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만~7만달러 본봉에 회의 참석시 별도 수당 지급
▶ 투자·사외 이사간 갈등, 전문성 부족 등 문제점도
■7개 한인은행 이사진 현황 분석
지난달 31일 유니티 은행 주주총회를 끝으로 남가주에 본점을 두고 영업하는 7개 한인은행들의 2017년 주총 시즌이 끝났다. 올해 주총에서도 한인은행 일부 이사진이 퇴진하고 신규 이사가 등재되는 등 인적·수적 변화가 있었다. 올해 각 은행 주총에서 공개된 프락시를 기본으로 은행 자료들을 토대로 7개 한인은행 이사진의 주식 보유 현황과 보수 등 현황을 분석한다.
■이사 평균 나이 64.1세
올해 7개 한인은행 주총에서 주주들로부터 이사로 1년 임기를 승인받은 이사는 총 55명에 달한다.
평균 이사 수는 8명(7.9명)에 뱅크 오브 호프가 가장 많아 13명에 달하며 한미와 오픈뱅크가 각각 8명, 유니티와 US 메트로가 각각 7명, 태평양과 CBB가 6명의 이사를 두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의 경우 크레이그 머트너와 로렌스 전 이사가 올해 주총을 끝으로 퇴진하면서 13명으로 줄었다. 전체 55명 이사진의 평균 나이는 64.1세로 조사됐으며 최고령 이사는 한미은행 노광길 이사장과 US 메트로 은행의 도널드 러시필드 이사로 각각 76세다,
가장 나이 어린 이사는 뱅크 오브 호프의 데이지 하 이사로 42세다. 한인은행 이사진은 아직은 압도적으로 남성이 많다.
전체 이사 55명 중 남성이 전체의 82%인 45명에 달하며 여성 이사는 1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성 이사 10명 중에서도 당연직 이사인 여성 행장 3명(조혜영, 조앤 김, 민 김 행장)을 제외하면 순수 여성 이사는 7명으로 줄어든다.
한인은행 이사 중 외국인 이사는 총 10명으로 전체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이사는 상장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역시 상장은행인 한미은행에 2명, US 메트로 은행에 2명, CBB 은행에 1명이 있다. 반면 태평양과 오픈, 유니티 등 3개 한인은행은 외국인 이사가 없다.
■일부 이사 보수 수십만 달러
올해 프락시에서 공개된 지난해 이사들의 대우를 살펴보면 이사들은 현금(retainer fee)과 스탁옵션 등으로 많게는 30만달러를 넘게 받는 등 웬만한 직장인보다 훨씬 높은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2~4회 전체 이사회와 소위원회에 몇 시간 참석하면서 받는 보수가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대부분 은행 직원보다 높은 것이다.
이사들은 또 회사 출장 시 여행 경비와 함께 의료보험과 생명보험 혜택 등도 받는다. 여기에 정기적으로 받는 무상 주식 그랜트와 스탁 옵션, 연말 선물까지 받고 있다.
대형 한인은행 이사진에 대해 ‘꿈의 직장’ ‘귀족 이사회’라는 지적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미주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의 경우 고석화 이사장의 총 보수 규모가 지난해 49만1,619달러에 달했으며 다른 이사들도 30만달러대의 대우를 받았다. 자산규모 제2 은행인 한미은행 이사들도 지난해 총보수 규모가 10만달러를 훌쩍 넘었다.
비상장 은행 중에서는 CBB 뱅크가 압도적으로 높아 박순한 이사장의 총보수 규모가 24만8,334달러를 받은 것을 비롯, 대다수 이사들이 20만달러를 넘게 받았다.
현금 보수의 경우 뱅크 오브 호프는 이사는 연 5만4,000달러의 기본 본봉에 전체 이사회 참석에 연 1만2,000달러, 소위원회 참석에 연 6,000달러 등을 받는다. 여기에 이사장과 소위원장은 각각 연 4만2,000달러와 2만4,000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한미은행의 경우 일반 이사는 연 4만8,000달러, 이사장은 연 8만4,000달러를 받으며 소위원장의 경우 연 보수가 5만7,000달러에서 6만6,000달러에 달한다.
비상장 은행의 경우 태평양은 이사장이 연 6만달러, 일반 이사들은 대출위원회 위원장은 연 5만4,000달러, 일반 이사들은 연 4만8,000달러를 받는다. CBB 뱅크의 경우 이사진 본봉이 연 6만달러에서 7만2,500달러 사이다.
오픈 뱅크의 경우 이사장이 연 5만4,000달러, 이사들은 연 3만6,000달러를 받는다. 유니티 은행의 경우 이사들은 연 4만달러대, US 메트로 은행 이사들은 연 3만달러대 본봉을 받는다. 한편 당연직 이사인 행장의 경우 행장 봉급과 스탁옵션 등을 받기 때문에 이사 보수는 통상 지급되지 않는다.
■이사진 전문성 확보 과제
한인은행 이사들의 경우 전통적으로 창업 이사 또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지분 이사’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유니티 은행의 경우 오용 이사장이 전체 지분의 26.89%를 차지하고 있고 행장을 제외한 5명 이사진의 지분은 과반수를 넘는 55.15%에 달한다. 몇몇 이사들이 실제로 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뱅크 오브 호프와 한미은행 등 상장은행을 필두로 한인은행들은 고령 이사들의 은퇴·퇴진과 함께 이사진 전문화 차원에서 금융·회계·재정 분양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초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뱅크 오브 호프의 경우 외국인 이사 5명과 두진호 이사 등 사외이사가 전체 이사진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한미은행의 경우 창립 초기 이사인 노광길 이사장을 제외하면 외국인 이사 2명과 한인 사외이사 4명 등 6명 이사진이 모두 사외이사로 교체됐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외국인과 전문직 사외이사들이 증가하면서 장기간 이사 재직기간과 보유 주식에 힘입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투자 이사들 간의 조화 및 반목과 불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한다.
대다수가 1세로 한국어가 편한 투자 이사들은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다. 또 이들 대다수가 사업가 출신이다 보니 금융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반면 영어가 더 편한 한인 1.5세와 2세, 외국인 사외 이사들은 나름대로 그들의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모를 수밖에 없다.
특히 일선 한인 지점장들과 론 오피서들은 이들 일부 사외 이사들이 식당과 리커, 세탁소와 카워시 등 한인 1세 비즈니스에 대해 잘 모르거나 중요성을 인식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다양한 배경의 이사진 구성이 많은 장점이 있지만 많은 숙제를 앉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자료: 각 은행 자료 및 2017년 프락시
▲총보수에는 현금, 스탁 옵션과 그랜트, 보험과 선물 가치 등 포함
▲오픈 뱅크의 경우 현금 보수만 공개. 행장의 경우 이사 보수는 따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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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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