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행몰이 온라인몰 단독보다 높은 성장, 오프라인서 확인 후 온라인으로 주문
▶ 온라인 행사 접하고 오프라인으로 유입, 온·오프 매장 시너지로 매출증가 효과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에 아시아 최초로 입점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코스(왼쪽부터)’와‘현대H몰’ 모바일앱 메인화면. 온라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통업체들이 홍채 인식 기능 도입 등 자사 만의 특화된 인터넷몰 환경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 패션에 관심이 많은 김 모(32) 대리는 백화점에서만 옷을 구매하던 고집을 버렸다. 그의 주요 쇼핑 패턴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을 직접 입어보고 살펴본 뒤 매장을 나와 온라인 몰에서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옷을 구매할 수 있어 이득이다. 오프라인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는 온라인 전용 상품들도 그가 온라인 몰을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김 대리는 “특히 모바일 앱 환경이 쇼핑에 최적화되어 있어 급하게 옷이 필요할 땐 모바일 앱을 통해 쇼핑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이 핵심 운영형태였던 유통업체들이 최근 온라인 사업에 힘주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매월 전년 동월보다 증가하고 있는 데다 온·오프라인 병행몰을 운영하는 유통업체의 거래액이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9월 말 발표한 ‘8월 온라인쇼핑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운영형태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월대비 온라인몰이 3.7% 감소한 반면 온·오프라인 병행몰은 6.8%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온·오프라인 병행몰의 성장세가 온라인몰 단독 운영형태 보다 두드러지고 있는 이유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의 시너지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직접 살펴본 뒤 온라인몰에서 주문해 집으로 배송받거나, 온라인몰을 통해 프로모션을 접한 뒤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입되는 고객이 많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홍채인식 등 IT 기술 도입 = 요즘 들어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이 핵심 운영형태였던 유통업계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그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더현대닷컴과 현대H몰에 백화점·홈쇼핑 업계 최초로 ‘홍채인증 로그인’을 도입했다. 지문인증 로그인 도입에 그치지 않고 홍채 인증 로그인을 도입한 이유는 로그인 시간을 10분의 1로 줄여 신규 고객을 잡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실제로 현대H몰의 매출을 분석해 본 결과 매출의 70% 이상이 모바일 앱에서 발생하고 모바일을 통한 신규 가입자 역시 매년 30% 증가하는 추세였다. 이 때문에 모바일 앱에 비밀번호를 치고 로그인하는 불편함을 줄이고 동시에 보안까지 높여 현재 1,000만 명에 달하는 모바일 앱 이용고객의 사용 편의성까지 높였다.
온라인 사업으로 영토 확장도 가능하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중순 더현대닷컴에 글로벌 패션 코스(COS)를 입점시켰다. 코스 온라인 사이트 오픈은 이번이 아시아 최초다. 코스에 친숙한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온라인몰을 통해 집객하고 이들을 다시 코스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 이희준 e-커머스사업부장은 “온라인몰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른 온라인몰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단독 상품이 주요 경쟁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향후에도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안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이용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의 온라인몰은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달 더현대닷컴에 이미지 검색 서비스인 ‘스마트 서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공지능 ‘딥 러닝’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를 통해 상품을 검색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옷의 이미지를 앱에 업로드하는 등의 방식으로 디자인이 유사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검색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검색 결과의 정확도가 점차 올라가게 되어 향후에는 마치 백화점 직원이 추천해주는 것처럼 정교해 질 것이라고 백화점 관계자는 설명했다.
◇온라인몰에서 SNS 마케팅도 연계 = 유통업체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것을 넘어서 SNS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정보를 얻고 쇼핑하는 ‘카페인족’이 대거 늘어나고 있는 것에 착안해 SNS 스타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며 유행에 민감한 SNS 이용층들을 사로잡고 있다.
신세계(004170)몰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매거진을 통해 최신 유행 중인 SNS 스타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실용적인 요가 브랜드 ‘anc1.5’ 등 900여개의 SNS 스타 브랜드를 선보였다. 반응도 좋았다. 이들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신장하는 등 젊은 고객들의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SNS브랜드 행사를 열어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백화점 뿐 아니라 마트도 온라인 쇼핑몰 강화 추세다. GS리테일은 최근 기존 운영하고 있던 온라인 쇼핑몰 GS isuper를 GS fresh로 변경하고 배송서비스 차별화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온라인 전용 상품 소싱을 통해 상품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자주 장 보기가 어려운 1~2인 가구에 맞춰 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몰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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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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