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아르헨티나, 페루-에콰도르와 운명의 2연전
▶ 남은 24장 본선 티켓 중 13장 다음 일주일에 결정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현재 남미예선 5위로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연합>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티켓을 가리기 위한 지역예선이 오는 5∼10일 전 세계에서 치러진다.
러시아행 티켓 32장 가운데 현재까지 주인이 가려진 것은 8장. 개최국 러시아를 비롯해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벨기에, 브라질, 멕시코가 본선행이 확정된 국가들이다.
이번 10월 A매치 기간에 치러지는 경기에서는 나머지 24장의 티켓 가운데 유럽 8장, 남미 3장, 북중미 2장 등 최소 13장의 주인공이 추가로 가려지게 된다. 이번 기간에 러시아행을 노리는 국가들을 살펴본다.
■아시아- 시리아, ‘기적의 도전’ 이어갈까
6개의 대륙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본선 진출국을 결정하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4.5장의 출전권 가운데 0.5장만이 남았다. 이 0.5장을 놓고 시리아와 호주가 다투고 있다.
양국은 5일 말레이시아 믈라카,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플레이오프 2연전을 치른다. 2연전의 승자는 다음 달에 다시 북중미 최종예선 4위팀과 홈 & 어웨이 방식으로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 진출국을 가리게 된다.
객관적인 전력은 세계랭킹 50위 호주가 75위 시리아에 앞서지만, 오랜 내전 속에서도 월드컵 열망을 불태우고 있는 시리아의 투지를 무시할 수 없다. 시리아는 특히 지난달 최종예선 무실점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강적 이란과 2-2 극적인 무승부를 이뤄내 러시아행 희망을 살려냈다. 내전으로 인해 홈경기도 이역만리 말레이시아에서 치러야 하는 서러운 처지지만 시리아는 말레이시아에 치른 최종예선 5경기에서 2승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시리아가 기적 같은 도전을 이어가 내전에 신음하는 시리아 국민에게 위안을 줄지 주목된다.
■남미- 메시의 아르헨, 본선행 불발 위기
과연 내년 러시아 월드컵은 세계 축구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 없이 펼쳐질 것인가.
4.5장의 티켓이 걸린 남미 예선은 어느 지역보다도 치열하다. 승점 37로 2위에 10점이 앞선 브라질이 일찌감치 본선행을 확정 지었지만 2위 우루과이(승점 27)부터 3위 콜롬비아(26), 4위 페루(24), 5위 아르헨티나(24), 6위 칠레(23), 7위 파라과이(21), 8일 에콰도르(20)까지 모두 7개국이 승점 7점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두 경기씩을 치르고 나면 이 가운데 4위까지 러시아행이 확정되고 5위는 오세아니아 예선을 통과한 뉴질랜드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197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온 아르헨티나는 위기 상황이다. 현재 5위인 아르헨티나는 5일 페루와의 홈경기, 10일 에콰도르와의 원정경기에서 승점을 쌓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본선 직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5위만 수성해도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 승리는 당연시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우승국인 남미 챔피언 칠레가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어 5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5일 페루와의 홈경기에서 무조건 이기지 못하면 ‘메시 없는 월드컵’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유럽- 독일·잉글랜드 ‘느긋’…이탈리아·포르투갈 ‘불안’
유럽에서는 14장의 티켓 가운데 개최국 러시아와 H조 1위가 확정된 벨기에가 본선행을 확정지어 이제 12장이 티켓만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를 제외한 국가들이 9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후 각조 1위 9개 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2위 가운데 상위 8개국이 플레이오프에 나서 플레이오프 승자 4개국이 본선에 합류하게 된다. 다음 주까지 조별리그 마지막 두 경기씩을 마치면 러시아로 직행할 8개국의 조 1위팀들이 결정되고 플레이오프 매치업이 확정된다.
현재 8전 전승의 C조 독일과 6승 2무의 F조 잉글랜드가 2위에 5점차 선두로 비교적 여유롭다. 이들이 2경기 내리 지고, 각 조 2위인 북아일랜드와 슬로바키아와 2경기 내리 이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조 선두를 빼앗기지 않는다.
나머지 조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A조에선 프랑스와 스웨덴이 승점 1점차고, B조에서도 8전 전승의 스위스와 7승1패의 포르투갈이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G조에선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3점차로 1·2위다. 이탈리아는 마케도니아, 알바니아와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스페인이 알바니아, 이스라엘과의 2연전에서 1패라도 당해야 조 1위 희망이 있다. 반면 포르투갈은 1위 스위스와 맞대결이 남아있어 아직 조 1위 본선행 가능성이 남아 있다.
■북중미- 미국 본선행 사투 계속
북중미 최종예선에선 이미 멕시코(승점 18)가 본선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2위 코스타리카(승점 15), 3위 파나마(승점 10), 4위 미국(승점 9), 5위 온두라스(승점 9)가 본선행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코스타리카의 본선행은 확정적이어서 남은 1장의 본선 직행티켓과 1장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파나마, 미국, 온두라스가 6일과 10일 최후의 2연전에 나선다. 미국은 6일 파나마와의 홈경기, 10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원정경기를 남겨놓고 있는데 2승을 거두면 본선에 직행하지만 나머지 경우엔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특히 6일 파나마와의 홈경기는 그야말로 사활이 걸린 벼랑 끝 단두대 매치로 절대 질 수 없는 승부가 됐다.
■아프리카- 기존 강호들 줄줄이 탈락 위기
아프리카 지역은 지역예선이 11월까지 이어져 아직 본선 확정국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10월 경기에서 조기에 본선행을 확정할 국가가 나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월드컵에 단골로 출전해온 기존 강호들 가운데 상당수가 탈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카메룬, 가나, 세네갈, 남아공, 알제리 등이 모두 조별리그에서 3, 4위에 그치고 있어 이미 탈락이 확정됐거나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아프리카는 4개국씩 5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며 각조 1위가 본선에 오른다. 현재까지 조 1위를 달리는 국가는 튀니지,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이집트 등이다.
지난달 이란과 비겨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 뒤 환호하는 시리아 선수들. 시리아는 호주와 아시아 플레이오프 2연전에 나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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