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개막 블루베이 LPGA서 세계랭킹 1위로 첫 출전
▶ 올해의 선수상-최저타수상 부문서‘뒤집기 도전’관심
루키로는 사상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박성현이 중국에서 펼쳐지는 블루베이 LPGA에서 1위로 첫 대회에 나선다. <연합>
LPGA투어 역사상 최초로 루키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선 박성현(23)이 오는 8일부터 중국에서 ‘세계랭킹 1위 데뷔전’을 치른다.
박성현은 6일자 세계랭킹에서 지난주 2위에서 한 계단 올라서 세계랭킹 1위가 됐다. 박성현은 지난주까지 유소연(27)에게 랭킹포인트 약 0.15점차로 2위였지만 지난 주말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유소연이 공동 33위에 그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그 대회에 나가지 않았다. 유소연은 19주 연속 1위를 지켜오다 박성현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투어 루키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LPGA투어에서는 물론 PGA투어에서도 없었던 일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1996년 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한 이듬해인 1997년 6월에야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바 있다. LPGA투어에서는 신지애와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투어 2년 차에 세계 1위에 오른 사례가 있다. 한인 선수가 여자골프 세계 1위가 된 것은 신지애, 박인비, 리디아 고, 유소연에 이어 박성현이 5번째다.
박성현은 8일부터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6,778야드)에서 펼쳐지는 블루베이 LPGA(총상금 21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아시아 국가들을 순회하며 열리는 LPGA투어의 가을 ‘아시아 스윙’의 마지막 대회다. LPGA투어는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이후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을 거쳐 이번 주 중국 대회를 끝으로 ‘아시아 스윙’을 마무리한다. 블루베이 LPGA는 다른 대회들과 달리 수요일인 8일 개막해 토요일인 11일 막을 내린다. 이 대회가 끝나면 오는 16일부터 플로리다 네이플스에서 열리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을 끝으로 올 시즌이 끝난다.
박성현은 올해 LPGA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한 뒤 지난달 이미 신인상 수상을 확정했고 현재 상금랭킹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금 부문에서 박성현은 216만1,005달러를 벌어들어 2위 유소연(196만4,425달러)에 19만6,580달러 차의 리드를 지키고 있다. 유소연은 물론 상금랭킹 3위인 렉시 탐슨도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기에 박성현은 올해 상금왕도 거의 예약한 상태다. 이번 대회 박성현이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결과에 관계없이 상금왕 등극도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상 박성현 쪽으로 기운 상금왕 보다는 올해의 선수상과 평균타수상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박성현이 남은 두 대회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유소연과 탐슨을 추월할지가 더 관심을 끌고 있다. 박성현은 현재 올해의 선수 랭킹포인트 148점으로 1위 유소연(162점)을 14점차로 쫓고 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1위 30점, 2위 12점, 3위 9점, 4위 7점, 5위 6점이 부여된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이 우승한다면 1위로 올라서게 되고 남은 두 대회에서 4위와 5위에 입상하고 유소연이 다음 주 최종전이 투어챔피언십에서 탑5에 들지 못할 경우에도 1점차로 순위가 뒤집힌다.
한편 최저타수 부문에서는 69.169타로 2위인 박성현이 69.147타의 탐슨에게 0.022타 뒤진 상태인데 이번 대회에서 14언더파 이상을 기록할 경우 이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물론 최저타수상은 마지막 대회까지 성적을 계산하기에 이번 대회에서 1위로 올라서더라도 다음 대회에서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만약 박성현이 남은 두 대회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까지 휩쓴다면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신인상을 휩쓰는 4관왕을 달성한다. 여기에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는 것은 사실상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로페스가 4관왕에 오른 1978년에는 여자골프 세계랭킹이 없었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8일 1라운드에서 홈코스의 펑산산(중국), 디펜딩 챔피언인 이민지(호주)와 한 조로 경기를 시작한다. 또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올해 3승을 거둔 김인경(29)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한 뒤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대회에 불참했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필드에 복귀한다. 김인경은 모리야 쭈타누깐, 에리야 쭈타누깐(이상 태국) 자매와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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