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 악몽 다비시 “고통 오래 남을 것” 괴로움 토로
▶ ‘우승청부사’ 기대 부응 못하고 우승 걸림돌로 돌변
유 다비시가 7차전에서 2회 조지 스프링어에 투런홈런을 허용한 뒤 괴로운 모습으로 서 있다. [AP]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LA 다저스 선발로 나섰으나 시리즈 3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2회를 넘기지 못하는 악몽같은 참사를 당한 일보인 투수 유 다비시가 “이 고통이 오랫동안 내 안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힘겨운 심경을 토로했다.
다비시는 지난 1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등판, 1⅔이닝 만에 3안타(1홈런) 1볼넷으로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애스트로스는 첫 2이닝동안 다비시로부터 뽑아낸 5점 외엔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투수 6명이 이어 던지며 다저스 타선을 산발 6안타 1점으로 막고 5-1로 승리, 시리즈를 4승3패로 승리하며 창단 55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 정상등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달 27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팍에서 벌어진 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생애 최악인 1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던 다비시는 5일만에 다시 생애 최악 스타트 악몽을 되풀이했고 다저스는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이 물거품이 됐다. 다저스는 지난 7월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윌리 캘훈 등 유망주 3명을 내주고 다비시를 ‘우승 청부사’로 영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마지막 보강을 마쳤다고 생각했으나 현실은 우승청부사가 아니라 우승의 걸림돌이 되는 결과로 나오고 말았다.
다비시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에 나서 합계 3.1이닝을 던지며 9안타로 9실점(8자책점)하며 2패와 평균자책점 21.60의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다비시가 두 경기에서 잡아낸 아웃카운트는 10개로 이는 클레이튼 커쇼가 7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잡아낸 아웃카운트 12개보다도 적은 것이다.
다비시에게 이번 월드시리즈는 한마디로 악몽의 연속이었다. 3차전에선 애스트로스의 쿠바 출신 슬러거 율리 거리엘이 다비시를 상대로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서 양 손가락으로 눈을 옆으로 찢는 인종차별 제스처로 그를 조롱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는 즉각 거리엘에게 내년 시즌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고 거리엘은 다비시에게 사죄한 뒤 7차전 첫 타석에 들어와 다비시에게 헬멧을 벗어들고 사과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은 경기에게만 집중하기도 바쁜 다비시에게 원치않는 시선을 안겨준 셈이 됐다.
특히 다저스가 2승3패로 뒤진 상황에서 홈에 돌아온 뒤 다저스 팬들은 6차전에서 거리엘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고 다저스 선수들은 7차전 선발로 예정된 다비시를 위해서라도 6차전을 꼭 이겨 그에게 복수의 기회를 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 약속을 지켜냈다.
하지만 다비시는 끝내 기대에 보답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떨어지지 않고 가운데로 쏠리는 현상을 보인 끝에 2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부진과 함께 다저스의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도 거품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2일자 LA타임스 등은 월드시리즈를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가 된 다비시가 다저스를 떠나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는 분위기지만 다비시는 이번 악몽에도 불구, 경기 후 다저스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다비시는 7차전에서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 온 이후 특히 지난 3년간 야구에 대한 열정이 식어가는 것을 느꼈고 그것을 우려해 왔다”면서 “다저스에서 난 그 열정을 발견했다. 새 목표를 발견했다. 끝까지 지지 않는 것과 월드시리즈에서 잘 던지겠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 다비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고통은 한동안 내 안에 머무를 것 같다”며 “여기에서 배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월드시리즈 무대로 돌아와 더 나은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시 다저스로 돌아오고 싶다”며 잔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두 번이나 최악의 퍼포먼스를 경험한 다저스가 그와 재계약을 시도할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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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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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잘했어야지..
고마해라 딴대가서 놀아라
Roberts 감독과 다비쉬의 엄마는 일본 여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밖으론 말이 없지만 둘인 어딘가 통하는게 있을거고 다비쉬가 LA 에 남고 싶은것은 당연하다.
다비쉬가 마운드 에서 하는 동작으로 상대 타자가 다음 구질이 뭔가 짐작하게 했다는 전문가의 설이 있다. 문제의 비디오를 보니 이해가 간다. 좋은 레슨 배웠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