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철 PK 동점골… 한국, 세르비아와 1-1
▶ 손흥민 수차례 상대 골키퍼 선방에‘탄식’
손흥민이 질풍 같은 드리블로 세르비아 진영을 돌파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호가 11월 A매치 2연전에서 확실하게 좋아진 경기력으로 멀어졌던 팬들의 마음을 조금씩 되돌리고 있다.
대표팀은 1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3분 세르비아의 이뎀 랴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3분 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페널티킥 동점골을 뽑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FIFA랭킹 13위의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꺾고 데뷔 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던 신태용호는 FIFA랭킹 38위 세르비아를 맞아 비록 A매치 2연승 행진을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 내년 월드컵 본선에 대한 희망을 안겼다.
이날 한국은 콜롬비아전과 같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지만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이근호 대신 구자철이 나섰고 왼쪽 풀백에 김민우, 중앙수비에 김영권을 새롭게 배치했다. 골키퍼는 주전 김승규 대신 조현우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홈팬들의 응원 속에 빠른 템포의 패스 축구로 초반부터 공세로 나섰고 세르비아는 장신 공격수 알렉산다르 프리요비치를 최전방에 내세워 높이와 파워로 한국의 공세에 맞불을 놨다. 이날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한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버틴 수비벽도 탄탄했다.
콜롬비아전에서 빠른 스피드와 강한 압박으로 오랜만에 팬들을 즐겁게 했던 신태용호는 이날 세르비아의 튼튼한 중원 라인에 눌리면서 전반은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20분에는 수비수들이 상대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를 순간적으로 놓치면서 위협적인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허용했으나 볼이 골문을 빗나가 위기를 넘겼다. 이어 26분엔 페널티아크 지점에서 프리킥을 내줘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랴이치의 강력한 프리킥을 골키퍼 조현우가 몸을 날리며 왼손으로 쳐내는 수퍼세이브를 기록해 실점을 면했다.
한국도 빠른 공격 전개로 세르비아의 골문을 노렸고 전반 30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한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구자철이 손흥민의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김민우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이 쇄도하며 사각에서 살짝 방향만 트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 볼 점유율에서 한국은 61%-39%로 세르비아를 압도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많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공세가 이어졌고, 최전방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손흥민은 후반 7분 한국진영에서 상대 볼을 가로챈 뒤 40m 이상을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다 오른쪽의 구자철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구자철이 수비수를 제치다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냈지만 권창훈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다.
계속 공세를 이어가던 한국은 세르비아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세르비아는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의 안토니오 루카비노가 중앙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밀린코비치-사비치가 페널티박스 왼쪽 안으로 쇄도하던 랴이치에게 볼을 연결했고 랴이치는 논스탑 오른발슈팅으로 한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불과 3분 뒤 페널티킥으로 균형을 맞췄다. 골문 앞에서 구자철이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 도중 넘어졌고 중국인 주심은 그대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세르비아 입장에선 다소 억울하게 느껴질 만한 페널티킥이었다. 손흥민의 양보로 키커로 나선 구자철은 자신의 A매치 65번째 경기에서 19번째 골을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4분 구자철을 빼고 이근호를 투입했고 이근호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손흥민의 움직임도 한층 활기를 찾았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뒤 사각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마르코 드미트로비치에게 막혔고 36분에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때린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몸을 날린 드미트로비치의 선방에 막히자 손흥민은 땅을 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잠시 후엔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이 또 다시 드미트로비치에 동물적인 선방에 걸리고 후반 44분엔 골문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발리슈팅을 때린 것도 골키퍼 정면에 가는 등 후반 중반 이후에만 4~5차례 골로 충분히 연결될 만한 위협적인 슈팅들을 뿜었으나 모두 드미트로비치의 놀라운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1-1 무승부에 만족하며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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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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