이도 그렇고 표준학력고사의 우수한 성적도 사실상 그 바탕은 독서량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이다.
책을 읽는 습관은 부모의 도움도 필요하다. 자녀에게 독서를 강요하기보다는 책을 읽으면 왜 좋은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용을 이해하는지 점검한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만 좋은 것은 아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실제로 적용해서 문제를 풀어나갈 능력이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시험을 떠나서 자신이 읽은 책을 현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의지력도 길러줘야 한다. “책에는 길이 있다”는 말이 있는 데, 책은 책이고 내 생활은 내 생활인 채로 따로 분리되어 있다면 책을 읽는 기본적인 의미 자체가 없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자녀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고 그냥 안심하면 안 된다.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읽은 책 내용에 대해 물어보면 “모른다”고 대답하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짧은 문장의 책이라도 부모가 항상 내용을 물어보도록 한다. 그 안에서 주인공이나 주제에 대해 자녀가 얼마나 이해하고 파악했는지를 살펴본다. 만약 제대로 모른다면 다시 한 번 읽어 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독서 기초를 다진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독서는 글이란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뜻을 주고받는 수단으로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터넷과 컴퓨터, 모바일 스마트기기 등의 발달로 어린이, 성인을 막론하고 종이책을 멀리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책을 벗 삼아 지내는 사람이 되려면 어릴 때부터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즉 책을 읽는 것이 생활습관이 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부모는 좋은 학군에 자녀를 가져다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주력해야 한다. 즉 어린이들이 책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기 위해서는 집에서부터 독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집안에 신문, 잡지, 다양한 장르의 도서 등이 갖춰져 있고 엄마, 아빠, 형제자매 등 가족이 습관적으로 책을 읽으면 최고의 교육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는 하루 종일 TV만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을 것을 강요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자녀는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자연스레 모방하게 된다. 실제로 명문대에 입학한 자녀들의 부모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독서광인 경우가 많다.
▲아이와 꾸준히 대화한다
말을 잘 하고 사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줄 아는 아이일수록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줄 알게 된다. 단어를 말할 줄 알면 곧 읽을 줄도 안다는 말이다. 자녀가 아기 때부터 부모가 아이 앞에서 말을 많이 하면 아이가 자라서 말을 잘 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그만큼 부모가 아이에게 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나이에 상관없이 부모들은 사물을 자세히 묘사하는 문장을 자주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안에서 미리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문화를 길러주면 학교에서 수업할 때도 잘 적응할 수 있게 된다.
▲읽는 연습을 많이 한다
독서는 일상생활의 일부분이다. 많은 아동들은 매일 크고 작은 활동을 통해 책 읽는 방법을 배운다. 아이를 차에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는 도중 다양한 표지판과 업소 간판을 가리키며 무엇이 적혀 있는지 발음해 준다.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이름을 얘기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많은 어린이들이 자기 이름을 쓰기 전에 자동차 이름을 익힌다. 마켓이나 샤핑센터도 이들을 위한 배움의 터전이 될 수 있다.
▲함께 소리 내어 읽는다
책을 아이와 함께 책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으로 책 읽기를 지도하는 방법이다. 어린이들은 좋은 문장이 어떻게 들리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은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면 더 쉽게 이해하지만 혼자 읽으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면 부모가 책을 소리 내어 읽어줘야 하는 이유다. 자녀와 함께 책을 읽다보면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자녀들도 자신이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절로 들게 마련이다. 특히 한인가정에서는 이중언어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해 한글교육을 조기에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이중언어교육을 하면 두뇌에도 좋고 또한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도 살릴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마련이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준다
아이가 읽고 싶거나 듣고 싶은 스토리를 직접 고르게 하는 것도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고 싶다고 말하면 거절하지 말고 요구를 들어준다. 최소한 하루 10분 이상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북클럽을 활용하면 좋다
아이가 초등학교 상급 학년 이상이면 북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좋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동네 또는 학교, 교회 친구들이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정말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자녀는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서로의 다른 의견 교환을 통해 자연스럽게 토론문화를 익히게 된다. 책을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정리하는 글을 쓰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는 작문실력 향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특히 한인학생들은 대체적으로 발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북클럽에서 서로 읽은 책을 가지고 토론하고 발표하다보면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는 힘도 생기도 사고의 폭도 넓어지게 마련이다.
▲학년에 맞는 책 리스트 작성
책을 아무 것이나 읽는 것은 자녀의 정서 함양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교와 도서관에는 자녀의 학년과 지적 수준에 맞는 책 리스트가 있다. 독서는 다독보다는 양서를 정선해서 자녀에게 꼭 필요한 양식을 쌓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박흥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