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3회 월드시리즈 오늘 다저스테디엄서 막 올려
▶ 커쇼, 카이클과 마운드 대결
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23일 기자회견에 나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두 100승 팀이 화씨 10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113번째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다.
24일 오후 5시(LA시간)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막을 올리는 월드시리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인 104승을 올린 LA 다저스와 101승을 올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두 100승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것은 197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108승)와 신시내티 레즈(102승) 이후 47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24일 다저스테디엄의 기온은 화씨 103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이날 경기는 역대 월드시리즈 역사상 가장 뜨거운 날씨 속에 펼쳐지는 될 가능성이 크다. 흔히 ‘가을클래식‘(Fall Classic)으로 불리는 월드시리즈가 ’한여름클래식‘(Mid-summer classic- 올스타게임)보다 더 더운 날씨 속에서 펼쳐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양팀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다저스는 물론 1988년 이후 29년만의 월드시리즈 도전이고 애스트로스는 구단 역사상 단 두 번째 월드시리즈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무려 174년 동안 우승을 기다린 지난해 매치업만큼은 아니지만, 이번 월드시리즈도 양 팀의 우승 갈증이 만만치 않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를 합계 7승1패로 통과하며 쾌속 전진하고 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위험한 상대로 여겨졌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3-0으로 일축한 뒤 LCS에선 디펜딩 챔피언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4승1패로 완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에 안착했다. 지금까지는 기대 이상의 쾌속순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상대인 애스트로스는 결코 만만치 않다. 우선 다저스가 정규시즌 내내 NL에서 최고의 팀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애스트로스는 AL에서 시즌 내내 최고의 팀이었다. 시즌 막판 파죽지세 연승행진을 달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1게임차로 추월당해 AL 최다승 지위를 내주긴 했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AL 최고의 팀은 애스트로스였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애스트로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3승1패로 물리친 뒤 뉴욕 양키스와의 ALCS에서 중간 원정 3연전을 모두 패해 막판에 몰리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홈에서 벌어진 마지막 두 경기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4승3패로 월드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양팀은 투타에서 전력비교도 거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해 보인다. 클레이튼 커쇼와 리치 힐, 유 다비시, 알렉스 우드가 나서는 다저스 선발진과 달라스 카이클, 저스틴 벌랜더, 찰리 모턴, 랜스 맥컬러스가 포진한 애스트로스 선발진을 비교해도 저울추가 기울지 않는다. 다만 카이클과 벌랜더의 원투펀치만 놓고 보면 커쇼와 힐, 또는 커쇼와 다비시보다는 좀 더 묵직한 감이 있다. 상대적으로 불펜에선 켄리 잰슨이 이끄는 다저스가 상대적으로 더 안정감을 주고 있다. 포스트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다저스 불펜은 8경기에서 28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94를 기록한 반면 애스트로스는 10경기에서 34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03으로 다저스의 일방적인 우세다. 만약 승부가 불펜싸움으로 전개된다면 아무래도 다저스 쪽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애스트로스는 원투펀치인 카이클과 벌랜더가 많은 이닝을 던지는 형의 선발투수여서 5~6이닝이면 내려가는 다저스 선발들에 비해 불펜에 부하가 적게 걸릴 수는 있다.
타격과 수비는 팽팽하거나 애스트로스 쪽이 다소 낫다는 느낌이 있지만 승부를 가를 정도의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어느 팀에 승운이 따라주느냐가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로선 무엇보다도 홈필드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애스트로스의 원투펀치인 카이클과 벌랜더가 1, 2차전에 모두 출격하기에 여기서 전매특허인 끈질긴 타격으로 이들을 물고 들어져 괴롭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1차전 승리가 중요하다. 다저스로선 서브게임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인 입장인 경기지만 에이스 커쇼가 과거 포스트시즌의 부진을 씻고 팀을 승리로 이끌어준다면 다저스로선 큰 심적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전 경기가 오후 5시(LA시간)부터 시작되며 모든 경기는 공중파 FOX(채널 11)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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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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