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맞대결서 8승11패 열세…불펜 연결고리가‘승리 키’
6일 D백스와 1차전에 등판하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올해 D백스를 상대로 2승, 평균자책점 0.59으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AP]
1988년 이후 29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승팀 LA 다저스가 6일부터 디비전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 들어간다.
다저스는 이날 오후 7시30분(LA시간) 다저스테디엄에서 시작되는 D백스와의 5전 3선승제 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출격시켜 시리즈 기선 제압에 도전한다. 올 시즌 NL 1위인 18승(4패)과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한 커쇼는 특히 D백스를 상대로 올해 두 차례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0.59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이 경기를 비롯한 NLDS 전 경기는 케이블채널 TBS로 중계된다.
다저스는 올 시즌 104승을 올리며 NL은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에 오른 올해 최고의 팀이다. 월드시리즈까지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NLDS에서 만나는 D백스는 다저스가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올해 성적은 93승69패로 다저스보다 11게임이나 뒤졌지만 시즌 19차례 맞대결에선 11승8패로 다저스에 우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8월과 9월에 벌어진 두차례 3연전 시리즈에선 모두 싹쓸이 승을 거두는 등 다저스를 상대로 6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19차례 맞대결에서 스코어 합계도 다저스를 99-71로 압도했다. 올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우세를 보인 팀은 D백스와 콜로라도 로키스(10승9패) 밖에 없다.
다저스는 적지인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9경기에서 3승6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고 안방인 다저스테디엄에서도 5승5패로 반타작을 하는데 그쳤다. 이쯤 되면 다저스가 유리한 시리즈라는 생각이 쑥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심적인 부담도 다저스 쪽이 훨씬 크다. 시즌 104승을 올린 팀 입장에서 디비전 라운드 탈락은 상상할 수 없지만 현실을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금부터는 새 시즌이다.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면서 “올해 성적이나 맞대결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5게임 시리즈에서 누가 잘하느냐를 가리는 것”이라고 말해 새 출발을 강조했다.
다저스는 이미 시리즈 1~3차전 선발을 확정해 발표했다. 커쇼에 이어 7일 2차전에는 좌완 리치 힐이 등판하고 오는 9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지는 시리즈 3차전에 우완 유 다비시가 선발로 나선다. 4차전 선발로는 알렉스 우드가 예상되고 있지만 로버츠 감독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데 류현진이 로스터에 포함돼 기용되거나 아니면 이미 로버츠 감독이 부인하긴 했지만 1선발인 커쇼가 3일만 쉬고 다시 등판하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다.
다저스에게 희소식은 올해 ‘다저스 킬러’로 활약했던 D백스의 좌완선발 로비 레이(15승5패, 평균자책점 2.89)가 4일 로키스와의 와일드카드게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2.1이닝을 던졌다는 사실이다. 올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5차례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31.2이닝동안 삼진 53개를 쓸어 담았던 레이가 로키스와 와일드카드 게임에 등판하면서 다저스와 1차전에 등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D백스는 에이스 잭 그레인키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한 관계로 시리즈 1, 2차전에서는 등판이 어려워 다저스는 1차전에서 D백스 선발 원투펀치를 모두 피하는 행운을 얻게 됐다. D백스의 토리 루볼로 감독은 1차전 선발로는 타주안 워커(9승9패, 3.49)가 나설 것이라고 5일 발표했다. 2차전 선발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레이가 유력시되고 있으며 이어 그레인키가 3차전에 나설 예정이다.
다저스 입장에서 이번 시리즈의 열쇠는 선발진과 클로저 켄리 잰슨을 이어주는 불펜의 연결고리가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불펜은 통계적으론 NL 1위에 올랐지만 시즌 후반기엔 고전을 면치 못했고 특히 D백스를 상대로는 잰슨을 제외한 모든 불펜투수들이 난타를 당했기에 이 연결고리가 쉽게 끊어진다면 다저스로선 힘겨운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가 아직도 류현진을 4선발로 쓰고 우드를 불펜요원을 기용하는 카드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올해 D백스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올린 단 3명의 다저스 투수 중 하나인 우드(다른 두 명은 커쇼와 잰슨이다)가 불펜에서 연결고리 필승조 역할을 맡아준다면 경기 운영이 훨씬 쉬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드는 이미 선발투수로 나서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다저스 역시 그를 대체할 4선발 후보였던 류현진이 완전히 미덥지 못한 상황에서 우드를 불펜으로 돌리는 결단을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과연 다저스 수뇌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한편 시카고 컵스와 워싱턴 내셔널스가 맞붙는 또 다른 NLDS도 6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되는 1차전에서 컵스는 카일 헨드릭스, 내셔널스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선발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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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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