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ve the last dance for me(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폴 앵커
“당신의 눈길이 가는 남자와 꼭 안고 춤을 춰도 좋아요. 희미한 달빛 아래 당신의 손을 잡고있는 남자에게 미소를 주어도 난 상관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잊지마세요.당신을 집으로 데려다 주는 일은 나의 것. 그러니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웃고 노래하고 마음껏 즐겨요. 허나 마음만은 주지마세요. 밤이 새도록 춤을 춰도 좋아요.파티가 끝나고 누군가가 당신을 집까지 데려다 줄려고 요청하면 단호히 거절해요. 그리고 약속해요.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이 노래는 ‘독 포머스’와 ‘모트 쑤만’ 이 1960 년 발표한 공동 작품이다. 한 슬픈 사연때문에 이 노래를 만들게 되었다. ‘포머스’ 는 자신의 결혼식때 일어난 일에서 영감을 갖고 그 경험을 오선지에 담았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 ‘포머스’는 우연히 사물함에서 3 년 전 본인의 청첩장을 보았다. 보는 순간 그때의 순간들이 생생히 떠올랐다. ‘포머스’ 는 어릴 때 사고로 인해 휠체어 없이는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 자신의 결혼식날 여배우 출신 예쁜 신부와 춤을 출 수 없어 대신 형제가 추는 모습을 외롭게 바라 본 그 순간들이 생생히 떠올랐다. 그리곤 펜을 잡아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당신은 눈길이 가는 남자와 춰도 좋아요. 허지만 마지막 춤만은 나와 함께” 노래는 이렇게 탄생했다.
원래 이노래는 흑인 4 인조 그룹 ‘드립텃스’ 가 1960 년 발표하여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3 주간 1 위를차지 했으나 한국에서는 이들보다 ‘폴 앵커’노래가 더욱 각광을 받았다. 레코드 제작은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인 ‘제리 라이브’와 ‘마이크 스톨러’ 가 담당했고 이들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과거 전속 작곡자였다. ‘하운드 독’ ‘제일 하우스 록’을 작곡하여 ‘엘비스’를 당대 최고의 락큰롤 가수로 만들었으나 ‘엘비스’ 매니저와 사이가 좋지않아 독립하여 활동중에 ‘모터 슈만’ 을 만나 공동 제작 으로 ‘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를 만들게되었다.
드립터스의 리더 싱어 ‘벤 이킹’ 은 가벼운 터치로 처리한 반면 ‘폴 앵커’ 는 그가 지닌 특유의 호소력 있는 강한 엑센트를 구사하여 작곡자가 의도 하고자 하는 애틋한 감정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 했다. ‘독 포머스’ 와 ‘모트 슈만’ 은 이노래 성공후 재능을 인정받아 ‘엘비스’팀에 합류하여 많은 힛트 곡을 발표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Kiss me quick’ 을 위시하여 ‘Little sister’ ‘Surrender’ ‘Suspicion’ 등등 .
폴 앵커는 1963 년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 15 곡을 선정하여 ‘ Songs I wish I’d written(내가 작곡 하고 싶었던 노래들)’이란 앨범을 발표 했는데 ‘나와 함께 마지막 춤을’이 여기에 수록 되어있다. 이 앨범에 삽입된 15 곡 모두 주옥 같은 노래들이다. “He will have to go’ , ‘Moon river’, ‘I can’t stop loving you’ , ‘The end of the world’, ‘All I have to do is dream’ 등등 우리가 즐겨들고 사랑했던 곡들이 모두 여기 있어 이 앨범은 명반 중의 명반이라 하겠다.
자! 여러분 들도 내가 좋아하는 15곡을 선정한다면 어떤 노래가 될까요 ? ‘폴 앵커’는 한국 팝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일으킨 인물 중의 하나이다. 많은 그의 노래들을 한국 가수들이 영어로 또는 번안 가요로 불렸으며, 또한 일반 팬들도 그의 노래들을 무척이나 좋아 했었다. 그중 1957 년 발표 그해 800 만장 이나 판매한 ‘Diana’ 를 비롯하여 ‘ Puppy love’, ‘Put your head on my shoulder’, ‘Crazy love’, ‘My way’, ‘My home town’,…… 일일이 나열 하기에 너무나 많았다.
이 노래 발표 후 댄스 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 했다. 항상 마지막 춤은 연인이나 남편과 함께 해야한다는 룰이 바로 그것 . 파티 장소나 프람에서 하는 당시의 유행어 “ Honey, don’t forget to save last dance for me”. 3 분 짜리 노래 하나가 젊은이 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의식 변화를 가져와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땐 많은 연인들이 헤어지기도 하고 부부 관계 있어서는 심지어 이혼까지 하기도 했다.
그런 연유인지 이 노래는 57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랑 받고 있는 노래 중의 하나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편곡과정에서 빠른 템포 대신에 슬로우 비트를 했으면 한층 더 노랫말 가사에 충실하고 감정 표현이 잘 이루어 20 세기 명곡 중의 하나로 기록 되었을 텐데.
프람이나 파티에서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 하는 일상 용어 “Honey!, save the last dance for me”하면 대답은 언제나 “ I will “. 이 것을 잊지말고 여러분들도 꼭 이 규칙을 지키세요. 그럼 기회 있다면 이 노래를 한번 들어 보세요.
<
정태문 라디오 DJ 및 팝 컬럼니스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